‘중독’, ‘과몰입’, ‘남용’의 가계력? 성인병 관리와 차이가 없습니다.

자녀문제로 상담실에 찾아오는 보호자 학부형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부모들은 반듯한 분들 같은데, 왜 저렇게 자녀들은 학업과는 담을 쌓고, 소위 ‘온라인 컨텐츠 중독’에 빠져 있을까 싶은 경우가 제법 있기도 합니다. 그 문제가 당연히 가족에게는 근심거리가 되고, 이미 악화된 상태에서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당수 신체에 발생하는 고혈압, 고지혈, 당뇨 등의 성인병의 경우, 가계력이 흔히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 사실은 후천적 노력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조절되기도 하지만, ‘저항성’이 절제되고 관리되어질 뿐 ‘관해’라는 용어를 쓸 뿐 치료되지는 않습니다. 늘 ‘스파이크(폭주)’를 조심해야 합니다. 당연히 ‘취약성’은 평생 사라지기 힘들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평생을 가는 문제이고, 그 한계를 가지고 끊임없는 주변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하며, 본인의 마지막 날까지의 평생 노력도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이 그 합병증일 것입니다. 성인병 플랫폼이 가져오는 장기의 손상과 궤사 등 매우 심각한 문제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컨텐츠 중독의 가계력과 그 합병증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게임이나 SNS, 소위 오타쿠 취향을 즐기는 수준이 도를 넘는 경우, 특히 부모 형제에게도 유사한 형태의 과몰입 현상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물론 같은 컨텐츠는 아니지만, 가끔 세련되게 포장된 일, 공부, 쇼핑, 골프와 같은 운동, 음주, 여행, 투자 다양한 형태의 과몰입 유사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대부분 부인하시는 학부형이나 가족 친지들이 많지만, 프로이트 언급하듯 ‘수로변경’ 즉 물길만 바꾸었을 뿐이라고 의심되는 경우가 제법 많기도 합니다. 남용, 과몰입, 중독 뭐라하던 간에 플랫폼은 이미 형성되어 있고, 실제로 합병증 단계까지도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땅히 생명유지나 생업유지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많이 놓치게 되고, 사회성이 저해되어 온통 과몰입이슈로 매몰되기도 하고, 소비나 투자로 인해 가계경제가 무너지기도 하고, 이는 자녀의 게임이나 SNS과몰입으로 학업수행과 교우관계, 가족관계가 무너지는 것과 별반 큰 차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가령 학부형들께서 “너도 책임질 나이가 되고, 대학가면 마음 놓고 하면 된다”라는 좋지 않은 조언을 주시는 경우도 많이 보기도 합니다. 상담자로서 그런 무익한 조언을 듣고 있으면 매우 안타깝고, 영원히 시달리는 결계와 저주를 내리는 것 같아 심히 괴롭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중독을 고치는 방법은 성인병을 관리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합니다.

먼저 본인은 물론 나랑 일상을 공유하는 가족 성원 전원이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먼저 성인병에서는 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가공식품을 금하는 것이 원칙이며, 균형잡힌 식단과 간헐적 단식을 시행하여 적절하게 체중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가족전체가 자극적인 컨텐츠 OTT나 유튜브, 쇼츠, 틱톡,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에 대하여 간헐적 단식을 시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몇 시간이 가장 좋은 것이냐 라는 것을 제시하고자 한다면, 통계적으로 12~16시간이 선택적으로 좋다고 합니다. 12시간이 긴 것 같아도 수면시간과 저녁과 아침시간 정도에 불과합니다. TV나 랩탑, PC는 끄고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와치 같은 휴대 디바이스는 가족금고나 바구니 넣고 업무나 관계가 좀 어려워지더라도 단절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극적인 컨텐츠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게임도 문제이지만, 특히 수면이나 휴식을 방해하는 심야 해외주식투자, 코인투자는 자신의 가계력이나 여타 상황에서 중독성의 전력이 있었다면 끊거나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술, 스트레스, 불면, 불안, 신경쇠약과 동시에 중첩된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나았을 텐데 라는 큰 후회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가상화폐의 등락, 증시의 급락기, 부동산 정체하락기에 많은 가정이 불안해지거나, 자녀들이 부모님의 본을 받아 형태만 바꾼 과몰입 길로 함께 들어서는 경우도 간혹 보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이제 자녀의 과몰입, 남용, 중독의 문제를 개인과 개별의 문제로 보지 아니하고, 가족전체의 질병으로서 관리하는 겸손하고,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가족력의 질병과 성인병은 정기적인 가족건강검진을 통해 관리하면서, 가족의 정신건강 문제를 정기적인 관리는 소홀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이 글을 발견하였다면 우리 가족의 중독과 과몰입, 남용의 취약성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개선하고, 좋은 취미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하여 진단하고, 관리의 수준을 높일지 고민할 절호의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