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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감옥에 갇힌 삐약이 : 아동 강박에 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7-04 10:17 조회506회 댓글0건

본문

상담사 노원센터 김봄 선생님
주제 강박증
대상 아동
기타

유리 감옥에 갇힌 삐약이 : 아동 강박에 관하여

 

 

 

 

 

 헬로스마일 노원센터 놀이치료사 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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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었지만 더 깨끗이 씻어야만 할 거 같아요. 어쩌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불안장애의 일종인 강박장애로 고통 받는 아이와 그러한 아이를 양육하시느라 더한 고통을 느끼시는 부모님을 위해 말씀을 나눠보려 합니다. 최근 몇 년간 강박 초기 증상을 겪는 아이들이 센터로 많이 내원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코로나 팬데믹’이 트리거(trigger)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이의 취약해진 마음 어딘가로 틈탔던 ‘불안’이 점점 몸집을 키워가던 차, 코로나 팬데믹 현상에 의한 청결과 안전의 문제로 촉발되어 외현화된 것이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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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강박장애란 무엇인지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강박장애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정한 생각이나 충동 등이 침투적으로 반복해서 떠오르는 강박 사고(obsession)와, 그러한 강박 사고의 해소를 위해 심리 내적인 행위로서의 반복적 행동을 하게 되는 강박 행동 (compulsion)을 뜻합니다. 

최근의 약물 및 뇌 영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강박장애의 생물학적 요인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높은 효과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임상 약물 실험에서 뇌의 대표적인 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시스템에 작용하는 약물들이 강박장애 치료에 뚜렷한 효과를 보였고, 많은 뇌 영상 연구에서 특정 신경회로 영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치료하자 정상화 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아동 강박장애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선 ‘약물치료-심리치료-부모교육’의 촘촘한 트라이앵글 개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으나, 

오늘은 약물치료를 보류하며 심리치료의 개입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초기 강박증’ 치료를 위한 부모님의 개입 부분에 관해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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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유전적 경향성을 뜻하는 아이의 ‘기질과 고유한 성격적 특성’에 대한 부모님의 이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 아이의 기질 및 성격적 특성에 대한 올바른 파악이 선행되어야, 

아이가 불안을 다뤄갈 수 있도록 돕는 부모님의 적절한 반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기 위해 ‘기질검사(TCI, JTCI)’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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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부모님의 양육태도를 포함한 아이의 환경적 요인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직 자아(Ego)가 온전히 발달하기 이전 단계인 유아동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는 부모님의 양육태도를 포함한 환경 요소들의 개선이 치료적으로 매우 주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아이를 둘러싼 환경 요소 중 아이의 ‘자율성 및 자존감 발달’을 저해하고 있는 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자아감을 키우고 건강한 자존감 발달을 이룰 때, 연약하여 불안하던 아이의 내면에는 든든히 지탱할 수 있는 심적 기둥이 자라나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님의 양육태도를 알아보기 위해 ‘부모양육태도검사(PAT)’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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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안의 반대 의미인 안정성과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안정성이란 ‘일관성’의 다른 이름이며 이를테면, 아이가 다음에 일어날 상황에 대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합니다. 

양육태도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 역시 부모님의 ‘일관된 반응’이기에 혹시 때마다 변덕스럽지는 않은지, 기복이 있지는 않은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증상에 대한 부모님의 걱정 반응이나 증상 자체에 대한 부정적 뉘앙스가 담긴 언급은 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부모님의 ‘의연한 반응’을 마주할 때 아이 역시 자신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다루어갈 일차적 힘을 얻게 됩니다. 

단, 아이가 불안과 강박증상을 먼저 호소 할 경우엔 부모님의 따뜻한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가 생각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불안과 강박증상에 대한 비합리적 사고를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양육태도의 개선을 위해 ‘부모-자녀 상호작용 평가(놀이평가)’ 시행 후 ‘양육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강박장애는 지속적인 관리와 관찰이 필요한 재발성 장애로서 상시적으로 꼼꼼히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의 심리치료와 아울러 부모님의 양육태도를 포함한 환경적 요인의 개선을 통해 아이의 강박 증상이 호전되었다면, 

개선된 부분들을 이후로도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제공(개입)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이 높은 예민하고 까다로운 자녀를 양육하시기가 얼마나 힘이 드실지, 깊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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