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놀이 평가는 이렇게 이뤄집니다!

초기 놀이 평가는 이렇게 이뤄집니다!  

헬로스마일 광명센터 하정희 선생님

아동의 놀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며, 불안이나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친밀함을 쌓을 수 있는 매개가 되며,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도구 역할을 하는 등 우리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또한, 아동의 놀이는 발달 상태나 심리적인 어려움, 정서 상태를 알 수 있는 진단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초기 상담시 놀이 평가를 현재 대부분의 상담센터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아동의 놀이평가를 마치고 부모님과 상담을 하던 중 사전에 충분히 안내를 했음에도 정확한 수치의 데이터가 없이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는 불만을 말씀하셔서 난처한 상황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초기놀이평가에 대한 상담자의 견해를 지면을 통해서 한번 설명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상담자마다 약간의 차이점은 있으나 대부분은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놀이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 헬로스마일 심리상단센터에서는 총 80분의 시간 동안 40분간 아동의 놀이를 관찰하고 40분은 부모님과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0분간 상담자가 아동과의 놀이를 하는 경우도 있고, 부모와의 놀이 관찰이 필요할 경우 각각의 시간을 할애해서 진행합니다. 저는 아동이 만4세 정도까지는 부모님과의 놀이를 관찰하지만, 이후 연령대는 아동과 40분간 놀이를 합니다. 

상담자의 안내를 받고 놀이실에 들어올 때 부모님과 떨어지는 모습을 살피고,  놀이실에 들어와서 보이는 긴장감의 정도와 긴장했을 때 보이는 신체적인 동작의 특이점이 있는지 관찰합니다. 일상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아동의 언어표현력과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지 체크합니다. 놀잇감을 선택하는 방식과 이때 산만함을 보이는 아동은 벌써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조심성을 보이는 아동은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특이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놀이가 끝나면 부모님과의 상담을 진행합니다. 이때 상담자의 머리는 굉장히 바빠집니다. 접수지에 적힌 주호소 문제와 아동의 놀이에서 모인 특성과 양육사, 발달사에 적힌 내용과 부모님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솔루션을 제시하고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찾아야 하는 등 4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이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하므로 말이 빨라지고 맘이 급해질 때가 많아서 마치고 나면 부모님의 이야기를 좀 더 들었어야 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늘 남습니다.  

예를 하나 든다면, 놀이 평가 중인 아동이 상담자의 질문에 대답을 아주 길게 하고, 스스로 말을 멈추지 못하며 이후에도 쉼 없이 말을 하는 경우에는 구강기 욕구의 부족으로 보고 신생아기 모유 수유 상태를 체크하고 아동이 언어적인 면에만 치우친 발달이 아닌지 살핍니다.

평소 아동의 말에 부모님께서 바쁘셔서 귀 기울여 주지 않아서,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해소가  안 된 것인지 부모님께 물어보고 아이의 말을 경청하시고 길어졌을 때 끊고 다음에 할 수 있다고 알리고, 그 약속을 꾸준히 지켜서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당부를 하기도 합니다. 마무리는 주호소 문제에 대한 대처방식을 알려드리고,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는 그 이유를, 심리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아동의 정보가 필요한 경우는 또 그렇게 안내를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