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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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4-28 18:29 조회780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강남센터 김명선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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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
대상 | 부모, 아동 |
기타 |
자녀들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주고 있나요?
헬로스마일 강남센터 김명선 선생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중략)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중략)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중략)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이름이라는 것은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부르는 말이며, 유일한 개념과 그 대상의 존재를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이름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표시해주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도 이름을 통해 그 사람의 존재와 본질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며 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각자마다 소중한 이름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지을 때를 잠시 떠올려볼까요. 그 때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셨나요? 곧 세상에 태어나게 될 자녀를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어떤 이름이 좋을지를 고심했을 것입니다. 이렇듯 부모들은 자녀의 이름에 좋은 뜻을 붙여 그들에게 선물하고자 애씁니다. 세상에서 아름다운 존재로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이름을 지어주면서 말이죠. 심지어 자녀가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는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 태명을 붙여주며 자녀를 향한 친숙함을 표현하고, 그들에게 가치를 부여합니다. 이 역시 그 거룩한 존재에 대한 애칭이자, 소중함을 나타내는 다른 표현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자주 부르실 겁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아이들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주시나요? 우리는 때때로 아이들의 이름을 단지 지시의 의미만을 담고 부를 때가 많습니다. 원래 그 이름을 지을 때 부여했던 소망과 본질적인 의미는 잊은 채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도 아이들도 자신의 이름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 의미와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 채 살아갑니다. 결국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자기(self)에 대해 본질적이고 긍정적인 인식을 하지 못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존중감을 잃어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 준다는 것은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아이들의 놀이를 관찰하다보면 놀잇감마다 저마다의 이름이 있습니다. 특히, ‘콩콩이’, ‘뽀~’, ‘토순이’와 같이 자녀들이 아기 때부터 갖고 놀던 애착인형에는 좀 더 특별한 이름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대상들에게 아이들은 보다 사랑스러운 이름을 불러주며 놀잇감에게 존재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부모들은 그것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주는지를 탐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아이들의 능동적인 노력이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세상인 실재를 만나는 방법입니다. 아이들의 ‘명명하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주세요. 그것은 아이들이 각자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부여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