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녀 친밀도와 사회인지 미술치료

 

모-자녀 친밀도와 사회인지 미술치료

헬로스마일 부산센터 윤지현 선생님 칼럼

저는 치료실을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이 치료실에 들어가기 전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관찰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자녀와 소통하시는 분, 자녀에게 책을 쥐어주시는 분들도 있고, 치료실에 들어가길 거부하는 아이를 설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여기서 부모 자녀가 친밀하지 않고 서로 어색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하는데요. 모-자녀의 친밀도가 치료에 영향을 주는 주요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자녀는 어머니와의 친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화의 기초를 이루며, 이러한 모-자녀 친밀도는 아동의 인지, 사회, 정서 등 사회심리적 발달의 중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대인과의 갈등상황이나 문제해결 상황에서 자녀의 역할조망, 자아정체감 형성, 도덕성 발달 등 자녀의 인성이나 행동발달 및 성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모-자녀 관계에서 모를 모방하거나 동일시함으로써 인지구조 행동양식을 모방하고 학습하며 생활습관이 형성됩니다. 자녀가 처음 태어나서 하는 의사표현 방식은 울음인데요. 울음을 통하여 주양육자에게 배고픔이나 불편함 등을 표현합니다. 그 이후 자녀는 커가면서 소리내서 웃음, 미소, 짜증, 화냄 등으로 세분화된 감정을 주양육자에게 표현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표현에 대한 주양육자, 즉 어머니의 반응에 따라 자녀의 행동 및 감정이 변화됩니다.

모-자녀 친밀도가 낮은 아동이나 청소년은 어머니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있으며 가정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느끼고, 인터넷 중독자와 같은 문제행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친밀도가 높은 아동은 타인을 믿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며 다른 사람과 쉽게 가까워지고 의지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부모로부터 많은 정서적 지원을 받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인 인간관계, 자기 존중감 등이 발달하게 됩니다.

친밀도가 낮은 자녀들의 경우 사회인지 미술치료를 통해 사회인지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치료사와의 미술활동을 통하여 타협, 협동, 나누기, 타인존중, 우정 등의 친사회적 요소들을 향상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또래와의 갈등상황을 미리 치료실에서 경험하여 서로 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경험 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모-자녀 친밀도가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의 미술치료결과가 굉장히 다르게 나온 결과도 있는데요. 이렇듯 모-자녀 친밀도는 자녀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요인이며 치료하는 과정에도 큰 영향을 주는 요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자녀의 친밀도 개선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부모양육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부모님들께 말합니다. 아버님, 어머님의 마음의 여유가 생겨야 자녀를 볼 여유가 생긴다고요. 그래야 부모님들도 치료에 적극 참여하시게 되고, 자녀의 변화가 더 빨리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녀만의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노력해야하는 문제로 받아들이고, 다같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