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힘든 마음에 함께 머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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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1-22 15:41 조회1,259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동탄센터 김성희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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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
대상 | 아동,청소년,부모 |
기타 |
우리 아이의 힘든 마음에 함께 머물 수 있나요?
헬로스마일 동탄센터 김성희 선생님 칼럼
갓 태어난 아기는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고
부모의 정성스런 보살핌에 의존하여 성장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누워만 있는 아기는
울음이나 방긋 웃는 미소로 애착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런 애착행동을 보고 엄마는 아기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아기의 요구에 민감하고 신속하고 일관된 반응을 해줌으로써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안전한 의존과 보살핌을 경험한 아이는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탐험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아이들에게 애착욕구는 생존이 달린 문제여서
애착욕구가 좌절된다면 생존을 위협받는 극도의 두려운 상황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때, '위험! 위험!' 경고음이 울리게 되고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싸우기, 도망가기, 얼어붙기’ 반응을 하게 된다.
‘싸우기, 도망가기, 얼어붙기’ 반응은 생존을 위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인데,
예를 들어 혼자 산행을 하다가 뱀을 만났다고 해보자.
순간 우리의 뇌에서 ‘위험! 위험!' 경고음이 울리고
우리는 놀라서 얼어붙거나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가거나
막대기를 집어 들고 싸우는 방법 중 한 가지 반응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생존의 위협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우리의 뇌는 경고음이 울리고 ‘싸우기, 도망가기, 얼어붙기’ 반응을 하게 된다고 한다.
처음으로 애착이론을 제창한 존 볼비는
'안정적인 애착' 이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열쇠라고 주장한다.
최근 ‘고통을 받을 때 손을 잡는 것이 가지는 효과 연구(fMRI hand holding studies; Coan et al., 2006)’ 에 의하면
같은 전기 충격도 안정적인 애착 대상과 손을 잡고 있을 때는 단지 '불편한' 정도라고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모님들은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손을 잡아주고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안정적인 애착 형성의 핵심은 ‘정서적 연결’ 에 있다.
즉, 아이의 힘든 마음에 함께 머무르고 손을 잡아주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상담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을 보면
애착욕구가 좌절된 상태로 정서적으로 고립되어 혼자 남겨졌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외롭고 힘들지만 누구에게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아이들은,
"엄마한테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요. 고민을 이야기하면 엄마가 너무 걱정하시니까요."
"이야기를 해서 도움이 된 적이 없어요. 엄마가 알게 되면 일만 더 키우는 것 같아요."
라는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 우리 부모님들은
울고 있는 아기를 “괜찮다. 괜찮다.” 달래주는 것이 어렵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자라서 친구관계나 유치원, 학교에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게 되면
너무 걱정이 앞서고 불안하여 아이의 이야기를 천천히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만 초점을 맞춘다.
왜 그렇게 하지 못했냐고 나무라고 잘잘못을 가리거나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부모가 나서서 아이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기도 한다.
부모가 불안해서 과잉 공감을 하거나
정서적 차원으로 마음에 머무르지 않고 이성적인 문제해결 방식만 찾을 경우,
아이는 부모와 안정된 연결감을 만들지 못하게 되고 정서적으로 더욱 고립되어
정서가 조절되지 못하고 분노와 슬픔, 부끄러움, 두려움이 혼란스럽게 뒤엉킨 상태가 된다.
부모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어려운 일은
‘같은 전기 충격이라도 불편한 정도’ 로만 느껴질 수 있도록
아이의 힘든 마음에 함께 머무르고 손을 잡아주는 것이다.
부모와의 안전한 애착을 베이스캠프로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만의 산에 오를 수 있도록,
‘우리 아이의 힘든 마음에 함께 머물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