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문제행동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인식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6-19 18:20 조회1,485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일산센터 김선화 선생님 |
---|---|
주제 | 양육 |
대상 | 아동,부모 |
기타 |
아이의 문제행동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인식에 대하여
헬로스마일 일산센터 김선화 선생님
주의집중이 어렵고 산만한 아이, 의기소침하고 위축되어 있어서 자기표현을 못하는 아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공격적인 아이 등등
다양하고도 복잡한 아동의 문제행동으로 인해 심리상담센터를 고민하시다가 발걸음을 하시게 된 부모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의 문제에 대해서 부모님들이 인식하시는 정도나 수준은 매우 다른데요,
같은 아이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양육자마다 인식하는 정도가 달라서 그 의견의 차이가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죠.
예를 들면, "이 정도는 다른 아이들도 다 그런다던데요." 하고 아이의 상태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시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혹은 "아이가 이러쿵 저러쿵 해서 제가 너무 힘들어요. 얘 좀 일반적이지는 않죠? 아우 얘가 우리 집에 스트레스 덩어리에요." 라고 하시며
아동의 문제행동으로 인해 이미 많이 지치셨고 빨리 개선되기를 바라시는 부모님도 만나 뵙게 됩니다.
아니면 "이런 거 다 부모 때문으로 나오던데 저 때문인거죠? 제가 아이를 망쳤나봐요..." 라며 지나친 죄책감에 사로잡히시는 부모님도 있습니다.
사실 아동상담은 성인상담과 다르게 아동이 "발달" 중에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어야 합니다.
아동은 발달과정 중에 놓여있기 때문에 문제행동으로 보였지만 그 시기에 성장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발달과업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의 발달과정과 발달수준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합니다.
아이는 잘 성장하고 있는 중인데 "왜 갑자기 안하던 행동하고 그러지?" 라고 생각하시면서 고쳐야하는 문제행동이라고 인식하실 수도 있지요.
대표적으로는 만2세가 지나면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욕구가 강해지면서 자기주장을 펴느라 고집이 세지는 경우가 바로 그렇습니다.
이전보다 부모님들이 양육하시기가 어려워지면서 아이의 행동이 더욱 더 문제행동처럼 느껴지시는 것이죠.
모든 문제행동을 발달과업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동이 그동안 성장해오면서 겪은 심리적 어려움들이 적절하게 해소되지 않으면서
문제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럴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상담 및 조언이 꼭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크면 알아서 고쳐지겠지 뭐." 하며 애써 부인하고 외면하시다가 결국에는 시간이 흘러서 더욱 더 문제행동들이 커지고 복잡해지게 됩니다.
그러면 그제서야 심리상담센터에 오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치료적 접근 자체가 더욱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번째로는 아동의 문제행동만을 너무 부각하여 인식하시는 경우입니다. 물론 아이의 문제행동들이 개선되어서 사회에서 좀 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로 자라길 희망하시는 점이 부모님들의 바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동이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부모님들의 인정,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다는 "소리없는 아우성" 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행동만 생각하고 바라본다면, 내 아이의 모든 점이 다 문제행동처럼 보여질 수 있습니다.
점점 더 아이가 부정적으로 인식하시게 되면서 아이에게 많이 하는 말이 긍정적인 표현은 하지 않게 되고, "안돼, 하지마." 등 훈육을 동반하여
부정적인 피드백만 돌려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번쯤 생각해보시면서 내 아이가 문제행동이 있다하더라도
내 아이의 장점과 긍정적인 부분은 무엇인지 살펴봐주시고 아이에게 표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죄책감을 가지시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아이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이 즉 부모이기에 부모의 양육태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가지고 있는 특성도 잘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가진 기질적인 특성과 환경, 상호작용하는 아이의 반응성 등이 아이마다 천차만별로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아무리 육아서적을 읽는다고 해도 내 아이에게는 맞지 않는 양육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동상담 즉, 놀이치료를 통하여 아이의 문제행동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점검해보고, 부모의 양육태도를 돌아보며,
적절한 부모-자녀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긴 합니다만 부모님의 지나친 죄책감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아이를 더 불안하게 하는 일이지요. 아이는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는데 걱정과 근심, 염려가 너무 많은 부모에게서는
안전한 울타리로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는 억제하고 표현하지 않으면서, 부모의 감정이나 정서상태를 더욱 더 우선시하여 파악하느라 눈치보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반성하고 후회하느라 마음을 과거에 묶어두시지 마시고, 지금 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생각해보시면서
현재의 아이를 이해하고 도와주시는 점이 훨씬 더 필요한 일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부모에게서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낍니다. 아이들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