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대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1-04 16:19 조회851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천안센터 윤선재 선생님 |
---|---|
주제 | |
대상 | 아동, 부모 |
기타 |
아이와의 대화
헬로스마일 천안센터 윤선재 선생님 칼럼
아이들과 평상시에 대화 하시나요? 이는 제가 상담을 하는 중간 중간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많은 분들은 ‘유치원에서 무엇을 했는지, 밥은 무엇을 먹었는지, 누구랑 놀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다고 대답하십니다. 물론 대화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아이에 대해서 알 수 있으셨나요? 또 어떤 분들은 대화 나눌 시간이 없다고도 하십니다. 긴 시간 이야기 한 것만이 대화일까요?
태내기와 신생아 시기의 대화는 아기들의 표정과 몸짓, 울음소리 등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으며 관찰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걸음마기 이후에는 단순히 아이들의 안전이나 훈육만을 위해서 관찰을 하고 지시나 경고, 위협, 조언, 평가가 있는 칭찬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위험한 것을 만지려고 하거나 고집을 피우거나 떼를 부리는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를 주변의 중요한 타인이 알려고도 하지 않고 표현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면 자신을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대인관계기술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와 대화하기
▶ 아이와 대화 주제가 없거나 시간이 없다면 평상시에 아이들을 관찰해주세요. (아이가 혼자 잘 놀 때는 건드리지 않아요)
이런 순간에 휴대폰이나 TV가 아닌 아이들을 지켜봐 주세요. 그러면 아이의 어떤 성취에 자연스럽게 반응을 줄 수도 있고(“우와~ 너 결국 그걸 해냈네~”),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알아차리고 공감해줌으로써 짜증이 엉뚱한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과 공동의 주제가 생겨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입니다. 훈육과 관련해서도 살펴보면, 아이들이 도움을 청하는 것에 부모님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반응할 수 있어 아이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책임감을 돌려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는 분명히 혼자 놀았지만 부모님과 함께 있었다는 충족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감시자와 같은 느낌은 아니어야 합니다.
▶ 아이들의 어떤 말이라도 적극적으로 들어주세요.
“나 이제 학교 안갈 거야” “저 형이 내 차를 뺏어갔어” 라고 아이들이 말하면 우리는 질문을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해결책을 주려고 합니다. 이러한 부모의 말 속엔 아이의 감정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며 문젯거리도 안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질문은 잠시 접어두고 아이의 얼굴을 보며, 아이의 말을 들어주세요. 이때 반응을 보인 후에 잠시 기다리면서 침묵을 할 수도 있고 아이가 이야기 한 것에 대해 부모님이 어떻게 이해했는지 표현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의 걱정이 사라지거나 눈에 띄게 약해지고, 어른이 자신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되어 점점 많이 이야기 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할 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길로 접어들기도 할 것입니다.
부모님이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에게 무조건 맞춰주기 위해 부모님이 참는 것은 방법이 아닙니다. 부모님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다면 부모님은 화병이 날 것이고 아이는 눈치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화가 폭발하는 순간이 오는데, 아이는 ‘역시...’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어떤 부모님은 자책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부모님과 아이의 감정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서 참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 순간에 느껴지는 부모님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해 주세요.
▶ 감정의 강도를 구분하지 말고 표현해주세요.
‘그건 별거 아니었어요’ ‘그런 이야기는 좀 치사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이럴 때 감정을 평온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면 상대에 대해서 알게 되고, 서로간의 선을 지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마음속에 차곡차곡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감정들이 쌓인다면 상대를 공격하게 되고, 당하는 상대는 억울하게 될 것입니다.
▶ 감정을 이야기 할 때는 I-Message를 사용해 주세요.
“나는 누가 내 앞을 기어 다니면 출근 준비에 방해를 받아. 나는 걸려 넘어질 것 같아”.
만약 부모가 자주 You-Message 사용한다면 아이들은 모욕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방어하고, 시비를 가리게 될 것입니다.
▶ 이미 너무 지쳐서 짜증만 날 것 같다면 상대를 탓하거나 비난하는 말만 꿀꺽 삼키고, 얼마 후에 다시 대화할 수 있는지 말해주세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긴 것은 곤란합니다. 또한 연령에 따라서도 이 시간은 차이가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의견이 같을 때 하는 대화는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좋은 도구이지만, 의견이 다르고 갈등이 있을 때 하는 대화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이뤄진 부모자녀관계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어려움이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내 편이 있다는 안전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다양한 사회문제가 일어나는 세상에서는 정말 중요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 잠시 시간을 내어 아이를 바라봐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참고문헌
- 내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율리아 기펜레이테르』
※주의사항
책은 아이들과 따로 있을 때 읽어주세요.
아이와 있을 때는 아이에게 집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