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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를 통해 보는 아동미술치료 과정과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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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03 13:54 조회1,8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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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청주센터 이영숙 선생님
주제
대상 아동, 부모
기타




사례를 통해 보는 아동미술치료 과정과 원리



헬로스마일 청주센터 이영숙 선생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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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센터에 한 아버지가 찾아오셨다. 5학년 되는 아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상담을 신청하러 오셨다고 했다. 아들이 자라면서 크고 작은 상처가 많아 그것이 아들의 트라우마가 되어 심리적 불안, 산만한 행동, 학업에서의 문제 등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셨다. 아들은 유치원 다닐 때 똑똑했고, 선생님들로부터 ‘작은 선생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생님들을 잘 돕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 집에서는 백혈병을 앓았던 동생을 사랑했고, 아픈 동생으로 인해 부모의 관심과 애정이 부족했음에도 불평하지 않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쯤 아들이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엄마는 스파르타식으로 혹독한 교육을 시켜 아들이 글을 읽게 만들었다. 결국 아들은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공부에 대한 정서지능은 무너져 버렸고 성적저하로 엄마와의 갈등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아버지는 아들이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었을 것이라고 판단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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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 내방한 아들은 산만했고 착석이 잘 되지 않았다. 처음 그린 그림에서 거인 여자를 그린 후 여자에게 다가가려면 사다리를 사용해야 한다고 ‘X’자 모양으로 이어진 사다리를 여자 옆에 그렸다. 이 여자는 엄마를 상징했으며 ‘X’자는 엄마에 대한 강한 부정적 감정을 의미했다. 아들은 점토로 로봇을 만들었다. 그 로봇은 자기를 대신해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게 만드는 로봇이었다. 아들은 눈사람 엄마와 눈사람 아들을 만들고 눈사람 엄마가 싫어서 눈사람 아들이 집을 떠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들이 그린 그림이나 작품에서 가족은 언제나 다치거나 사고가 나는 등 가족으로 인한 극심한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표출했다. 그러나 아들은 결코 그림속의 인물을 ‘우리 엄마’라고 직접적으로 명명하지는 않았다. 부모는 아들의 그림 속에 상징적으로 나타난 엄마의 모습을 통해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였고, 공부를 강요하는 대신  아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였다. 상담 회기가 진행되면서 아들의 그림 속 인물들은 더 이상 파국으로 치닫지 않았고 가족들이 함께 공원에 가서 노는 그림을 그렸으며 착석하여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당연히 학교에서 학업성적도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상담을 종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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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들의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적 내면을 탐구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치유의 과정이다. 치료실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아이들은 그동안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들을 표출하고, 미술 치료실이라는 공간과 치료사는 그 감정을 안전하게 담아주고 버텨줄 수 있는 안전지대가 되어준다. 위의 사례에서 아들은 치료실이라는 안전한 공간 안에서 특히 엄마에 대한 무의식적 트라우마를 여러 상징을 통해 표출함으로써 내면에 있는 정서적 상처들을 치유해 나갔을 것이다.  

 

아동 미술치료사로써 오랜 시간 동안 활동해 온 Rubin(2010)에 의하면 미술치료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상징적으로 불러내 안전한 상태에서 몇 번이고 재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며 아이들은 미술을 통해 상징적인 트라우마를 다룸으로써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아이들에게 미술은 직접적인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부정적인 충동이나 긍정적인 희망을 충족할 수 있게 해주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도구와 재료를 능숙하게 다룸으로써 현실세계를 통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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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술치료는 마술치료가 아니다. 심리치료든 놀이치료든 미술치료든 치료를 시작하기만 하면 금방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인지적 발달이 미숙한 아동들인 경우 치료의 과정은 꽤 오래 걸리며, 금방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하다. 위의 사례도 1년여의 과정이 있었으며 그 시간 동안 부모도 함께 동참하면서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아들에 대한 좌절과 실망이 반복되었지만 잘 견뎌주셨다.  

 

대부분 아이들의 변화의 변곡점에 ‘선생님! 우리 엄마, 아빠가 달라졌어요’라는 기쁨의 탄성이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미술이라는 도구로 마음껏 표현해 나가면서 심리적인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키는 동안 부모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주었을지도 모르는 상처에 대해 직면하면서 또 다른 형태의 자기 치유 과정을 견뎌 나가게 된다. 다시 말하면 아이들의 그림 속에 나타난 상징화된 부모의 모습이 반면교사가 되어 부모 자신의 상처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을 잘 통과한 부모들의 관점과 태도가 변하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부모의 태도는 결국 자녀들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동 미술치료는 아동에게 내재된 심리적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며, 부모에게는 통찰을 통한 변화를 도움으로써 아동의 문제행동을 치유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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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미술치료의 어떤 기제가 작동하여 치료가 되는가? 첫째, 미술은 심상(image)의 표현이다. 우리는 심상으로 생각한다. 즉, 엄마라는 말을 하기 전에 ‘엄마’의 심상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 아들은 엄마를 ‘거인여자’로 그리고 ‘X’자 모양을 통해 엄마에 대한 강한 부정을 상징적으로 표출했다. 미술을 통해 표현된 심상은 보다 근원적이고 깊은 무의식적 내면을 나타내게 된다. 둘째, 미술은 방어가 감소된다. 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방어이다. 미술은 비언어적 수단이므로 통제를 적게 받게 되며 예상치 않았던 작품이나 그림을 통해 보다 깊이 억압되어 있는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위의 사례에서 아들은  상징을 통해 큰 저항 없이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를 반복해서 표출하였다. 셋째, 미술은 구체적인 유형의 자료를 즉시 얻을 수 있다.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져볼 수 있는 자료가 아동들로부터 생산되는 것이다. 아동이 만든 어떤 유형의 ‘작품’ 통해서 치료자와 아동, 아동과 부모 사이에 하나의 다리가 놓여지며 그 다리를 통해 부모는 아동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넷째, 미술은 공간성을 지닌다. 가깝고 먼 것이나 결합과 분리, 유사점과 차이점, 감정, 특정한 속성, 가족의 생활 환경 등을 동시에 표현하게 되므로 아동 개인과 가족의 성격을 이해하기가 쉽다. 다섯째, 미술은 자료의 영속성이 있어 전체 과정을 회상할 수 있다. 치료의 과정에서 아동의 작품 변화를 통해 아동이 어떻게 변화해 나갔는지를 한눈으로 이해할 수 있다.  

 

치료라는 말은 ‘주의를 기울이다’라는 그리스어 'therapia'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위의 사례와 같이 미술치료를 통해 부모는 아동의 미술작품 속에 나타난 여러 가지 상징에 '주의를 기울여' 아이가 부모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게 됨으로써 치유가 일어나고 결과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행동들은 변화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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