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별명은 걱정인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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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2-21 19:12 조회1,502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평택센터 김동옥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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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
대상 | 아동,부모 |
기타 |
“제 별명은 걱정인형이에요.”
(미술치료실에서 마음을 그리는 아이)
헬로스마일 평택센터 김동옥 선생님 칼럼
8살 철수(가명)는 이곳이 낯선지 엄마, 아빠 뒤에 숨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엄마, 아빠의 옷깃을 꼭 잡고 들어옵니다.
엄마, 아빠는 “이거 좀 놔봐”, “얘가 정말 왜이래”
철수는 엄마, 아빠의 옷깃을 더욱 더 꽉 잡고
입이 삐죽 튀어나온 채 고개를 숙입니다.
자리에 앉은 엄마와 아빠는 철수를 꾸짖는데요,
“저기 봐봐. 저기 너보다 어린 동생도 저렇게 잘 있는데...”
풀이 죽은 철수는 선생님을 따라 미술실에 들어가면서도
뒤를 돌아보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미술실이 낯선 철수는 여전히 두리번 거립니다.
선생님이 “고개를 두리번 거리네? 여기가 낯선 모양이구나?” 라고 하자
멀뚱멀뚱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생님을 쳐다보다 입을 엽니다.
“여기가 어딘지 몰라서 걱정이 됐어요.”
이곳이 어디인지, 이곳에서 낯선 사람과 마주보고 앉아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많이 걱정이 됐나봅니다.
걱정이 많은 우리 철수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연예인 자녀도 받는 심리검사, 심리치료...
TV프로그램에도 많이 노출이 되고 편견이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상담을 받는다고 하면
‘어디 문제가 있나 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혹시나 상담을 해서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어쩌지?’
‘달라지지 않으면 어쩌지?’
라는 걱정들로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보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셨을 거예요.
이렇게 불안이 높거나, 정서 또는 애착에 불편감이 있는
친구들이 주로 권유를 받는 치료기법은 미술치료입니다.
아이에게 익숙한 미술매체를 이용하여
미술치료적 접근을 함으로서 아이들이 무의식을 표현하고
무의식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마음성장을 키워나가는
심리치료 중 하나인데요,
그렇다면 철수는 왜 이렇게 걱정인형이 되었을까요?
철수는 심리검사 결과 기질적으로 불안이 조금 높은 아이였어요.
하지만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아이라고 해도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픈 신체화 증상이 올 정도로 불안이 더욱 높아졌다면
분명 환경적인 외부 자극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는데요,
부모님 면담 시, 철수의 일상생활에서
불안이 증폭될 상황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1. 학교에 갔는데 친구들도 선생님도 아무도 없는 교실을 마주했어요.
2. 학원에 갔지만 학원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3. 혼자 있는 집에 경비아저씨나 택배기사님들이 문을 두드리는 상황이 있었어요.
4. 신체화 증상에 교사가 민감하게 반응해주지 않았어요.
5. 부모님은 아이에게 이러한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았어요.
이런 환경적 요인들이 철수의 불안을 자극했고 철수는 생각했죠.
‘오늘도 학교에 갔는데 친구들이 없으면 어쩌지?’
‘오늘도 학원에 갔는데 아무도 없으면 어쩌지?’
‘학교에 갔는데 또 아프면 어쩌지?’
‘선생님이 돌봐주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하며 아이는 막연한 불안감에 떨었죠.
그럼 철수는 미술치료를 진행하고 나서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안전한 공간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수용 받고 지지받는 경험을 한 철수는
이제 더 이상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픈 신체화 증상이 사라지고
불안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과
불안한 상황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겨
이제는 학교 가는 날이 기다려지는 아이로 변화하였습니다.
철수와 비슷한 행동양상을 보이는 자녀로 인해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신 부모님들~!!
【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먼저 살펴주세요 】
“내 아이니깐 잘 알아요.” 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신데요,
우리 아이의 성향이 어떤 성향인지
내성적인 감정형 성향의 아이들이 어떤 특성이 있는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세요.
【 아이가 덜 불안하도록 미리 안내해주세요 】
아이가 불안해 할 때는 환경적 요인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환경적으로 불안을 자극할 만한 요인이 있었는지 확인 해 주시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스케줄을 계획하고 알 수 있게
아이의 스케줄을 미리 알려주세요.
【 지적하기 보다는 경청하고 안아주세요 】
부모님도 직장생활에 집안일을 하느라 마음이 급해
아이에게 큰 소리를 내거나
“어어 알겠어, 이것만 하고~” 라며 넘기게 되는 경우가 많죠.
삶이 바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좀 더 여유를 갖고
설거지 보다 청소기 보다 우리 아이의 소리에 더 집중해주세요.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경청하고 따뜻하게 품어 안아주세요.
이러한 작업들이 한 번에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아이도 엄마, 아빠도 익숙해지기까지는
연습이 필요하고 시간과 노력도 필요해요.
다만, 이러한 과정들을 했다 안했다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신뢰감을 잃을 수 있는 경험이 되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행동하고 반응해주시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