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자기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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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1-27 13:42 조회3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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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 잠실센터 정선양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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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성인 |
대상 | 성인 |
기타 |
자기란 대상관계이론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정신적 표상’을 의미한다.
태어나서 어머니와 나를 하나로 보았다가
점차 분리가 되면서 자기개념을 갖게 된다.
개인의 환경과 문화, 경험 및 양육자와의 애착도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자기개념 형성에 기반이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갖는다는 것은 개인의 안녕뿐 아니라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매우 중요하다.
아동 놀이평가와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한 두 명의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내 아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정도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내 아이가 잘하는 면을 지지해 주고 애정을 적절한 수준으로 보이면
자기를 신뢰하고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과도하게 지지해 준 아동은 자신이 마땅히 지지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하고
인정받지 못할 때 실망을 많이 느끼거나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아동은 놀이치료 장면에서 지는 것이 싫어서
게임 놀이보다는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전쟁놀이, 미술 놀이 등과 같은 놀이만 장기간 선택을 하기도 한다.
때로 지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0고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미리 졌다”라고 단정 지어 버리거나 난 “운이 없다”, 우기고 화내는 경우도 자주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또래와의 놀이를 할 때도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이끌어 간다고 부모들이 보고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른은 어떨까? 예전보다 상담의 문이 많이 열려 있어서
장기, 단기로 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의 욕구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느끼는가?’에 대한 민감성을 발달시키고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책임도 내가 진다’며
책임감 있는 삶을 살도록 상담 장면에서 격려하기도 한다.
한 어머니는 타 기관에서 개인상담을 매우 오래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부부 사이가 너무 좋지가 않고
아동은 생후 초기부터의 부부 싸움이 많은 부모로부터
상처받는 영향으로부터 철회하기 위해 ‘소외’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아동은 부모와도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얼굴의 표정이 별로 없으며 정서적인 접촉을 피하고,
그야말로 ‘표면적인 대화’, ‘표면적인 놀이’ 느낌이나 의견을 물으면
단 1초 만에 “몰라요”로 자동화된 기피 멘트가 나온다.
반면에 어머니는 말씀을 너무 잘하신다. 자기가 원하는 것도 너무 잘 안다.
나름의 해결 방안을 가지고 노력했음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것이 그 가족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자기수용은 가능하지만 타인 수용이 잘 안됨으로
가족들이 힘들어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나는 내 의견을 잘 알고 잘 표현할 수 있는데
상대방이 못하니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
가족의 문제가 컸기에 저변에는 소통의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
긴 시간의 상담을 통하여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는 대단할 일임으로
그러기에 더 좋은 결과도 바라보는 것이다.
“나를 알고 표현하는 것”은 소통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옳음'이라는 기준이 될 때는
융통적이지 못하고 상대방을 판단하게 됨으로
가족의 경직과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얼마 전에 청소년들 사이에 “네 알바?”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이것은 “네 아르바이트?”의 줄임말이 아니다.
“네가 알아서 뭐해?”라는 뜻이다.
이런 말들은 한동안 일상적 상황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알아서 뭐하냐?”는 뜻으로
상대방에 대한 무안함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자기의 욕구를 알고 표현하는 것은 소통에 도움이 되지만,
자기중심의 욕구는 상대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
건강한 자기표현을 넘어서서 관계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오랜 상담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본다.
놀이치료 장면에서도 자기중심성이 높은 아동에게는
부모나 교육자들이 자기 욕구를 알고, 상황을 판단하여
적절한 언어와 행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넘어서서
좋은 성품을 기르도록 하는 코칭이 필요할 것 같다.
‘자아는 지각과 기억, 인지, 정서 행동과 양심의 요구 영역에서
분별하고 통합하고 균형 잡고 조직하는
정신 기능을 내포하는 추상화된 개념이다.
자아는 비교하고 대조하고 결정한다’
건강한 자아개념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이 과정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생은 성숙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개인화되는 이 사회에서 “감사, 배려, 인내, 순종, 희생, 헌신” 등의 가치가
개인 간, 가족 간, 사회 간에 더 좋은 관계를 맺으며
풍성한 삶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이 가치들을 관계에 적용하면서
삶에서 내 지각과 기억, 인지, 정서 행동과
양심을 발달시켜나가는 것이다.
감사하고 조절하고,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때로는 나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거름이 되어 줄 수도 있는 것 말이다.
자아가 이러한 좋은 성품들을 바탕에 두
분별하고 통합하고 균형 잡고 조직하여
어떤 행동이 나를 풍요롭게 하고 관계를 세우고
서로 잘 지내도록 하는지를 비교하고 대조하고
책임감있게 결정하여 살아나가는 것이 성숙의 과정인 것 같다.
*참고문헌: PAT, 대상관계 이론과 실제 자기와 타자(학지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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