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사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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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1-26 16:31 조회5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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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 종로센터 김희연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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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성인 |
대상 | 성인 |
기타 |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을 사랑해야 자존감이 높다는데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지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요즘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 개인의 심리와 상담 관련 내용을 다루는 것은 많이 볼 수 있는데
아마도 그런 매체들을 통해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자존감에 대해서 고민하다 보니 나오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는 것은 상담학에서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기에
상담사 입장에서는 그런 질문들이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때론 어떤 이들의 자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 속에 걱정스러운 내용들이 귓가에 걸립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를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애쓰는 행위로
또는 자신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행위로 표현되는 것을 종종 발견합니다.
이는 마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반드시 자신에게 선물해야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도록 해주며, 자신에게 늘 좋은 서비스를 해주면서,
자신에게 힘들고 어렵고 슬픈 상황을 결코 겪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들게 합니다.
그러한 내용이 걱정스러운 이유는 이는 자칫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방종이나
이기적인 모습으로 혹은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이야 어떻든 자신이 좋아야 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개념을 가진 사람인 것이지요.
그러나 막상 상담을 해보면 비싼 음식과 옷들로 자기를 꾸미고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취미 생활을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며
인생을 즐기는 듯해 보이는 사람들 혹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경험하지 않고
행복한 것을 쫓아가는 사람들의 자존감이 높지 않음을 확인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를 다 채우고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데도 말이지요.
그렇다면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처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대게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저 사람이 웃는구나. 저 사람이 힘들어 보이는구나. 저 사람은 이런 것을 좋아하는구나.
관심에서 사랑이 시작됩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 역시 나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면 자신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느라 자신을 놓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실패하여 속상한 순간에 혹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순간에
내 속상한 마음에 집중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나를 우습게 보지 않을까를 걱정하고,
내 기준에서 정말 좋은 성과를 이뤘음에도 다른 사람에 비교해서
스스로의 성과를 하찮게 여기고 불만족스러워합니다.
자신의 마음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관심을 두며
자신을 잃어가게 되면 자신을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잠시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를 내려놓고 자신에게 집중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 내 마음이 어떻지? 이렇게 노력했고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너무 속상하구나.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그랬기에 더 좌절감이 크게 느껴지네.’ 라며 이해해 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 보잘것없는 결과지만 지금 나의 경력에서는 최선이었네.
그래도 이전보다 발전했네. 그동안 노력을 한 결과이지’ 라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관심을 기울여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우습게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자기 사랑이 아니라 좌절되고
속상한 자신의 마음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자기 사랑의 시작입니다.
‘나를 우습게 보면 어떻게 하지? 나를 불쌍하게 보면 어떻게 하지? 나를 가볍다고 보면 어떻게 하지?’보다는
‘이럴 때 나는 좌절감을 느끼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 때 나는 슬프구나. 이런 말을 들을 때 나는 기쁘구나’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이상형과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사랑하고 싶은 이상형이 있지만, 막상 사랑에 빠지는 상대는 이상적이지 않은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입니다.
이상적이지 않음에도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사교적인 사람, 사회에서 인정받는 능력 있는 사람, 무엇이든 다 아는 지적인 사람,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부유한 사람. 사람마다 자신의 결핍과 욕구에 따라 다른 이상적인 자아상을 가지며
때론 새로운 환경을 만남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상적인 자아상은 실제 자기와 차이가 날 때 좌절을 가져다주며
자기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상적인 자신을 바라지만 현재 그 이상과는 거리가 있음을 발견할 때
많은 사람이 자신을 탓하거나 그런 자신을 숨기려 합니다.
예를 들면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자책을 합니다.
혹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 잘 못 지낸다고 여겨지는 사람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과도하게 애를 쓰면서 문제가 있는 관계를 없는 것처럼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곤 관계가 나빠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하여 자신의 마음과 다른 행동을 선택해서 하게 됩니다.
때론 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잘하는 사람’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상대를 미워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길 바라지만 실제로 그럴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관계를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기분 나쁜데도 참고 있었구나’
‘내가 포용력이 넓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을 하고 있었구나’ 하며
원하지 않지만, 자신의 모습인, 관계에서의 부족한 나를 수용해 주는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맞춰진 삶을 살거나 이상을 쫓는 삶을 살다 보면 현실적인 자신의 모습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때문에 자기중심을 잃어 때론 바르지 못한 행동이나 생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혹은 바르지 못한 행동이나 생각은 아닐 수 있으나 타인에게 실제와 다른 자신을 보여주므로
본래 자신이 들킬까 봐 불안해하며 살아가게 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기죽지 않기 위해서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무리해서 비싼 자동차를 몰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그럴듯하게 자신을 포장하지만 사실 카드값에 허덕이고
이를 메우기 위해서 부모님의 손을 빌리고 가족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시할까 봐 학력을 위조하고 자신의 성과를 부풀려서 사람들 앞에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남을 속일 수는 있으나 스스로를 속일 수는 없습니다.
처음 사랑에 빠지면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자신을 치장하고 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친밀해지는 단계를 지나 결혼을 생각하게 되면 서로 현실적인 것들을 고려하게 됩니다.
상대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 내가 양보해야 할 것과 그럴 수 없는 것.
서로의 시간과 성격과 능력의 한계들을 인정하고 조율하고 그게 맞춰 살아가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자신이 가진 한계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입니다.
돈이 많아 사고 싶은 것을 다 사고 싶지만, 현실의 자신의 월급 안에서 규모 있게 살아가고
똑똑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물론 조금 더 벌기 위해 노력할 수 있고 조금 더 똑똑해지기 위해서 노력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 내 상황과 위치를 정확히 알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내 상황을 부풀리고 내 모습을 과장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위축이 되고 자신을 숨기게 됩니다.
자신을 숨기면 숨길수록 떳떳하지 못한 자신으로 인해서 더욱더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에게 떳떳해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알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사랑은 상태가 아닌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항상 위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태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문득 타인에 시선에 몰입되어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내가 다른 사람만 보고 있었구나’를 깨닫고
나에게로 관심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문득 이상적이지 않은 자신을 미워하고 있을 때 ‘내가 또 이상을 바라보고 있었구나
지금의 나를 인정해야지’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과장하고 사람들 앞에 과시하고 싶을 때 ‘지금 나는 이 정도의 능력이 되지.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지.’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추천도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잘살고 싶다면』 - 김용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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