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너무나 어려운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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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10-17 11:39 조회4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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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 관악센터 이정미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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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대인관계 |
대상 | 청소년, 성인 |
기타 |
관계가 너무나 어려운 당신에게...
:) 헬로스마일 관악센터 이정미 선생님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문제들이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두 다 ‘관계’에 대한 것으로 귀결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누군가는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상담실을 찾기도 하고,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힘들어서 상담실을 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관계와 무관해 보이는 어려움들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실은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힘겨움이 녹아 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관계를 힘들어할까? 그건 그만큼 관계가 우리 삶에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계’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세상에서 “나는 ‘관계’가 너무 쉽다, 나는 관계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해본 적이 없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만약 그런 분이 계시다면, 다른 관점에서, 그 분이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관계’와 ‘관계성’은 나만 괜찮다고 해서 좋을 수가 없는, 상호성과 연결성이라는 개념이 포함된 개념이니까요. 나를 둘러싼 수많은 관계가 좋은지 아닌지를 알려면, 상대방의 이야기들도 반드시 첨부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모든 관계를 다 좋게 꾸려가야만 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관계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갈등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갈등이 임시적인 것일 수도 있고, 오래 될 수밖에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 모든 가능성들이 포함된 것이 ‘관계’이기에, 모든 관계를 다 좋게 한다는 것은 나의 노력과 결심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어떤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계속 추구하는 것이 의미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관계’를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 나 혼자 애쓰고 노력하고 추구한다고 해서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노력이 과도할 경우 오히려 ‘관계’를 더욱 망치게 될 수 있기도 하기에, ‘관계’를 성취해야 한다거나 이루어야 할 목표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토록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지만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어떻게 안 되는 이 ‘관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관계’를 잘 하려면, 또는 ‘관계’가 조금이라도 편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관계 능력’을 기르는 데에 집중하시라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워나가는 것이 관계에서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관계능력을 기르는 중요한 투 트랙이 하나는 나 자신과의 관계이고, 또 하나가 타인과의 관계입니다. 일단은 내가 나와의 관계가 편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제대로 생각해보고 적절한 관계를 해볼 수 있습니다.
나와의 관계가 좋다는 것은, 내가 나를 잘 알고 이해한다(수용한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피상적으로 알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어떨 때 속상한지, 화가 나는지, 슬픈지 등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감정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 감정 아래에 진짜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표면의 파도의 출렁임만을 느끼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내가 표면적으로 느끼는 감정도 아주 중요한 자료입니다. 그러한 감정은, 내가 내 안을 들여다보는 좋은 입구가 열리는 것과 같거든요.
우리가 살면서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너무 억울하고 화나는 일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일은 실제로 누구라도 열 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열 받고 화났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생각해보면 나에게 취약한 감정이 건드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취약한 감정 버튼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열등감이 느껴질 때 유독 더 화가 나고, 어떤 사람은 내 영역이 침범 당했다고 느낄 때 도저히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납니다. 사람마다 더 반응하게 되는 상황과 영역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한 상황에서 ‘그 일이 객관적으로, 누구라도 화가 날 상황이다 아니다’ 라는 판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버튼에 취약한지, 나는 어떤 감정이 건드려지면 견디기가 어려운지, 자신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잘 알게 되면, 자신을 적절하게 보호하거나 스스로를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되고,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한 반응과 대처가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자신을 잘 이해하게 되고, 자신과의 관계가 편안해지면, 타인에게도 이전과는 다른 반응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을 통해 관계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관계에서의 자그마한 선순환들이 이어지게 되면, 관계는 더 이상 두려움과 골칫거리가 아닌, 삶에서의 좋은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관계가 유독 어려우신 분이라면, 한번 점검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는 나와의 관계가 어떤가? 그리고 나는 타인에게 적절한 반응과 대처가 가능한가?
나의 관계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그 답이 아주 긍정적이지 않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관계’는 언제라도 변할 수 있고, ‘관계 능력’은 평생 키워나가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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