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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건강한 정서발달’ 을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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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9-27 17:34 조회735회 댓글0건

본문

상담사 부산센터 정현정 선생님
주제
대상 아동, 부모
기타

 

 

 

 

 

 

 

자녀의 ‘건강한 정서발달’ 을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 

 

 

 

 

 

헬로스마일 부산센터 정현정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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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상담, 특히 학령기 전·후 내담자의 부모님들이 호소하시는 하소연 몇 가지들을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외출도 쉽지 않고,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리기에도 어려운 시기라 부모의 정서적 돌봄이 더 요구되면서, 자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상담실을 찾는 부모님들을 예전보다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자꾸 같은 놀이를 끝도 없이 하자고 해요.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죠?’, ‘혼자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일거수일투족 제 손이 가야 해요.’, ‘고집이 생기니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해요.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친구들이 다가와도 관심도 없고, 혼자 놀아요.’ ‘하라는 대로 안 해요, 자꾸 억울하다고 해요.’, ‘학교에서 말썽을 자주 부려서, 자꾸 연락이 와요. 혼내도 소용없어요.’, ‘왜 말을 걸어도 답을 안 할까요? 심지어 집에 와도 아빠한테 인사도 안 해요.’, ‘혼자서 놀 줄 몰라요.’, ‘아이가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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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로 부모님들은 어찌할까 이런저런 고민 끝에 속이 까맣게 타서 상담실을 방문하시지요. 부모님의 대부분은 자녀에게 최대한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잘 성장하도록 뒷받침해주었는데, 정작 자녀는 부모 속도 모르고 반항하거나 떼를 쓴다거나, 혹은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또래 관계를 잘못해서 학교 선생님 얼굴을 고개 들고 못 보게 창피했다거나, 아이가 부모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종일 시달리면 체력이 소진된다며, 혼자만의 휴식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시기도 하십니다. 특히나 요즘은 맞벌이 가정이 많아서, 부모 모두 가정 밖에서는 생업 전선에서 열심히 일한 후, 가정에 돌아오면 아이들을 돌보자니 체력의 한계로 몸이 두 쪽이 날 지경인데, 어떻게 더 자녀에게 잘해줄 수 있을지 어려워하십니다.

 

이런 경우, 자녀의 심리검사와 첫 면접상담, 부모 상담을 통해 자녀의 문제가 아이의 기질이나 선천적 특질에 의한 경우가 발견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이 가정의 양육환경과 부모님의 태도에 영향을 받은 경우이며, 상담 과정에서 자녀는 부모님이 호소하시는 문제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부모님이 호소하시던 고집이 세다거나 의존적이나 자기 의견이 없지 않고, 의사 전달력도 좋고, 매우 자율적이고 주도성도 발휘하고, 상담 과정의 규칙도 잘 인지하고 행동화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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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부모님은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엄만 나랑 놀아줄 때, 핸드폰을 보면서 놀아줘요. 인형 놀이인데 로봇 놀이 같아요. 그냥 대충 놀아줘요. 하는 시늉만 해요. 엄만 너무 재미없어요.’, ‘엄만 내가 할 줄 아는데도, 자꾸 엄마가 해준다고 하고, 나는 제대로 못 한대요. 그래서 그냥 엄마가 하는 대로 가만있었더니 또 혼자 안 한다고 뭐라 그래요.’, ‘월화수목금토 학원을 엄청 많이 가는데, 자꾸 집에서도 공부하라 그래요. 공부하라고만 하고, 안 놀아줘요. 쉬고 싶어요.’, ‘학교 선생님이 우리 아빠 같아요. 자꾸 나보고만 혼내요. 그냥 궁금해서 친구한테 말 걸었는데 수업시간에 말했다고 혼냈어요.’, ‘학교에 가면 재미없어요. 애들이랑 말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가만있어요.’, ‘내 말은 안 들어주면서, 엄마는 매일 잔소리만 하고, 아빠는 혼자 게임만 해요. 내가 하는 게임은 유치해서 안 한대요.’, ‘그냥 같이 사는 사람이에요.’

 

어떠신가요? 위의 예는 이해를 위해 다양한 사례를 단편화해서 말씀드린 것이기는 하나, 공통으로 부모의 다소 일방적인 양육 태도나 환경, 상호작용의 단절이 보이지 않으세요?


심리학자 에릭슨(Erikson)은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에서 인간은 보편적으로 경험해야 할 8가지 발단 단계를 언급했습니다. 그 중, 아동 발달 단계에서 생애 초기인 1단계에서 일관된 양육을 통해 신뢰를 경험하고, 2단계에서 환경에 대한 통제를 경험하며 자율성을 경험하고, 3단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목표를 위해 노력하며 이뤄보는 주도성을 경험할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다음에야 비로소 제가 만나 뵀던 대다수 부모님이 원하시는 자녀들의 이상적인 모습이 경험될 수 있습니다. 즉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유능감을 경험하기 위해 애쓰는 근면을 경험하며 애쓰는 발달 순서를 밟는 단계이지요.

 

같이 놀아주고는 있으나, 다른 곳에 한눈을 팔고 놀이하는 부모가 아이 눈엔 그대로 보입니다. 학령기 전 아동이 이른 시기부터 과하게 사교육을 받느라, 온전히 아이답게 놀이하며 성장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뭘 할 때 즐겁고, 어떤 상황에서 적절하게 행동하면 좋았는지를 경험하거나 교육받지 않은 채로, 일방적으로 예의나 규칙을 못 지킨다고 잔소리하거나 혹은 그대로 내버려 둔 부모에게서 아이들은 기본적인 돌봄을 받지 못한 채로, 다음 단계의 과업을 요구받게 됩니다. 상담실에 오는 아이들은 갑자기 새로운 과제를 요구받게 되니 당황스러워서 혼자만의 세상으로 도피하거나 자신의 의지는 일찌감치 제풀에 꺾어버리고 수동적인 대처를 해버리기도 합니다. 또 그나마 자기 힘이 있거나 부모와의 상호작용에 여지가 있는 아이들은 고집을 부리거나 반항하며 부모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 그 마음을 보상받으려고 애쓰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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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자녀의 건강한 정서발달을 위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부모 마음이야 뭐든 남보다 일찍 배워서 잘하게 하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아이들에게 잘 해주려고 한 것이지만, 정작 학령기 전·후의 아동이 충분히 경험해야 하는 기본적인 발달 순서를 건너뛰고,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아직 버거운 짐들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관심과 사랑, 지지와 격려를 생활 속에 녹여 직접 표현하고 느낄 수 있도록 생활 전반에서의 정서적 교류와 돌봄을 지원해줄 필요성이 있습니다.

 

둘째, 부모 자신을 위한 자기 돌봄도 동반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스트레스 해소를 어떻게 하는지를 생활 곳곳에서 고스란히 보고 배우게 되며, 그 대처법이 상황에 적절치 않거나 감정적일 경우, 아이들도 자신도 모르게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며 문제가 되는 경우를 상담 현장에서 종종 접하여, 부모의 자기 돌봄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셋째, 부모와 자녀의 상호작용 패턴이 고스란히 가정 밖에서 또래 관계나 대인관계 맺기에도 응용되기에, 가정에서의 건강하고 질적인 상호작용 역시 중요합니다. 옆에 늘 있기는 한데, 질적인 상호작용이 없는 부모 자녀 관계보다, 늘 같이할 수는 없더라도, 같이 있는 시간만큼은 부모 자녀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짧고 소중한 경험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현재 모두가 정말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힘든 시기이나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그동안 잘 몰랐던 자녀의 새로운 이면을 보듬고 격려한다면, 그간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앞만 보고 달리느라 서로에게 소홀했던 마음을 보듬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심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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