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잔소리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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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8-26 14:43 조회808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노원센터 김화경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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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
대상 | 아동, 부모 |
기타 |
아이 잔소리 뽑기
헬로스마일 노원센터 김화경 선생님
‘잔소리 카락을 뽑아라’ 최근 아이가 키득키득거리며 읽던 동화책의 제목입니다. 동화책에는 주인공이 엄마의 지긋지긋한 잔소리의 원인이 흰머리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마의 흰머리 카락을 뽑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내용이 재미있게 담겨있습니다.
잔소리하는 부모님도 잔소리를 듣는 자녀도 힘들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말을 안 들어요. 야단을 쳐도 그때뿐이고, 몇 번을 얘기해도 안 고쳐져요. 이젠 포기했어요.” 상담을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아이를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그저 걱정되는 마음과 답답함 때문일 텐데요. 아래의 대화처럼 처음에는 가볍게 이야기하다 점차 비난이나 질책, 비교 등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시작하면서 감정적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부모님: 00! 핸드폰 그만해. 몇 시간을 하고 있어.
아이: 아 나도 그만하려고 했어, 그리고 얼마 안 했어.
부모님: 뭘 그만하려고 했어. 엄마가 아까부터 계속 보고 있었는대. 숙제는 다 했어?
아이: 이제 할거야 (발을 쿵쿵거리며 방으로 들어간다)
부모님: 이거봐 숙제도 안해 놓고 핸드폰만 하고, 엄마가 핸드폰 하기 전에 숙제하라고 했지!
너 자꾸 이렇게 규칙 안 지키면 일주일 동안 핸드폰 금지야!
아이: 아! 이제 할거라고!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감)
부모님: 너 표정이 그게 뭐야 응? 문은 왜 크게 닫고 너 혼나! 방은 또 이게 뭐야.
책상에 책을 그렇게 쌓아두고 무슨 숙제를 한다고! 책상부터 치워! 검사 할거야!
몇일 전에 엄마가 치워줬는데 이게 뭐니 고리는 가방 걸라고 있는거다. 걸어.
학생이 필기도구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엉망이네
빨리 지우개 줍고, 연필 모아서 깍아 놔 너는 몇 살인데 아직도 정리하나 제대로 못하고!
아이: 아 내가 알아서 할게!
부모님: 뭐? 너 아까부터 표정이랑 말투가 그게 뭐야! 어 나도 참고 있어!
아이: 내가 뭐!
부모님: 너 안 되겠다! 너 이리 나와봐!
읽으시면서 어떠셨나요? 이 장면에서 부모님이 아이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가르치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해야 할 일을 한 후 정해진 시간 만큼 핸드폰을 해라.”입니다. 뒷 이야기를 굳이 들춰보지 않아도 눈물이 쏙 날 만큼 야단을 맞았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이 아이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잘 따를 수 있을까요?
잔소리를 없애기 위해 흰머리 카락만 뽑으면 되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일상에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잔소리가 양육의 질을 나쁘게 하는 주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준비없이 마음대로 쏟아내다 보면 관계가 엉망이되고 결국 서로의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는 일도 생겨나게 됩니다. 잔소리는 나와 아이의 관계를 가로막는 벽입니다.
잔소리: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함. 또는 그런 말.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잔소리가 양육의 질을 나쁘게 하는 주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준비없이 마음대로 쏟아내다 보면 관계가 엉망이되고 결국 서로의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는 일도 생겨나게 됩니다. 잔소리는 나와 아이의 관계를 가로막는 벽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잔소리 대신 담백한 훈육을 할 수 있을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세 단계로 나눠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준비단계 : 아이와 나의 현재를 살펴보고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1.관계: 평소 아이와 나와의 관계가 안정적인지 체크해주세요.
2.스트레스: 현재 나의 정서 상태를 체크해주세요.
3.규칙: 아이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규칙이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4.조절력: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수준에서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규칙인지 확인해주세요.
만약 미흡하다면 미흡한 부분을 먼저 준비해야 합니다.
실행단계
첫째, 한 번에 한 가지만
오늘 꼭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하고 이외에 다른 것들은 이야기하고 싶어도 (숙제했니? 방이 이게 뭐니? 등등 )일단 멈추기!
행동이나 말투 등 버릇없다고 느껴지는 모습은 따로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둘째, 단순명료
간단하면서도 뚜렷하고 분명하게 전달하려면 복잡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나의 감정이 섞여 있진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셋째, 시간을 제공하고 기다리기.
넷째, 제한하기
아이와의 관계가 틀어져 있는 경우이거나, 아이의 조절력이 약한 경우 셋째와 넷째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제한해야 아이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구체적 칭찬과 격려로 아이를 내면 성장시키기입니다.
발달은 계단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1단계에서 10단계로 껑충 뛰어오르는 건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내 아이를 어떤 기준에 맞추지 않고 아이에게 맞는 출발선과 목표를 세워 비난이나 질책 대신 조금씩 나아가도록 격려한다면 아이는 어느 순간 부모님 도움 없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