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자녀를 알아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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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2-05 15:02 조회839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종로센터 공다연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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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
대상 | 청소년, 부모 |
기타 |
청소년기 자녀를 알아간다는 것은..
헬로스마일 종로센터 공다연 선생님
학폭 가해자인 청소년을 상담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그 친구를 왜 때린 거야?”
삐딱한 자세로 건들거리며 앉아있던
학생이 “그냥..” 이라고 대답합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상담사는 이런 말을 다시 합니다.
“네가 왜 때렸는지 사실 난 알아.”
귀찮다는 듯이 심드렁하게 아이가 묻습니다.
“그래요? 왜 그랬는데요?”
“왜냐하면, 넌.. 걔가 나대서 그런거야”.
아이의 태도가 순식간에 바뀌며,
“헐! 어떻게 아셨어요?” 적극적인 자세로
돌변하여 상담사를 응시합니다.
이유는 ‘나대서’입니다.
또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해서
상담하다 보면 90프로 이상이
위와 같은 답변을 합니다.
‘나대서’라는 대답 안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화, 억울함, 무시, 슬픔, 창피함, 좌절감 등
여러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스스로도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학폭의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또,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며
겉은 어른이고 속은 어린아이인 혼란스러운
청소년 시기를 그렇게 반항적이고
일탈 방식으로 통과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경험한 감정과 행동은
별개이기에 원활한 표현의 습득이 매우
중요한 것도 바로 이 청소년 시기입니다.
의사전달의 소통방식은 대체적으로
가족 안에서 이뤄지며 학습됩니다.
주 양육자와의 관계가 안정될수록 청소년기의
표현방식은 단단한 신뢰 속에서 건강한
언어소통이 가능하지만, 비언어적이고
이중구속으로 전달된 소통방식은 청소년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무력감을 경험하게 하며
불안한 심리상태를 유발시킵니다.
내 아이가 표면적으로 분노가 가득 찬 것으로
보이는데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모-자녀 소통방식을 익히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잘못 어긋난 부모-자녀 관계는
성인이 되어서도 신뢰가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내 아이와 나는 서로 의사전달이 잘 되고 있는지,
아이의 감정과 욕구가 무엇인지, 아이의 이야기에
나는 충분히 잘 공감해주는지를 점검해 보고
새 학기를 맞이하는 것은,
학업의 성과나 부모-자녀 신뢰 체계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