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성장과정에서 재난경험과 부모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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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1-04 14:11 조회3,803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대구센터 이희철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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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재난경험으로인한 부모역활 |
대상 | 아동, 부모 |
기타 |
아동의 성장과정에서 재난경험과 부모역할
그동안 지진의 위험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던 한국 땅에도 최근 전래없는 지진이 수일 간격으로 자주 발생하기도 하고
태풍이나 폭우 등 여러 가지 재난으로 인해 이 땅에 살고 있는 성인은 물론 어린 아동에 이르기까지
공포나 두려움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재난 가운데서도 건강하고 지혜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들의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이 글을 작성해본다.
어린이나 아동들을 보다 올바르게 게 돕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들의 심리적인 특성에 대해 보다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정서적이고 발달적인 측면에서의 아동의 특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두려움이나 공포을 경험하는 것은 정상적인 성장의 한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출생 당시, 본능적으로 지니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두렵고 무서운 것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막연한 두려움이나 무서움을 지닌 채 성장하다가 특정한 경험을 통해서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것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더욱 심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두려움이나 무서워하는 대상 또한 변하게 된다.
아동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귀신, 괴물, 유령, 무서운 꿈 등 상상적인 공포나 두려움보다는
실제로 경험하는 물리적인 속성을 지닌 구체적인 대상으로부터 공포를 더욱 많이 느낀다.
또한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공포심을 더 많이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남녀 성 차이에 따른 부모의 양육태도나 방식과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공포나 두려움을 경험하는 상황에서의
부모님이 직접 보여 주는 태도나 반응하는 모습에 의해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임으로 부모님이 어떻게 대처하고 반응하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부모들이 평소 재난 상황이나 특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자신의 자녀들에게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서 보다 실제적으로 준비해 두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과제이다.
무서움은 성장의 한 과정이다 무서움이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혹은 위협적인 대상을 만났을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따라서 아이가 무서움을 느끼는 것은 이상하거나 걱정스러운 일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제는 아이가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많은 위험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자랐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단, 아이마다 성격이나 경험에 따라 더 쉽게, 더 많이 무서움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유별나게 무서워할 수도 있다
@ 유아기(신생아 이후∼2세) : 유아기에는 비교적 엄마의 보호를 많이 받고 있는 시기이므로 공포를 유발하는 자극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큰소리, 고통이나 다치는 것,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 갑작스런 몸의 움직임 등등 아이가 좋지 않은 경험을
겪을 상황 및 분위기 등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과 기억 등에 의해 그와 관련된 상황이나 사물 또는 사람 등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 등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따라서 아동이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날카로운 칼, 뜨거운 물, 높고 위험한 곳 등으로부터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지나친 제재나 간섭 등은 오히려 아이가 노이로제와 같은 공포심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 특히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경우 ‘경찰 아저씨가 잡으러 온다’ ‘귀신이 잡아간다’는 식의 위협은 아이에게 오히려 무서움을 심어주므로
주의한다. 아기들의 낯가림이나 소극적인 태도 등도 또한 무서움의 일종으로 낯선 이에 대한 불안뿐 아니라 엄마와 떨어진다는 분리불안에서 오는 공포심의 표현이다. 또 이젠 아기가 낯선 사람과 익숙한 사람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나름대로 지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러한 낯가림은 6∼7개월쯤 시작되어 20개월 정도에 가장 많이 나타나게 된다.
@ 아동전기(3∼5세) : 유아기나 아동후기(6세∼사춘기 전)보다 무서워하는 것들이 훨씬 더 많아지는 시기.
이 시기에는 지능도 발달하고 상상력도 풍부해져 앞으로 일어날 잠정적인 위험까지 미리 예상하여 무서움을 느끼고 이를 표현하기도 한다.
만 2-3세 이후의 아이들은 큰소리나 물건, 동물들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무엇인가 전과 다른 환경 혹은 분위기의 변화가 느껴졌을 때 또는
어른들이 화난 모습이나 다투는 상황에서 무서움을 느끼기도 한다. 크고 무섭게 생긴 동물은 물론 조그만 병아리조차도 무서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은 낯선 것들에 무서움을 느끼기 때문. 이때는 아이들이 동물이나 상황에 익숙해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3-5세 정도가 된 아이들은 어두운 것과 귀신이나 괴물 등을 무서워한다. 이젠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과 상상 속의 일을 완전하게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동화 속에서 본 도깨비가 아이들에게는 실제로 존재하는
무서운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시기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통해 사회생활을 위한 기본규칙을 배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모여 생활하는 가운데 잘하고 못하는 나름대로의 평가기준이 생기게 됨에 따라 성공과 실패에 따른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난 못해’ ‘하기 싫어’ 등과 같은 표현과 함께 울거나 변덕을 부리는 것으로 두려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규칙을 어겼을 경우, 나쁜 짓이라고 알려준 행동을 하게 되었을 경우에 느끼는 두려움이 커지기도 하고
병원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병원에 대한 공포가 생기기도 한다.
@ 아동후기(6세∼사춘기 전) : 초등학교 취학 무렵의 아이들은 보다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무서움을 표현하게 된다.
귀신이나 괴물 같은 상상에 의한 두려움보다는 창피한 것, 수치심, 놀림거리가 되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게 된다.
또한 학교생활이 시작되면서 학습의 결과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게 되고 성취나 목표에 대해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인지적으로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에 이르러 외부세계에 대해 어른들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 시기에는 ‘교통사고가 나면 어떡하나’ ‘불이 나면 어쩌지’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해’ 등과 같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한다. 이것은 꿈의 변화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어릴 때는 귀신이나 괴물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면 이제는 사고가 나서 죽거나
불이 나서 크게 다치는 꿈을 꾸게 된다. 괴물이나 유령 등 상상속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감소하지만 쥐, 바퀴벌레 등
실생활에서 부딪칠 수 있는 동물이나 곤충들에 대한 두려움이 새롭게 생긴다. 이전에 비해 무서움의 대상이 현실적이 되기는 하지만
상상의 인물이나 대상에 대한 두려움이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소설이나 영화 같은 가상현실에서 등장하는 허구적 인물에 무서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영화에 나오는 유령, 연쇄살인범, 외계인 등과 같은 존재가 실제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그에 대한 두려운 느낌을 가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점차 스스로 무서움을 극복해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부모의 격려나 위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무서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아이가 두려움을 느낄 경우에는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좀 크면 나아지겠지’ 하는 식의 방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상과 같이 아동들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지진이나 태풍, 홍수 등과 같은 재난상황에서도 아동들은 여러 가지 두려움과 공포를 겪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나 형제, 친구,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나 태도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서로가 보다 바람직한 반응태도를 통해
모두가 함께 지혜롭게 대처하고 극복해가는 지혜가 중요하다.
만약 지진이나 화재, 교통사고 등등 각종 사건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자녀와 아동들이 정서적인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에 부모나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하면서 이를 보다 적절하게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
재난을 경험하는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은 그 순간에는 무엇보다도 크고 절박한 심정이므로 그것을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하게 되면 아동은 보다 큰 마음의 상처나 심리적인 좌절감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두려움이나 공포를 겪는 아동의 입장에서 아동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말과 행동 및 태도를 통해 아동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하고 수용하면서 아동과 함께 정서적인 문제와 상황적인 문제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되면 우선 아이가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로
아이를 안아주거나 어루만져주는 동시에 아동의 말과 행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을 해주어서 공감해주면서 아동의 정서적인 흥분상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정되면 아동의 정서상태나 상황을 고려하면서 아동이 겪게 된 두려움이나 공포상황에 대해 충분히 언어적으로 표현하게 하고 이를 온정적으로 수용해주게 되면 아동은 점차 그러한 충격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기도 하고 이를 이겨낼 힘을 갖게 되기도 한다.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아동들은 그림이나 놀이, 역할극 등 다른 여러 가지 작업을 통해서 자신이 경험한 정서적 상태나 문제상황 등은
물론 자신의 마음 상태를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게 하고 이를 수용적으로 받아주면서 공감을 적절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과정이 바로 심리적인 치유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료 및 회복은 부모나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진행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기에
부모들이 이에 대해 보다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직접적인 해결방법과 동시에 평소에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재난이나 정서적인 측면에 대한 대비를 할 수만 있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영양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주는 것과 부모-자녀가 보다 건강한 소통을 하는 것은 물론
특별히 아버지와 자녀간의 친밀한 교제를 보다 많이 경험하게 하고, 가능한 한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어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자주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아동들은 자존감과 유능감을 형성하게 되어
매사에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태도는 물론 스스로 모든 것을 극복해가거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참고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니게 된다.
또 새로운 것에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제공해 주어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도 아주 효과적이다.
*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이나 무서움은 물론 여러 가지 감정이나 기분 등을 인정하고 받아주는 태도도 중요하다.
아이를 무조건 안심시키려하거나 아이가 적절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감정이나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하여
이를 바로 잡아주려 하기 보다는 우선 아이의 심리상태나 정서를 수용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정서적인 측면을 경험하게 되는 대상이나 상황 등에 대하여 점진적으로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동시에
아이가 두려워하는 대상을 실제로 조금씩 접해보고, 만져보고, 다루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할 수 있게 되어 어떤 것이 위험하고
조심해야 하는지 스스로 체험하고 체득해나갈 수 있기도 하며, 부모가 조금만 더 설명해주면 아이가 세상을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도전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성취할 수 있게 된다.
* 현실과 허상을 구분하도록 도와준다.
성장과정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상상과 실제 현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정서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거쳐간다. 그러한 상황에서 부모가 ‘그런 게 어디에 있니?’
‘그건 거짓말이야’ 하는 식의 충고는 아이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어떻게 저런 거짓말을 믿냐’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아이에게 부끄러움을 주게 될 수도 있다.
만약에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동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TV나 영화 속에 나오는 괴물, 귀신, 유령 같은 가상의 존재들에 대해서는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적거나 거의 없다는 것을 아동이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가족구성원들 상호간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아동이 성장하면서 반드시 겪어야 할 것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들 상호간 서로 믿고 서로를 위해 헌신하며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아껴주고 감싸주며 상대방을 위해 그 어떤 것도 희생하고 양보할 수 있는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가족구성원들은 어떤 경우에도 운명공동체임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개인이나 가족이 겪게 되는 문제나 사건은 가족사랑이나 가족을 위해 서로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직접 체험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되면 아동은 물론 가족 구성원 전체가 보다 건강한 인격과 성품을 지닐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나 사건사고나 재난을 경험하게 될지 모르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모두 평소 이러한 문제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할 것인지를 충분하게 익혀둠으로써 만약의 경우 이러한 재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실천함으로써
개인은 물론 가족 전체가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