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안돼요

“나라고 항상 낙천적인 게 쉬운 줄 알아? 어른이 된다는 게 이런 건가 봐 기쁨이 줄어드는 거” (인사이드 아웃2 中에서)

인사이드 아웃1에서 ‘슬픔이’는 ‘기쁨이’와 대조적인 감정으로 부정적이고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고, 인사이드 아웃2에서는 더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는 것과 무엇보다 ‘불안이’로 인해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줬던 것 같아요.  

우리도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처럼 특정 감정에 지배받기도 하고, 가령 이유 없이 화가 나서 짜증이 올라오는 이유도 잘 모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감정은 뭘까요? 

심리학자 폴 에크만(Paul Ekman)은 감정이 보편적이며, 문화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경험하는 여섯 가지 기본 감정 기쁨, 슬픔, 분노, 공포, 혐오, 놀람으로 구분했어요. 

감정은 표정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의사소통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죠.

특정 상황이나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 감정인데, 두려움을 느낄 때는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몸이 떨리거나 땀이 나는 등 신체적 변화도 감정 때문이고,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감정으로 인한 변화에요.

그럼 폴 에크만의 여섯 가지 감정이 무엇인지 볼까요.

-기쁨(Joy): 행복, 환희, 즐거움, 만족, 기대, 쾌감, 희열, 감사, 유쾌함, 사랑은 긍정적인 성취나 경험에 대한 반응 

-슬픔(Sadness): 우울, 비통, 애도, 좌절, 공허, 고통, 후회, 눈물, 아픔은 상실이나 실망에 대한 반응

-분노(Anger): 화난, 짜증, 분함, 억울, 원망은 부당한 대우나 좌절에서 오는 반응

-공포(Fear): 걱정, 긴장, 놀람, 두근거림, 두려움, 망설임, 무서움, 황당, 혼란은 위협적인 상황에 대한 반응

-혐오(Disgust): 밉다, 부담, 불편, 싫다, 지겹다, 피곤함, 힘들다는 불쾌하거나 해로운 자극에 대한 반응

-놀람(Surprise): 예상치 못한 자극에 대한 반응

그럼 우리는 왜 감정을 알아야 할까요?

첫째, 감정을 통해 나를 이해하기

감정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어요.

감정이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잘 들여다보면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감정을 통해 알 수 있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거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특정 상황에 반복적으로 느끼는 분노는 그 상황이 나에게 부당하거나 스트레스를 준다는 신호일 수 있고, 불안은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거나 자신이 없는 상태일 수 있을 거에요.

둘째, 감정의 긍정적 역할

감정은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공포심은 위험을 경고하여 스스로 보호하도록 하고, 기쁨은 성취감이나 사회적 친밀성을 높여주기도 하죠. 사랑이나 감사와 같은 감정은 누군가와 연결된 느낌으로 외로움을 극복하는 힘을 주기도 해요.

셋째, 부정적 감정의 필요성

우리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슬픔이나 분노,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우리는 종종 부정적 감정을 피하려고 하지만, 슬픔은 상실을 받아들이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감정이에요. 

분노는 부당함을 느낄 때 자신을 보호하거나 정의를 요구할 동기를 부여하기도 하죠. 

불안은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준비를 하도록 계획을 세우는 행동으로 드러나기도 해요.

감정은 단순하고 일시적인 반응이 아닌 우리의 행동과 사고, 대인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감정을 잘 다뤄야 해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이 더 건강한 마음을 가져다줄 수 있고, 부정적인 감정 또한 참고 회피하지 말고 인정하면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