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별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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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1-08 16:11 조회335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성수센터 이선우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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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해다.” 스캇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이라는 책의 첫 문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해 같은 인생을 나름 살아내고 있느라 애쓰고 있다.
쉽지 않은 현실의 삶을 살아내느라 그렇게 애쓰다가
어떤 분들은 용기를 내서 상담실을 찾기도 하고 병원을 가기도 한다.
자신의 힘듦을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현실의 여건 속에서
도움을 받으려고 찾아오는 그분들에게 나는 당신은 용기가 있는 분이라고 말을 해 주곤 한다.
우리는 모두 부모가 있고 그 부모의 자녀로 세상에 나온다.
처음 이 세상에 나왔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처음 맡아보는 공기와 환경에 어리둥절하며
울음을 터트렸을 때 잘 왔다고 따뜻하게 환영해 주는 엄마 아빠의 환대를 받는다.
그런 환대가 나름 자신의 존재감에 자부심을 갖는 시초가 된다.
배고프다고 또는 춥다고, 응가 했다고 소리치고 버둥거리며 울 때
익숙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다가와서 배고프구나 춥구나 응가 했구나 알아주고 처리해 줄 때
전능감이 충만한 시기를 잘 보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속담에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성격구조가 형성되는 시기가 바로
어린 시절 아이의 자발적인 욕구에 적절하게 반응해 주는 부모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다.
욕구의 적절한 좌절을 넘어 지나친 좌절을 경험하게 되면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하며
끝없이 자신을 비난하고 좌절시키며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자기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까지 확대가 되어
인간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어 결국 대인관계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결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람은 서로의 공통점 때문에 친해지고 차이점 때문에 성장한다.(Satir)
부부와 커플들이 상담실에 오면 첫 번째로 하는 질문이 있다.
“두 분은 서로의 어떤 점에 끌려서 만나고 있고 결혼을 결심하거나 결혼을 했습니까?”
서로가 이끌린 지점이 사실은 자신의 문제 핵심인 경우가 많다.
서로에 대해 이러저러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은
결국 자신의 빈 공간을 그것으로 채우고 싶다는 욕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기대를 상대가 채워주지 않으니 서로가 맞지 않다고 비난을 하고
비난이 확대되어 서로의 원가족에게까지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게 된다.
그런 자신들의 정서 체계는 동기를 부여하는 힘이 되고
관계 체계에서 표현방식이 된다(Bowen)
먼저는 자신의 내면을 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질 때
비난이 멈춰지고 상대도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오래전 아내와의 갈등으로 이혼소송 중 상담실을 방문한 남편이 있다.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아내 생일에 비싼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했는데 아내는 별로 감사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내는 그냥 국밥 한 그릇 먹으면 되는데 하는 소리에
남편이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고
본인의 호의를 그렇게 무시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노라고 하셨다.
부부는 서로가 내가 좋으면 상대방도 좋을 것이라고 여긴다.
남편으로서 비싼 곳에 가서 음식을 사 주고 싶은
남편은 좋은 남편이고 싶은 욕구가 사랑이라는 포장으로 감추고 있었기에
화가 날 수밖에는 없었다.
사랑은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 주고
자신의 헌신을 통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 준 것에 대한 자기 생색이 없어야 되는 것이다.
스텐버거는 사랑의 삼각형 모델에서 열정으로 만남이 시작이 되지만
헌신이 있어야 진정한 친밀로 간다고 한다.
자신의 빈 공간을 알고 그런 빈 공간을 스스로 자기에 대한 사랑으로 채워갈 때
상대를 통해 채우겠다는 마음들이 버려지게 된다.
혼자 당당하게 설 수 있을 때 함께 갈 수 있게 되는데
의존 욕구를 채우려고 서로 만나서 결혼하게 되면
자신의 욕구를 채워 줄 대상으로 여기게 되어 비난이 이어지게 된다.
또한 결혼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관계를 위해
각자의 원가족 부모형제들은 언제나 지지하고 응원해 줘야 된다.
각자 원가족 부모들은 본인들이 참고 살아온 세월이 많은 분들일수록
자녀들에게 너는 참지 말고 돌아오라고 한다.
참아낼 수 있고 지혜롭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내 자녀의 아픔을 들어주면서도 인내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실어주고
내 자녀와 살고 있는 며느리 사위에게는 진정한 지지적 응원을 해 주어야 한다.
실제 상담 장면에서 따뜻한 어른으로의 역할을 잘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마음으로 존경하게 된다.
결혼은 인간으로서 성숙하게 만들고 부모가 됨으로써
이전과는 또 다른 성숙한 한 인간이 되어
다음 세대에 귀감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이
한겨울을 뚫고 일어선 향긋한 봄나물처럼 상처가 별이 되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돼서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지금처럼 이 자리에서 머물려고 한다.
오랜 어둠과 고뇌의 시간들을 지나왔기에
다른 이들의 아픔이 순수하게 공감이 되어
그들과 함께 갈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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