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부가 건강한 아이를 만든다

 

행복한 부부가 건강한 아이를 만든다

헬로스마일 부산센터 김진희 선생님 칼럼

한 가족이 아이의 분노폭발이 문제가 되어 상담실을 내방하였습니다. 문제 발생자는 아동이었고, 갈등의 모든 원인은 아이인 것으로 가족들은 이야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상담 회기를 거듭할수록 가족의 분위기, 특히 아이의 부모인 부부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부부는 가정 안에서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는다고 보고 하였는데요. 신혼 초반에는 갈등이 생길 때마다 나름의 대화를 시도해보았지만 한 배우자의 일방적인 폭언이 계속되면서 다른 한 배우자는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고 하였습니다. 표면적으로 부부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았지만 냉랭하고 긴장감 가득한 분위기가 가정 내에 계속 되었고, 아이는 어린 시절부터 지각하고 있어왔습니다. 이 가정은 언제 끓어 넘칠지 모르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냄비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행복한 가정이란 어떤 것일까요? 이는 행복한 부부에서 시작됩니다. 행복한 부부에 대해 떠올려본다면 사랑이 넘치고 서로에 대해 애정 어린 표현을 가득하며 특히 싸움을 볼 수 없는 관계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린 한 번도 싸우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정답일까요? 사실 행복한 부부는 잘 기능하는 부부이며, 쉽게 말하면 ‘잘 싸우는 부부’입니다. 여기에서 ‘잘 싸운다’의 의미는 자주의 빈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싸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리하여 말하면,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차이는 결국 상호작용의 패턴이 중요합니다.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는 상호작용이란 무엇일까요? 

①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거나 감탄사를 해주거나 수긍의 끄덕거림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싸움이 오래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싸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이 만나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다보면 갈등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이때 오래 가지 않고 그 날 안에 해결하는 지혜를 적극적으로 발휘해야 하며 이 부분은 아이에게 그대로 모델링되어지는 부분이라 특히 부부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③ 화가 나더라도 말을 고를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이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혹은 “솔직히 말해서” 라는 표현은 하지 않는 게 답입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은 사실 부부 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사항들입니다. 자녀의 이야기에 다른 일을 하면서 건성으로 듣거나, 자녀에게 서운해서 감정적으로 윽박지르고 사과도 없이 끝나거나, 화가 나서 그동안 쌓였던 것들을 브레이크 없이 끝까지 가는 모습들을 보인다면 자녀와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가족은 아이의 첫 사회관계이자 관계 모델입니다. 가정에서 행복하고 기능적인 관계를 경험해야 아이는 사회에 대해 신뢰와 믿음이 생겨나며 더 큰 사회로 나가려는 힘과 동기가 생겨납니다. 또한 부모의 갈등 해결방식 역시 아이가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의 큰 모델입니다. 

가정불화 속에서 크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관계에 대해 큰 기대감 없이 심리적으로 거리두기를 강하게 하는데요. 이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아이를 외롭게 만드는 것이고, 지붕이 없는 집과 똑같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큰 폭우를 만났을 때, 여지없이 무너지고 좌절하게 됩니다. 혹시 아이의 거친 공격적인 표현, 분노 폭발이 염려된다면 나와 부부의 대화가 어떤지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문헌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부부 배려, 『마츠모토 고헤이』

-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 『최성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