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 마음의 월동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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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0-31 14:24 조회270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평택센터 이소영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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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내리더니 하룻밤 사이 기온이 뚝 떨어졌다.
한 낮에도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 잠깐 나간 산책길에도 귀가 떨어질 것처럼 아파온다.
재빨리 집으로 들어가 따뜻한 물을 끓여 마시고 몸을 녹인다.
일주일 전 즈음 일기예보에서 추위가 시작될 걸 확인하고
지난 해 겨울을 나며 알게 된 집의 취약한 부분을 메울 준비를 했다.
방한 커튼을 추가로 달고 온기를 많이 빼앗아 가는 화장실에 둘 히터도 구입했다.
이렇게 추위에 대비를 하고 나니 갑작스럽게 찾아온 겨울이 반갑기도 하다.
10여 년 전 난방이 잘 되지 않던 주택에서 살았을 때에는
겨울의 추위가 마음까지 얼려버리는 느낌이었다.
단열이 잘 되지 않던 오래된 집이라 보일러를 틀어도 집안 공기가 전혀 따뜻해지지 않았을 뿐더러
벽에 습기가 차며 각종 곰팡이가 피기 일쑤였다.
외풍도 심한 집에서 전열기로만 난방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문풍지를 붙이고 커튼을 달아보아도 보일러 조절기의 온도는 한 자리 숫자에 멈춰있었다.
그 시절 겨울나기가 힘들었던 건 추위 그 자체보다 할 수 있는 어떤 것을 하더라도
집안 가득한 냉기를 데울 수 없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마음에 찾아온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서도
스스로 따뜻한 기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느낌이 필요하다.
즉,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생겼을 때
마음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온다.
그리고 이러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조절력을 기르는 것이다.
다양한 감정은 저마다의 역할을 하며 행동의 동기를 유발한다.
절벽 위에서 느끼는 공포는 낭떠러지 근처로 가지 않게 만들어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막아주며,
부당한 대우에 분노하여 상대에게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은
권리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
노력한 일이 기대했던 결과로 이어질 때의 기쁨은
다시금 열정을 불태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감정에 따른 행동과 반응이 항상 이로운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 증상으로 아침마다 찾아오는 버거운 감정이 이끄는 데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누워만 있다면 일상의 많은 부분들을 놓치게 될 것이다.
화가 날 때마다 상대를 탓하며 화를 낸다면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가 없다.
이렇듯 감정에 따라서면 행동하고 반응한다면
감정이 조종하는 방향으로 휘둘리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변증법적 행동치료에서는 감정에 ‘조종’당하지 않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지혜로운 마음’을 제안한다.
지혜로운 마음이란 감정과 이성이 균형을 맞춰 작동하는 마음상태로
이러한 마음상태에서는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최선인 방향을 명쾌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망설임 없이 반응하고 행동하면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우울증을 가진 사람이 만약 지혜로운 마음상태가 되어
‘피곤하고 힘들어서 일어나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을 하게 되고,
그러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될 거야.’라며 감정을 알아주고
상황도 바라볼 수도 있게 된다면 자신을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불어 이런 경험이 쌓여 스스로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얻게 되면
쉬이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변화는 스스로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습관적으로 어떻게 감정에 반응하고 있는지를 점검해보고,
일상의 순간순간마다 그러한 모습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기 위한 시도를 해보자.
그 다음 지혜로운 마음상태가 되어 자신을 돌보고 차가운 마음에 온기를 조금씩 불어넣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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