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부모에게는 두려운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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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4-23 16:30 조회671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분당센터 홍승혜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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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
대상 | 부모, 청소년 |
기타 |
「사춘기」... 부모에게는 두려운 단어
헬로스마일 분당센터 홍승혜 선생님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온대.” “한 번만 오는 게 아니래.” “누구 집 애는 공부 엄청 잘했는데 사춘기되더니 공부도 손 놓고 결국 대학도 못 갔대.” “말 잘 듣던 애가 완전히 다른 애가 됐대.” 선배 부모의 이러한 말에 공포심마저 느끼게 된다.
사춘기의 뜻을 국어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시기.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여 이차 성징이 나타나며, 생식 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이성(異性)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춘정(春情)을 느끼게 된다. 청년 초기로 보통 15~20세를 이른다.
위의 정의에서 사춘기는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시기’라고 했다. 육체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것은 밥만 잘 먹이면 큰 문제없이 해결되지만 정신적으로 성인이 된다는 건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정신적으로 성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그것은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타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거나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서 성급하게 결정 내리거나 쉽게 포기해 버리는 것이 아닌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녀의 사춘기는 부모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그 과정을 부모가 지혜롭게 처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자녀는 그 모습을 보고 그 방법을 그대로 배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녀가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이 기쁜 과정을 부모는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 걸까? 자녀의 사춘기가 두려운 이유는 자녀가 부모의 말을 안 들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말은 더 이상 부모가 자녀를 통제할 수 없다는 말이고 부모가 생각하는 틀-주로 공부나 학업관련-을 벗어나도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이다. 실제로 사춘기 아이들이 가장 많이 말하는 건 ‘공부하기 싫어, 학교 가기 싫어, 엄마 짜증나’ 등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될 사실이 있다. 공부하기를 좋아하던 아이가 사춘기로 인해 갑자기 공부하기가 싫어진 것이 아니고, 엄마의 잔소리가 아무렇지도 않았던 아이가 사춘기로 인해 짜증이 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전부터 쭉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 와서 표현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내 자식의 잘못을 나쁜 친구 탓으로 돌리듯이 아이의 반항을 사춘기 탓으로 돌리고 있다. 아이들의 거칠고 날 것의 표현은 사춘기 때문일 수 있으나 그 내용은 아이가 오래전부터 고민해 오던 것이다.
사춘기는 자녀와 진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이다. 하지만 그들과 대화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온몸으로 분노와 기분 나쁨을 드러내며 공격적으로 이야기한다. 말투도 그렇고 선택하는 단어도 감당하기 어렵다. 가끔 말의 50%는 욕으로 채워지기도 하고 그냥 욕이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들에게 말리면 안된다. 말린다는 건 그들의 의도대로 화를 내거나 논리를 내세워 아이들의 입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부모의 태도를 앞으로 자기 맘대로 해도 되는 명분으로 삼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아 온 내공으로 날라가는 정신줄을 붙잡고 그들의 표현이 아니라 감정에 집중해야 한다. 그들과 말싸움을 할 게 아니라 그들의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해줘야 한다. 아이들은 지금 충분히 불안하고 힘들다.
사춘기는 자녀에게도 부모에게도 건강하게 독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사춘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이제 어른이 되려고 하는 자녀들을 지지해주면 좋을 것이다. “자녀가 사춘기라구요? 잘 키우셨네요. 잘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