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과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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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3-27 17:06 조회2,128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동탄센터 이경옥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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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기질과 육아 |
대상 | 아동 |
기타 |
기질과 육아
헬로스마일 동탄센터 이경옥 선생님
새 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불안과 염려가 커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부모들마다 불안과 고민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는 과도한 움직임으로 차분하게 앉아 있지를 못하여 교사와 또래들 눈 밖에 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불안하고, 어떤 아이는 지나치게 수줍어하여 새로운 활동이나 친구들과 접촉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아 외톨이가 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내 자녀가 적극적이고 적응적이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님들께서 비슷하게 공감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해 책임을 묻기 전에 아이들의 기질과 그에 맞는 육아를 하고 있는가를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 기질이란 무엇일까요?
기질이란 타고난 성품을 말하는 것으로 아동의 성격을 이루는 기초가 되는 부분입니다.
다시 말해 기질은 생물학적, 유전적인 요소로 사람마다 저마다의 다른 반응양식을 나타냅니다. 기질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서로 다른 독특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또한 기질은 ‘그 아이의 행동 및 감정 반응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본인이 잘 할 수 없고 잘 안 되는 기대와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면 아이는 충동적이거나, 분노조절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상황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기질은 변화를 수반하거나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상황에서 더 잘 표현됩니다.’ 마지막으로 ‘기질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를 정서적, 심리적으로 잘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의 기질에 적합한 육아가 필요합니다.
'기질에 적합한 육아' 란 아동의 부모 및 주변 환경이 아동에게 바라는 기대나 요구가 아이의 기질과 적절하게 잘 맞는 것을 말합니다.
아동의 기질에 맞지 않는 기대와 요구가 부모 혹은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발생된다면 불안정하여 산만하거나 소심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사랑이는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습니다. 입학 후 방과 후 활동에 관심을 보이며 다 하고 싶어합니다.
반면 조용하며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사랑이 엄마는 사랑이를 지켜보고 있기가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오늘도 학교에서 돌아온 사랑이에게 “사랑아 힘들면 안 해도 돼” “언제든 그만 두어도 되니까 엄마한테 꼭 얘기해” 라며 다짐을 받습니다.
한편 아미는 수줍음이 많고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합니다.
얼마 전 학교에서 돌아 온 아미는 화장실 가고 싶은데 새 담임선생님한테 말을 못해 참았다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미 엄마는 그런 아미가 답답합니다. “왜 말을 못하냐” 며 다그치기까지 합니다. 이와 같이 부모와 자녀 기질이 서로 달라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갈등이 깊어질 뿐만 아니라 아이는 문제행동을 하거나 불안해합니다.
기질연구가 클로닝거 박사는 기질을 ‘위험회피’, ‘자극추구(새로움 추구)’, ‘보상 의존’, ‘지속성’ 4요소로 분류하였습니다.
▣ 기질의 4요소
1. 위험회피(Harm Avoidance, HA)
위험회피가 높은 아동은 조심성이 있으며 위험한 상황으로 뛰어들지 않는 장점이 있으나 반면 수줍음이 많아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를 꺼려하며
새로운 활동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겁이 많고 소심한 이 아이들은 밖에서는 말수가 적고, 집에 와서는 활발하게 이야기 합니다.
이럴 때 “너는 밖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집에서만 대장노릇이야” 라며 핀잔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하는 아이의 적극적인 행동을 받아주고 지지해 준다면 외부 세상도 안전한 것으로 여겨 위험회피를 줄여갈 수 있습니다.
반면 위험회피가 낮은 아동은 새로운 활동을 즐길 뿐 아니라 사교성이 좋아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반면 낯선 사람에게
쉽게 접근하는 경향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낯선 사람과 환경에 대한 경계를 알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자극추구(Novelty Seeking, NS)
자극추구가 높은 아동은 에너지가 넘쳐 지나치게 활동적이고 탐색적이어서 다소 산만한 경향을 보입니다.
산만한 행동에 대해 지적하기보다 차분하게 행동하거나 과제를 잘 마쳤을 때 칭찬해주는 것이 부주의와 산만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자극추구가 낮은 아동은 신체활동이나 운동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등 대체로 조용하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합니다.
자극추구 요인이 낮고 지속성 요인이 낮은 경우 조금만 어려운 일을 만나면 포기합니다. 이런 아동이 꾸준히 하도록 위해서는 쉬운 과제부터
제시하거나 어려워 보이는 과제는 조금씩 나누어 제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힘들어 할 때에는 아이의 노력과 성취에 대해 칭찬해 주며 격려해 줍니다.
3. 보상 의존(Reward Dependence, RD)
보상의존 요인이 높은 아동은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고 감수성이 예민합니다. 타인의 인정이나 요구에 잘 반응하는 기질적 요인으로 인해
아이들의 요구에 거절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상 의존 요인이 높고 자극추구 요인이 낮은 경우 다른 친구가 장난감을 빼앗아도
화내지 않고 다른 것을 가지고 노는 등 어떠한 변화에도 잘 적응합니다.
부모가 바빠서 돌보아 줄 시간이 없어도 짜증 내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혼자 잘 놀고 요구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고
헤아리느라 정작 자기의 삶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보채거나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를 물어봐 주거나 채워 주는 부모의 재치가 필요합니다.
한편 보상 의존 요인이 낮은 아동은 사회적으로 예민하지 못하며 솔직하고 심지가 굳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기중심적이며
고집이세고 불평이나 짜증이 많아 까다롭습니다. 자극추고 요인이 높고 보상 의존이 낮은 아동의 경우 완고함, 고집불통의 특징이 있으며,
주어진 방식대로 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4. 지속성(Persistence, P)
지속성 요인이 높은 아이들은 근면하며 참을성이 많습니다. 이러한 아동의 특징은 해야 할 과제에 대한 책임이 크며, 다소 완벽주의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아동에게 지나치게 완벽을 요구하거나, 완벽한 활동에 대해서만 칭찬을 하게 되면 불안을 높여 강박성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완벽성향이 강한 경우 잘한 것에 대한 지나친 칭찬은 완벽주의 경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면 지속성 요인이 낮은 아이들은 한 가지 활동을 끈기 있게 하지 못하며 다른 활동으로 쉽게 이동합니다.
자극추구 요인이 높고 지속성 요인이 낮은 아동은 충동적이고 잘 어지르며 부주의하게 행동합니다.
또한 자극추구가 낮고 지속성 요인도 낮은 아동은 느린 행동을 보입니다. 아이의 느린 속도를 나무라게 되면 더욱 긴장 되고 불안하여 과업완수를
더욱 어렵게 합니다. 꾸준히 해 나가도록 하려면 쉬운 과제부터 제시하거나, 어려워 보이는 과제는 작고 쉽게 나누어 아이에게 제시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아이의 노력과 성취를 칭찬해 주면서 조금만 더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부모의 기질은 주 양육자의 태도, 환경 등으로 인하여 변형된 기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아이들의 기질은 타고난 기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부모와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을 잘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기질에 적합한 육아의 시작은 부모의 요구와 기대를 반영하기보다 자녀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려 주는 것, 물어봐 주는 것, 이해하고 수용해주는 것입니다. 작은 실천이 아이들의 많은 문제행동을 줄이게 되고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학습태도, 대인관계, 인지 등 많은 영역에서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