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랑 게임하기 정말 힘들어요… 지기만 하면 울고 화를 내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2-04 13:53 조회2,031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잠실센터 조희정 선생님 |
---|---|
주제 | 우리 애랑 게임하기 정말 힘들어요… 지기만 하면 울고 화를 내서… |
대상 | |
기타 |
우리 애랑 게임하기 정말 힘들어요… 지기만 하면 울고 화를 내서…
심리상담센터 헬로스마일 잠실센터 조희정 선생님
은혁이 엄마 아빠는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주말에도 열심히 함께 놀아줍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은혁이랑 체스도 하고 보드게임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만,어찌된 일인지 마무리는 매번 엉망진창입니다.
은혁이는 울며 화내고, 아빠도 화내고, 엄마는 은혁이를 달래다가 지쳐 포기하게 되고...
지금껏 계속 은혁이가 이기다가 단 한 번 졌을 뿐인데, 은혁이는 졌다고 울며불며 난리입니다.
은혁이는 왜 열 번 이기고 단 한 번 지는 것도 못 참는 걸까요? 아이들이랑 게임할 때는매번 져줘야 하는 걸까요?
좋은 마음으로 아이랑 함께 어울리기 시작하더라도 막상 마무리를 잘 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아직 게임에 서툰 아이 수준에 맞춰 놀이하는 건 사실 재미도 별로 없습니다.
자기 유리한 대로 게임규칙을 바꾸거나 우기기도 하는 아이들을 상대하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본인이 게임을 계속 이기면 기분 좋다가도어쩌다 한 번 질 경우엔 울거나 흥분해서 함께 놀아준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매번 지기만 하면 같이 하는 어른들은 쉽게 지치기 마련이지요.
아이들에게 장난을 걸어 약을 잘 올리는 아버지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시작은 재미날 수가 있지만,결국 아이는 씩씩거리며 화를 내다 울기도 합니다.
때론, 항상 자신의 실력대로최선을 다해 게임을 하는 아버지들도 있죠.
이런 경우엔 게임에 한치의 양보도 없어서실력이 부족한 우리 아이를 울게 만듭니다.
어느 경우이든 처음 의도와는 달리 서로의 기분을 상하며 끝나기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엄마도 속상하게 되어 아빠한테도, 아이한테도 화를 내다가 서로서로 감정이 상하게 되어집니다.
시작 전에 “넌 지기만 하면 울며 화내잖아. 이번에도 그럴 꺼야?” 하며
이번만큼은 안 그러겠다는 아이의 약속을 받고 시작해도 결과는 마찬가지가 됩니다.
게임에서 매번 이기도록 해주는 것도 바람직한 교육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매번 정정당당하게 게임을 하면 아이가 지게 되니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것 같고…
게임은 아이들의 발달을 증진시킬 수 있는 좋은 놀이감이자 교육매체입니다.
학령기에 들어선 아이들에게 게임은 아이의 근면성과 사회적 능력을 자연스럽게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근면성을 학습과 연관된 것들에서만 제한되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게임도 근면성을 기르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경쟁도 하고, 이기기 위해 적합한 기술을 습득하고 노력해보는 기회도 제공하고, 타인의 전략을 관찰하고 모방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보기도 하며 마침내 이겼을 때의 성취감을 맛보면서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기도 하며 근면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 경험해야 할 많은 것들을 이 게임에서 배우고 익힐 수 있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세상의 법칙도 배워야 하고, 살아가면서 항상 이기기만 할 수도 없고, 질때도 있다는 것도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졌을 땐 그냥 그 자리에 주저 앉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때론 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이를 쿨하게 인정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과 진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게임은 적어도 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끼리 승패를 정하기 위한 규칙에 따라 각자의 기술, 전략 등을 사용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는 동안에도 게임규칙을 배우고,이기고 지는 경험을 통해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좌절감도 느끼며,
다시 도전하는 것도 승부를 인정하는 것도 배우고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게임은아이들에게 세상을 배우는 작은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령기 아동들은 규칙을 이해하고 이기기 위한 전략을 세우며 수행하는 능력이 향상되면서,
동시에 학교생활을 통해 본격적인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게임은 학령기 아동들에게 적합한 놀이입니다.
하지만 게임놀이가 이 시기 아동부터 적합해지기 시작함을 기억하세요.
학령기가 되면 저절로 게임을 자유자재로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 시기의 아이들이 게임놀이를 배울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럼 우리 아이와 이 좋은 게임을 함께 하기위해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은…
먼저, 아이와 즐겁게 게임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왜냐구요? 지금, 시작부터 상대의 수가 뻔히 보이는, 너무 쉬운 상대를 골랐으니까요.
게임이란 어른이나 아이에게나
서로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끼리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긴장감과 묘미가 있어야 재미가 있는 법이니까요.
매번 이기기만 한다면 상대가 너무 쉬워서승부욕이 상실되니 재미가 없고, 계속 지기만 하면 좌절감에 마음이 상할 테니까요.
물론 나보다 월등히 실력 좋은 사람과 게임을 해서 이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다는 사람들은,
이미 자존감이 높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도전의식이 높은 사람입니다.
아이의 능력을 게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인 후에, 함께 즐겁게 게임하세요. 지금은 때가 아니랍니다.
둘째, 우리 아이는 그 동안 실패라고는 별로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회초보자라는 걸 기억하세요.
유치원에 다니면서 우리 아이는 부모로부터 “잘한다, 잘한다”라는 이야기만 들어왔습니다.
설령 틀리거나 못해도 부모는 항상 잘했다고 말했고, 부모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이 시기에서는,
부모가 잘한다고 했으니까 아이는 그 말을 그대로 믿을 뿐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실패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부터는 달라집니다.
아무리 부모가 잘했다고 말해도아이의 눈으로 남과 비교하여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입니다.
하물며 승패가 명확히 보여지는 게임상황에서는, “처음 배웠는데 이 정도면 잘 한 거야, (졌는데도)잘 했어, 괜찮아” 등의
이런 부모의 말은 아이에게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는답니다.
자신이 항상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아이는, 무너진 자존심에 기분이 몹시 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에도 서툴고,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모르니 답답한 맘에 더욱 화를 낼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태가오래 지속되면 답답함에 짜증이 나고 화가 나게 되는 법이지요.
이제 우리 아이가 게임에 질 때마다 매번 화를 내는지에 대해서 이해가 되셨나요?
우리 아이가 게임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게임규칙 배우기,게임에 졌을 때 다시 도전하는 법 배우기, 게임을 이기는 방법 배우기 세 가지를 학습하는 시간으로 인식하세요.
이는 우리 아이와 즐겁게 게임다운 게임을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가르쳐 줘야 할 것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 아이의 건강한 사회성을 위해서라도 알아야 할 내용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