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마음을 표현하는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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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9-19 10:43 조회1,661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대구센터 안선주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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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아동의 마음을 표현하는 미술 |
대상 | |
기타 |
아동의 마음을 표현하는 미술
심리상담센터 헬로스마일 대구센터 안선주선생님
상담현장에서 미술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초기에 내담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말이 “저 그림 잘 못 그리는데요...”이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중요하지 않으며 마음가는대로 떠오르는 대로 그리면 된다고
안심을 시켜드려도 한참을 머뭇거리는 내담자가 대부분이다.
SCT문장완성검사를 비롯한 다른 객관성 검사의 경우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바로 기술하거나 선택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그림검사와 별반 다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술은 어떤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만 되는 것으로 생각하며 많이들 어려워한다.
사고의 표출에 검열이 비교적 적은 아동들도 최근에는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있어 어려워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이는 내담자의 정서가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 아동미술 교육현장에 만연해 있는 ‘가르치는 미술’교육방식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사교육 현장에서의 일부 미술교사들은 보기에 깔끔하고 예쁜 그림을 그리라고 교육하며
심지어는 그림의 크기, 색의 설정, 표현기법에도 관여를 한다.
그리고 각종 대회에선 교육자의 주문대로 그려진 그림을 잘 그린 그림이라고 칭하며 상을 주거나 아동을 추켜 세워준다.
미술 사교육 현장에서 10년을 종사하는 동안 필자 또한 학부모의, 학교의 주문대로 -어떻게 보면 필자의 만족감도 한 몫 했을 수도 있다-
아이들의 그림을 소위 ‘만들어’내다 보니 아이들의 창의력을 ‘말살’ 시키는데 일조를 더한 셈이다.
치료로서의 미술(Art As Therapy) 을 강조하는 미술치료계의 거장 크레이머(Edith kramer)의 주장에 따르면
스스로 원하는 것을 그리고 표현하는 미술작업에 몰입하는 과정을 통하여 승화를 경험하고 이러한 경험은
미성숙한 자신의 욕망을 좀 더 성숙되고 긍정적으로 사용하게 하여 자아성장을 촉진시키며
또한 미술치료사는 자신의 의견이 내담자의 사고에 개입되어서는 안 되며 내담자의 자유로운 표현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일부 아동미술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미술교육 접근 방식은 아동의 생각보다는 교육자의 생각이,
자유로운 표현 방법보다는 잘 교육되어진 일률적인 드로잉 패턴이 아동으로 하여금
표현의 자유를 통한 창의성 발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미술교육 방식이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을 그림에 소질이 없는 혹은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단정 짓도록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동의 미술표현 기법을 교육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동이 미술활동에 있어 표현의 다양성을 경험하기 위해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한 표현기법
혹은 발달단계 및 아동의 지적욕구에 맞춰가는 표현 방법 등에 대한 미술교육은 필수이다.
또한 아동의 미술표현에 절대 도움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아니다.
크레이머는 내담자가 표현과정에 있어서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치료사의 도움을 요청한다면
내담자의 제작의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도와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아동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표현을 존중해주는 한도 내에서 교육자의 적절한 도움이 이루어 져야할 것이다.
최근 아동 및 청소년들의 상담상황에서 그림검사 HTP를 실시하였을 때 거의 대부분이 비슷한 패턴의 표현양식을 나타낸다.
(그렇다고 해서 HTP그림검사의 신뢰도이나 타당성이 낮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검사 결과 도출에 있어 고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술치료과정에서 내담자가 점하나. 선 하나를 그어도 그대로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내담자의 마음이고 정서의 표출이다.
그러므로 아동미술교육 현장에서도 아이들의 점하나 작은 표현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며 긍정적으로 수용할 때
아이들은 자신의 표현에 자신감을 가지고 위축되지 않으며 비교와 평가에 기죽지 않는 진정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아동의 창의성 발현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고 종이를 자르며 무언가를 창작해내는 미술 활동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며 스스로를 통합할 수 있다.
이는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느끼고 좀 더 안정된 정서를 함유할 수 있으며,
자신을 좀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더 나아가 삶을 좀 더 원만하고 창조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어른들의 관점에서 교육되고 평가되어지는 획일적인 미술표현 보다는 좀 일그러지고 지저분하고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보지 못 할지라도 아이들의 마음이, 감정이, 정서가 담겨있다면 그 작품이 바로 진정한 창작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