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5회 최종] 아이의 정서인식과 정서조절을 도와주는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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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1 11:31 조회2,142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서초센터 노향희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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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아이의 정서인식과 정서조절을 도와주는 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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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아이의 정서인식과 정서조절을 도와주는 놀이
서초센터 노향희 선생님
아이들이 심리적인 어려움 때문에 센터를 방문하면 언제 엄마, 아빠가 제일 좋은지 물어봅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놀아줄 때요!” 라고 답합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누구와 있든 놀이를 좋아하지만 특히 부모와 함께 하는 놀이를 즐깁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놀이는 아이와 부모 사이에 ‘긍정적 정서’를 채워주는 충전기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부담스러운 부모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다고 해서 누구나 갑자기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능숙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익숙하고 늘 즐겁지 않다고 해서 부로로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잘 노는 법’도 부모가 되고 나서 배워야 할 것 중에 하나인 것입니다.
먼저 아이와 놀 때 꼭 기억해야 할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놀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움’과 ‘자발성’입니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진짜 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놀이를 빙자해 인지 학습을 하거나 부모가 완전히 주도해서 아이는 수동적인 역할에
그칠 때 아이들은 절대로 그것을 ‘진짜 놀이’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둘째, 아이를 놀려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놀이를 할 때 감정적인 동요를 보이고 울음을 터트리거나 어른이 보기에 비상식적인 요소를 놀이에 넣으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귀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때 놀리면 아이는 자존감에 해를 입게 됩니다.
아이들의 정서발달은 항상 어른들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저 작은 어린애가 뭘 알겠어.’라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아이의 감정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게 됩니다.
셋째, 놀이에도 분명한 ‘한계설정’이 필요합니다.
사람에게 물건을 던진다던지 때릴 때, 놀잇감을 일부러 망가트릴 때 등 꼭 지켜야 하는 선은 지켜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놀이를 통해 분노를 표현하게 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사람에게 장난감 칼을 휘두르면 안된다고 가르칩니다.
그 대신 펀치백이나 쿠션에 휘두를 수 있게 해줍니다.
넷째, 부모가 너무 힘들 때 “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부모의 정서적인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어 아이에게 안정된 반응을 해주지 못할 것 같거나
자신도 모르게 짜증을 낼 것 같으면 아이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도 됩니다.
다섯째, 아이에게 집중해서 놀아주는 ‘놀이의 질’이 중요합니다.
아이와의 놀이가 많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부모는 시간을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 이 놀이를 도대체 언제까지 해야 하나’ 느껴지면 아이와의 놀이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끝낼 시간을 정해둔다면 부모의 부담도 덜고아이도 즐겁게 놀이에 집중해 주는 부모와 ‘진짜놀이’에 만족감을 느낄 것입니다.
이제 감정표현과 감정조절을 연습할 수 있는 몇 가지 놀이를 제안해 드리겠습니다.
까꿍놀이를 통해 분리불안을 해결해요.
까꿍놀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이 놀이를 통해 양육자와의 분리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
부모나 아기의 얼굴을 신체부위로 가리거나 담요로 덮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이 놀이는
6-18개월의 아기라면 대부분 즐기며 잘 웃습니다.
까꿍놀이를 통해 아이는 분리불안으로 인한 긴장이 이완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오랜 시간 숨어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큰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발전된 형태의 까꿍놀이도 있습니다.
바로 숨바꼭질 놀이.
숨바꼭질 놀이는 집에서 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데, 아이가 안전함을 느끼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날 때 “엄마 없어진 줄 알고 무서웠는데 갑자기 짠 나타나서 깜짝 놀랬네!”라는 식으로
아동이 느낄법한 감정을 읽어주면 좋습니다.
파워전도 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주도권을 가져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요.
파워전도 게임이란 어른이 약하고 두려워하며 화난 것처럼 행동해보는 놀이입니다.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연기력’입니다.
아이와 베개싸움을 할 때 부모가 약해서 바닥에 드라마틱하게 쓰러져 버리거나,
요술봉으로 아이가 주문을 외울 때 부모가 아이가 원하는 대로 변신하는 시늉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대체로 부모의 지시와 보호를 받는 약한 존재인데,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무력감이나 불만을
놀이로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놀이를 할 때 부모는 약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세요.
어른이 그런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아이들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보드게임을 통해 규칙을 지키는 것과 승패를 받아들이는 것을 배울 수 있어요.
만3세 정도가 되면 규칙이 간단한 보드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을 통해서 아이는 첫 번째로 ‘규칙’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서로 경쟁하는 게임이면 상호간에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은 어린 나이이기에 부모는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규칙을 그대로 따르기 힘들면 아이에게 조금 쉽게 바꿔주셔도 괜찮습니다.
한 두 가지 규칙은 아이가 스스로 정해서 추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해진 규칙을 게임 도중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보드게임이 좋은 두 번째 이유는 이길 때와 질 때의 감정표현과 조절을 연습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모든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겨서 뭐 하려고?”라고 아이가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을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또 “졌다고 울면 안 되는 거야.” 라는 식으로 아이의 감정을 억제하지 마세요.
그 대신 “맞아. 지는 건 정말 속상한 일이지. 아빠도 지는 건 정말 싫어해. 다음에는 이길 수 있게 좋은 방법을 생각해보자.”라고 해주세요.
부모가 게임에서 이겼을 때 잘난 척 하는 모습을 연기해 보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이렇게 하면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