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랑이 올바로 이해되고 전달되려면

부모의 사랑이 올바로 이해되고 전달되려면

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둘은 죽도록 사랑합니다
둘은 혼인해 살게 됩니다
둘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합니다

소가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싫었지만 참습니다

사자도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살코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도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참을성은 한계가 있습니다
둘은 마주 앉아 얘기 합니다
문제를 잘못 풀어 놓으면 큰 사건이 되고 맙니다

소와 사자는 다툽니다
끝내 헤어지고 맙니다

헤어지며 서로에게 한말
"난 최선을 다 했어" 

소가 소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사자가 사자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면
그들의 세상은
혼자 사는 무인도 입니다

소의 세상, 사자의 세상일 뿐입니다
나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
상대를 못 보는 최선
그 최선은 최선일수록 최악을 낳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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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사자의 사랑 이야기』 라는 짧은 우화이다. 부모상담이나 부부상담을 하다보면 이 우화가 생각날 때가 많다.

스스로는 사랑한다는 것이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한 채 나의 사랑과 엇나가는 자식이나 배우자가

이해 안 되고 원망스럽다. 나의 선의의 사랑이 상대에게 최악이 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4가지 사랑의 조건에서 출발한 『U&I 교육유형검사』에서는

사랑이 올바로 이해되고 전달되려면 실행, 지식, 관심,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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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은 자녀를 위해서 책임을 지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해주거나 경제적인 도움 등을 주는 것이다.
‘지식’은 자녀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정보를 아는 것이다.
‘관심’은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과 행동을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존중’은 자녀가 있는 그대로 성장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생각, 행동 등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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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사자의 사랑에서는 실행만이 있었다. 그래서 일방적인 눈먼 사랑이 되고 만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도 좋은 소리 듣지 못하고 갈등이 커진다면, 4가지 사랑의 조건 중 무엇이 부족한 건지,

어떤 이해가 필요한 건지 돌아봐야 한다는 신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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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관심’을 가지고 ‘존중’한다고 생각하나, 자녀의 생각과 느낌은 다른 경우가 많다.

‘소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사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다른 것처럼, 성격과 기질에 따라,

그리고 환경에 따라 원하는 것, 생각, 행동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다 너 위해서 하는 소리이다,”

“어른 말 들어서 하나도 나쁜 것 없다.”가 안 통한다면, 어떤 이해가 필요하고

무엇이 엇나가는 요소인지 알아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