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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 얘기 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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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5-23 11:11 조회3,2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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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종로센터 김효숙선생님
주제 대화
대상 부부
기타

여보, 우리 얘기 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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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대화와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어느새 불통이니 소통이니 하면서 ‘대화와 소통’은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에서도 그렇고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그토록 중요하면서 모든 관계의 기본이기도 한 ‘대화와 소통’은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을까?

여보, 우리 얘기 좀 해요!
어느 날, 배우자가 ‘여보, 우리 얘기 좀 해요!’하면, 대화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는 십중팔구 ‘이번엔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나’ 하며

긴장하기 쉽다. 그러한 예는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학교에서 선생님이, 얘기 좀 하자며 교무실로 오라고 하거나

직장에서 상사가 내방으로 찾아오라고 할 때, 혹은 시어머니나 장인, 장모가 할 얘기가 있다며 자리에 앉으라고 할 때 누구도

편안한 마음을 갖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는 대화를 하자고 한 쪽에서는 잔뜩 벼르거나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꺼내기가 싶상인데,

그러다보니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그러다 아차 실수라도 하면 ‘가까운 사이’에서 역시 대화는 안 된다며 고개를 가로 젓는 우를 범한다.

이제는 쉽게 TV를 볼 때나 길을 걸어갈 때 그냥 얘기하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슴속에 모아놓으면 덩어리가 커지고 딱딱해지기 쉽다. 그냥 그때그때 얘기하자.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얘기 좀 하자고 하면, 말을 거는 나는 준비가 되어 있는데 상대방은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효과적인 대화가 되기 힘들뿐더러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러다보니 실망하고 상처는 경우도 생긴다.

폼 나지 않게 공들이지 않으면서 내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 상대방도 편안하고 기분이 좋을 때 나의 이야기를 풀어보자.

‘나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나는 이렇게 느꼈어’, ‘나는 이걸 하고 싶어’ 하면서 말이다.

그냥 툭 말을 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나의 말을 수용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어떠한지는 알릴 수 있으니

최소한의 목적은 이룬 셈이다. 대화의 목적은 해결이나 합의가 아닌 나를 알린다는 일차적 목표에 한해서 말이다.

말이 안나온다면 아무것도 아닌 말이라도 해보자.
가끔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말수가 적어 말이 안 떨어진다는 분들이 있다.

그렇다면 ‘오늘 날이 참 좋더라’, ‘오는 길에 차가 밀렸어’, ‘커피향이 좋으네요’ 이런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말을 하루 10번쯤 작정하고 해보자.

 이 말을 듣고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렴 어떤가?

그렇게 말문을 열어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듣는 귀’임을 상기하면 좋겠다. 말하는 능력보다 더 귀한 능력이 듣는 능력이니,

대화와 소통을 잘 하고 싶다면, 먼저 말하기보다 듣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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