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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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29 13:09 조회2,691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서초센터 이경숙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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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부모가 아이를 키운다? |
대상 | 아동, 부모 |
기타 |
부모가 아이를 키운다?
자식을 둔 부모들은 흔히 ‘아이를 키운다’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더불어 자식키우기가 힘이 든다고 말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다 큰 후에야 자식은 부모가 키우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키운다는 말은 부모의 생각과 계획대로 아이들을 화초 키우듯이 필요한 것을 주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부모의 계획표대로, 부모의 판단대로 필요한 것을 채워주면서 키우는 행위는 아이들의 양육태도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가만 놔두었으면 더 잘 컸으리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많은 인지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낼 힘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말입니다. 우리 부모들은 이 말을 굳게 믿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라도 본능적으로 이 힘을 발휘합니다.
저는 최근에 손녀를 보았습니다.
세상에 처음 태어나서 배고프면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힘을 다해 젖꼭지를 빨아 제 배를 채우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배부를 때까지 젖을 빨아먹고는 배부르면 슬며시 잠에 드는 모습에서 소위 ‘젖먹던 힘’을 보게 됩니다.
이 ‘젖먹던 힘’은 생존을 위한,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있는 내면의 힘입니다.
그 힘을 믿어주는 것에서부터 부모의 양육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부모의 생각을 먼저 내기보다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피고 관찰하면서 하는 상호작용이 중요합니다.
생후 한 달이 지나면서 혼자 심심하면 보채기 시작합니다. 놀아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노래도 불러주고 발바닥도 문질러주고 말도 걸어주니 기분 좋은 얼굴표정이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고구마처럼 뻘개지면서 힘을 씁니다. 그리고는 발을 버둥거리며 기분 나쁜 표정입니다. 냄새가 납니다.
기저귀를 갈아야겠군요. 조금 또 놀다보면 졸리운가 봅니다. 잠투정을 부립니다. 재워달라는 신호이겠지요!
애기를 안아서 흔들어주며 자장가를 불러줍니다. 잘 잡니다.
자기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생후 1년 이내의 영아를 보살피는 데에 먹여주고, 재워주고,
기저귀 갈아주는 것이 부모역할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찌보면 이러한 양육행동들은 부모들이 일방적으로 알아서 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의 요구에 반응해주는 것뿐입니다.
애기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요구와 필요를 채우기 위한 신호를 보냅니다. 이 신호를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반응해주는 양육태도가 필요합니다. 애기를 키운다는 일방적인 시도에서 아이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아이 스스로 커 가도록 돕는다는 부모의 양육태도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커 갈 수 있는 토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