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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4화] 아이의 정서조절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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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08 09:59 조회2,4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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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서초센터 노향희 선생님
주제 아이의 정서조절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은?
대상
기타

아이의 정서조절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은?
서초센터 노향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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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이 된 지우와의 외출은 너무 힘이 듭니다.
마트에 가면 젤리와 장난감을 사달라며 바닥에 누워 소리를 지르고 식당에서는
끊임없이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겠다며 떼를 쓰고 울음을 터트립니다.

엄마는 마음속으로 참을 인을 몇 번이나 새겨가며 입술을 꼭 물고 타이릅니다.
그러다 결국 옆에 있던 아빠가 아이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부끄러워서 도망치듯 주차장으로 와 아이에게 손바닥 맴매를 때립니다.
 

이 이야기가 익숙하신가요?
왜 우리 아이는 이렇게 참는 것이 어려울까요? 왜 소리를 지르고 맴매를 해야만 말을 들을까요?
부모로서 아이의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험들도 있으실 겁니다.
원하는 것을 바로 얻지 못해도 참을 수 있는 아이, 친구에게 놀림을 당했을 때 울거나 폭력을 쓰지 않고도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아이.
이런 아이들은 바로 ‘정서조절 능력’이 높은 아이들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영아기와 유아기를 거쳐 정서조절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이해하고

아이의 정서조절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6개월 아기들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해요. 
갓난아기는 스스로 기분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배가 고프거나, 속이 불편하거나, 지나친 자극으로 각성됐을 때 울음으로 불편함을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아기의 정서는 어떻게 조절될까요?
그 역할은 바로 부모의 몫입니다.
부모는 아기를 흔들어주거나 안아주거나 젖꼭지를 물려주면서 아기의 기분이 진정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6개월만 되어도 아기는 자기 기분을 조절하는 전략들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불쾌한 자극이 오면 몸을 돌리고 엄지손가락을 빨면서 부정적 기분을 달래기 시작합니다.
유아기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보다 노련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정서를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하기 시작합니다.

낯선 사람을 보면 손을 번쩍 들어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먹고 싶은 과자를 참고 기다려야 할 때
엄마에게 말을 걸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정서조절도 아이의 ‘기질’ 영향을 받아요.

영아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다는 것은 이제 많은 부모님들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정서조절에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질적 특성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공포’ 새로운 상황이나 낯선 자극에 위축되고 고통을 느낀다.

‘자극민감성’ 원하는 것이 좌절되었을 때 울음을 터트리거나 분노를 느낀다.

‘긍정적 정서’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우리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면 보다 원활한 정서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화센터에 처음 갔을 때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크게 또 오래 울어서

결국 수업을 포기하고 돌아와야 했던 경험을 해보신 부모님들이 계실 겁니다.
그런 아이는 “공포”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죠.
낯선 자극에 대한 공포가 매우 큰 아이는 새로운 상황에서 스스로 정서를 조절하는데많은 어려움을 보일 수 있는데,

그만큼 양육자의 도움이 더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정서조절을 배워요.
부모는 여러가지 기분 조절 전략들을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일종의 가이드의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무서운 자극을 접하게 되면

다른 자극으로 눈을 돌리게 해주거나, 무서운 상황이나 실망스러운 순간을 설명하고 이해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런 기회들을 통해 아이는 ‘부모에게 의존하는 조절’에서 점차 ‘아동에 의한 자기조절’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의 지원을 이끌어 낼 때도 있지만, 도움 없이 스스로 정서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정서조절은 기분을 억누르고 참기만 하는 것일까?
이렇게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친구가 나를 때리고 내 물건을 뺏어 갈 때 분노를 표현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거나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는 이렇게 해보세요.
“그렇게 하면 친구가 속상해.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라고 훈육을 한 후 바로 달래주지 말고
아이가 부정적 정서를 잠시 동안 느끼도록 일부러 놔두세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이가 상대방의 기분을 공감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런 행동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배울 수 있는 거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효과적인 정서조절이란 정서를 억제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를 적당한 수준으로 억제하고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입니다.
즉 정서조절은 직면하는 문제들에 잘 대처하고 만나는 사람들과 긍정적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기 위한 능력인 것입니다.

 
정서조절 능력 키우기 실전 시나리오
아이가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아이는 울고 떼를 쓰며 병원에 가기 싫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이럴 때 정서조절 능력을 키울 수 있는제일 좋은 반응이 뭘까요?

“병원이 뭐가 무서워.

하나도 무서운 거 없어.” 이렇게 말하면 아이의 기분이 별것 아니라는 듯 축소해 버리게 됩니다.

“너 뚝 그쳐. 경찰 아저씨 불러서 혼내 준다.”
이렇게 말하는 부모는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게 억압하는 것입니다.

“울지 않으면 장난감 사줄게.” 이런 식으로 원하는 것을 주며 달래는 것에만 급급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감정표현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대화는 어떤 것일까요?
첫 번째 단계감정을 알고 ‘공감’해 줍니다.
“병원 가는 게 무섭지. 그럴 수 있어. 엄마도 어렸을 때 엄청 무서웠어.”

두 번째 단계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안’을 함께 찾아봅니다.
“무서우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빠가 손을 잡아주거나 안아줄 수 있어.”

마지막으로 ‘한계’를 단호하게 설정해 줍니다.
“지금 병원을 안가면 더 아파서 놀이터에 나가서 놀 수 없게 될 수도 있어. 그래서 오늘은 무섭더라도 꼭 가야해.”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면서 분명한 한계를 설정해주고 대안을 함께 찾아 나가는 단계를 거치면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공포가 ‘나쁜 감정’이 아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임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지지를 받으며 원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통해 정서조절 전략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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