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1화]영아기 & 유아기 아이들의 정서발달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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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1-12 10:42 조회2,181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서초센터 노향희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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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영아기 & 유아기 아이들의 정서발달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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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 & 유아기 아이들의 정서발달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서초센터 노향희 선생님
아이에게 “기분이 어때?”라고 물었을 때 뭐라고 대답하나요?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나요?
감정을 잘 못 다루는 아이일수록 “몰라요”, “그냥 그래요.”라고 답할 겁니다.
또 감정 중에는 기쁨, 행복, 성취감 외에도 분노, 좌절, 불안, 질투 등이 있는데,
이런 부정적인 기분들도 잘 알아차리고 대처하지 못하면 아이는 감정의 홍수상태에 빠지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수 있죠.
이런 아이들은 정서를 다루는 힘, 즉 ‘정서적 유능성’ 또는 ‘정서지능’ 부족하다고 합니다.
부모님과 아이들을 상담하다 보면 정서표현과 조절에 어려움을 가진 사례들을 많이 접하는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서표현을 잘 하려면 아이들의 정서 발달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우선 이해해야 합니다.
정서를 다루는 힘은 왜 중요할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는 아이들, 즉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대인관계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의 감정을 잘 조절해 스트레스에도 강해집니다.
결국 이런 아이들은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고 이를 이루고자 하는 감정, 생각, 행동이 일치되죠.
학업 면에서도 자기주도적인 학습에 뛰어나고 공부에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정서표현을 잘하면 공부도 잘한다는 것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검증된 사실입니다.
갓난아기에게도 ‘정서’가 있다?
아기들의 능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놀라운 수준이라고 들어보셨죠?
정서발달 측면에서도 빠른 속도로 다양한 감정분화가 일어납니다.
배가 고프면 고통을 느끼고 기저귀가 축축하면 불쾌감을 느낍니다.
엄마가 나를 안아줄때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6개월에는 이미 다른 사람을 보면 행복하게 웃는 얼굴인지 찡그린 얼굴인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 어린 영아기 시절에 타인의 감정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에는 과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이 시기에 이미 스스로 자기 조절을 시작하여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지나친 자극이 다가오면
손으로 밀쳐버리거나 울기도 합니다.
아무리 재밌는 장난감이라도 강요하면 아기의 두뇌가 감당하기 어렵죠.
부모는 아이의 신호를 잘 받아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면 엄마는 그 자극을 제거하며 기분을 달래주면 위안을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반응으로 엄마에게서 원하는 변화를 끌어내며 감정을 조율하는 능력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유아기는 왜 정서 발달에 특히 중요한 시기일까?
아이가 처음 기관을 다니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는 감정이 빠른 속도로 분화하며 다양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자아에 대한 인식’이 시작되며 스스로 자기를 평가하면서 느끼는 기분이 나타날 수 있죠.
예를 들어 장난감을 망가트렸을 때 수치심이 드러나고, 무언가를 잘 해냈을 때는 자부심을 보입니다.
죄책감이나 부러움, 당혹감과 같은 복합한 기분도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다섯 살이 되면 아이는 또 다른 변화를 겪습니다.
유치원 등에서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감정을 접하고,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특히 두려움이나 불안을 강하게 경험합니다.
다양한 동화나 이야기를 접하면서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또래와 어울리면서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친구들보다 못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또 죽음을 알게 되면서 “엄마가 아파서 죽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도 갑자기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호랑이나 나타나 잡아먹거나 벼랑에서 떨어지는 악몽을 많이 꾸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 실험을 예로 들면, 아이가 퍼즐 맞추기를 시도할 때 엄마가 실패를 비판하고 부정적인 것만 강조했을 경우,
아이는 실수 했을 때 수치심을 많이 표현했고 결국 성공을 했을 때도 자부심을 거의 표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모의 반응에 따라 느끼고 표현하는 감정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영아기와 유아기 아이들의 정서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정서조절이 무엇인지그리고 정서적 유능성에서 정서조절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