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을 때, 우리 자녀가 의지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부모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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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22 10:16 조회2,602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강남센터 김유진 부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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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을 때, 우리 자녀가 의지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부모가 되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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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을 때, 우리 자녀가 의지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부모가 되려면
최근 부산여중생 폭행사건, 강릉 폭행사건 등으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져있다,
어찌 그리 잔인한지 또 피해를 당한 아이와 가족의 상처는 얼마나 클지 정말 마음이 아프다.
상담실에서 대인관계의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는 청소년, 성인들과 상담하다보면
과거 학교에서 폭력 피해를 입은 경우가 대부분임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피해자가 앞으로도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면 더 속상하고 아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많은 경우 학교 폭력은 언론에서 접하는 사건보다는 수위가 약하며, 부모님과 교사, 경찰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폭력행동이 멈춰지고 피해자가 입는 상처 역시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2017년 1차 학교폭력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아이들이 폭력 피해를 당할 때 주위에 알려 도움을 요청한 비율이 79.8%이며,
가족, 학교, 친구나 선배, 117학교폭력신고센터 등의 순으로 도움을 요청한다니 우리 부모의 어깨가 무겁고 책임이 막중하다.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최선일까?
아이가 언어폭력, 따돌림, 신체폭력을 당하는 것을 부모에게 얘기할 때 아이들은 이 상황이 수치스럽고,
부모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 한다.
그래서 자신이 겪는 상황을 축소해서 얘기하면서도 마음 한 편은 부모님이 진지하고 사려깊게 경청하고
‘내 편’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하기에 우리 부모는 아이가 용기내어 고백할 때는 아이의 경험과, 감정 생각이 어떠한지 충분히 듣고 또 듣자!
또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과연 합당하게 처리하고 보호해줄까?’, ‘애들이 나에게 보복하면 어쩌지?’,
‘내가 당한 것을 친구들이 알면 날 무시하지 않을까?’ 등등의 생각으로 매우 혼란스럽다.
그래서 부모님께 하소연만 하고 넘어가고 덮으려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럴 때 부모님도 혼란스러우시겠지만 학교 선생님과 먼저 상의해서 사과, 학폭위, 징계, 경찰고소 등
상황에 맞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요구하자!
보복을 당할까하는 두려움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 자녀는 같은 피해를 계속 당할 수도 있고,
오히려 자신이 못나고 부족해서 당하는 것이라 여기며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한편 상담실에서 부모님께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해서 장기간 폭력을 당한 결과, 열등감이 높고
대인관계에서 불신과 의심, 두려움이 커진 내담자를 만나게 된다.
‘왜 부모님께 알리고 도움을 청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많은 내담자들은 ‘늘 부모님은 서로 싸우고 힘들어 하셔서’,
‘집에서도 부모님께 욕을 듣고 매 맞는 나인데 밖에서 욕을 듣고 매를 맞는 것이 뭐 대수라고...’라 답하곤 한다.
이 얘기를 들으면 아이를 키우며 우리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그대로 보였던 내 가슴도 철렁 내려앉곤 한다.
적어도 부모인 우리가 폭력 피해를 입은 아이의 고백을 들으면 멈출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인 우리는 아이가 집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누리도록 언어, 신체적 폭력을 쓰는 것을 최대한 조심하고 자제해야하며,
또한 아이에 대한 언어, 신체적 폭력도 금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자녀는 온 몸으로 알게 되고,
자신이 폭력을 당할 때 정당하게 분노하여 부모인 우리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청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