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 맞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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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6-13 13:13 조회1,635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서초센터 이경숙 원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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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부부 |
대상 | 성인 |
기타 |
우리는 안 맞는 부부?
헬로스마일 서초센터 이경숙 원장님 칼럼
“우리 부부는 하나서부터 열까지 맞는 게 하나도 없어.”
“지금까지도 서로 안 맞는데 앞으로 맞추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왜 나 혼자만 노력해야 해? 배우자는 꿈쩍도 안 하는데.”
결혼 10년 차쯤 되어가는 부부들의 아우성에 가까운 하소연입니다. 저 자신도 35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여러 고비들이 있었습니다. 저야말로 남편과 맞는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기호, 취미, 생활방식 등이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아내는 국물을 싫어하는데 남편은 국물을 좋아하든지, 아내는 주말에 영화를 보고 싶은데 남편은 등산을 원한다든지, 아내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남편은 스포츠 중계를 좋아하는 등의 그야말로 일상의 문제들이지요. 이렇게 다르다는 느낌은 일상에서 직접 부딪히는 부분이라서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혼에 이르는 부부들의 이혼사유가 한마디로 정리해보자면 ‘성격차이’라고 합니다. 성격이 안맞아서 못 살겠다는 얘기지요. 그러나 부부관계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의 연구에서 보더라도 성격이 맞아서 잘 살아가는 부부보다 서로 소통을 잘하는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간다고 합니다. 다른 인간관계에서의 소통과 부부간의 소통은 그 색깔이 좀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부부간의 소통에 관해 좀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우선 가장 먼저 하실 일은 피부접촉입니다. 흔히 말하는 스킨쉽은 부부간에 친밀함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언어입니다. 부부의 소통은 스킨쉽과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섹스를 포함한 스킨쉽이 법적으로 허락된 유일한 인간관계가 부부관계 아니던가요? 조금 어색하더라도 옛날 같은 느낌이 덜 일어나더라도 시도하십시오. 망설이지 말고 내가 먼저 시도해보십시오. 애기를 안아주는 마음으로 아내를, 남편을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안아줍시다. 배우자의 반응이 ‘왜 이래? 왜 안하던 짓을 하지?’라는 반응이 올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는 않을거예요.
또한 몸의 접촉과 더불어 마음의 접촉도 시도해봅시다. 마음의 표현입니다. 물론 말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요. 말은 인간의 마음 즉 내면을 7~8%밖에 표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여 말은 내 마음을 표현하는 아주 작은 수단일 뿐이므로 주고받는 말 뒤에 가리워져 있는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헤아린 것을 서로 반응해주는 것이 소통입니다. 즉 상대방이 말을 하면 공감하는 태도로 경청하고 내가 할 말이 있으면 내 마음과 원하는 것을 비난없이 전달합니다.
“쓰잘데기 없이 드라마를 본다는 소리를 들으면 내 취향을 무시당하는 것 같아 속상해요.”
“난 다음 휴일에 당신하고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요.”
“매번 식사준비하면서 국을 끓이기가 힘이 드는데 대안을 찾아보았으면 좋겠어요.”
세 번째로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서로가 밥을 챙겨주자는 것입니다. 어느 수필에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마음 따뜻해지는 사랑의 언어는 “밥은 먹었어?”라고 물어봐주는 거라고 하더군요. “밥은 먹었어?”라는 말을 누구에게서 가장 많이 들어보았나요? 어머니이지요. 우리의 엄마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며 이 말에서 엄마의 사랑을 느끼지 않았나요? 생각해보면 엄마이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 들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부부상담을 하면서 밥 때문에 오랜 기간 싸우는 부부도 종종 봅니다. 아내들은 진저리를 치기도 합니다. ‘그 놈의 밥!’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밥은 생명의 원천이기도 하고 사랑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밥은 먹었어?”라고 물어봐줍시다.
어느 날 결혼 3년차 된 아들이 묻더군요.
“엄마는 35년씩이나 아버지와 어떻게 이혼하지 않고 살아내셨어요?”
하여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그동안 식구들 밥은 잘 챙겼구나.’
‘우리 부부는 서로 스킨쉽을 중요하게 생각했구나.’
‘그러난 마음의 표현은 잘 못하고 살았네.’
이렇듯 몸으로, 마음으로 서로 접촉해가며 살아가면 우리 부부가 안 맞는다는 생각보다는 ‘살만 하구나.’ 하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