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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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4-15 10:01 조회1,463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분당센터 황미구 원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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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착한 아이 콤플렉스 |
대상 | 아동,청소년,성인 |
기타 |
착한 아이 콤플렉스
헬로스마일 분당센터 황미구 원장님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체면’이 중요시됐던 특성도 있는 데다가, 현대의 경쟁적인 사회구조 특성상 ‘약해 보인다, 부족하다, 예쁘지 않다,
무능해 보인다, 촌스러워 보인다’ 등과 같은 타인의 부정적인 평가는 개인이 사회적으로 고립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촉발시킵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거절당하지 않기 위해서 ‘착한 아이’로 보이려 하고, 개인에게 닥칠 수도 있는 부정적인 상황을 어떻게 해서든지 회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객관적인 자신을 자각하기보다는 타인에게 어떻게 평가받는지에만 관심을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어쩌다 들었던 부정적인 평가가 객관적인 타인의 평가라고 굳게 믿게 됩니다. 결국 몇 차례 타인의 부정적 평가는
자신을 점점 부정적으로 지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아는 점점 약해지고 타인의 조그만 부정적 평가에도 개인적인 두려움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하고…울면은 바보다 캔디 캔디야.”
‘외로운 들장미 소녀 캔디’의 주제가입니다. 절대로 울지 않았던 캔디는 언제 어디서나 착한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그런 캔디는 자신의 생일도 모르는 채 엄마로부터 충분하고 안정된 애착을 경험하지 못하고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보다는 타인의 반응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성장했을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 기분과 변덕에
맞춰 반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캔디는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었고, 나 혼자 있어서 외로울 때면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주변 사람들에게 드러내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고자 거울 속의 나하고 대화를 하며 견뎌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캔디는 누가 봐도 착한 소녀였습니다.
캔디같이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하면, 자신의 느낌이나 욕구는 철저히 억압하게 되고, 언제나 내면은 위축돼 있거나 우울한 감정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독립된 인격이나 가치관을 갖기 어렵고, 타자를 의식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돼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무엇이 맞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항상 타인의 기준 값대로 살아야 해서, 인간관계에서 갈등에 대처하지 못하거나,
혼란에 쉽게 빠지기도 하며,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캔디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주인공이 나오는 유명한 만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몇 년 전 아이들에게 공주 옷을 입게 만들었던 엘사가 나오는 ‘겨울왕국’입니다.
주인공 엘사는 나쁜 감정이 통제가 안 되면 위험스러운 마법이 나옵니다. 그래서 엘사 부모는 극단적으로 엘사가 말썽 피우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되기를 강요합니다.
그러자 엘사는 ‘Let it go’를 외치며 겨울왕국을 건설합니다. 더 이상 자신은 착한 소녀가 아니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새로운 삶을 살 것을 외치는 노래입니다.
아마도 국내에서 ‘겨울왕국’이 흥행한 것은, 그간 ‘착하게 살기’를 강요받고 살아온 우리들의 삶에 대한 공감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외로워도 슬퍼도 참고 있을게 아니라 ‘Let it go’를 외쳐보시기 바랍니다. ‘자기연민’이 아닌 ‘자기위로’를 통해 적어도 ‘나’라도 내 편이 돼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