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미술치료에 관한 몇 가지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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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6-28 10:19 조회3,100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심리상담센터 헬로스마일 노원센터 장민영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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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아동미술치료에 관한 몇 가지 질문들 |
대상 | |
기타 |
<아동미술치료에 관한 몇 가지 질문들>
심리상담센터 헬로스마일 노원센터 장민영선생님
상담실에서 뵙는 부모님들 중에는 간혹 자녀가 그린 그림을 보며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걱정을 하시는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휴대폰에 자녀가 그린 미술작품을 저장하여
저에게 보여주시거나 작품을 직접 가지고 오셔서 그 작품의 주제 혹은 형태와 색깔에 중점을 두어 형식적인 설명을 하시곤 합니다.
어두운 색깔로 뒤덮인 그림, 총이나 칼이 등장하거나 싸우는 장면이 묘사된 작품,
가족관계에 무언가 결핍되어 있는 것 같은 가족구성원 표현, 빈약해 보이는 나무, 비교적 작은 형태의 사람, 창문이 없는 집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동의 작품을 대하는 부모님들의 걱정은
주로 아이가 지닐 수 있는 부정적 정서, 자존감 결여, 공격성과 산만함, 소외감 등과 같은 것입니다.
아동의 미술작품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부모님은 본인의 감정과 사고를 아동작품에 투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지 아동의 미술작품을 보고
아동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조급한 해석이나 판단을 함으로써 오히려 애초에 있지도 않았던 어떤 문제점을 키우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한 아동 작품에는 아동의 부모님께서 우려하신대로 아동에게 어떠한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허다합니다.
아동 미술작품을 대하는 어른의 관점 및 태도는 거의 항상 ‘결과’가 아니라 ‘과정 및 내용’이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아동이 그런 작품을 표현하게 된 배경과 황을 고려하고, 아동이 요즘 정서적 혹은 신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를 탐색해 보는 동시에 아동이 맺고 있는 관계들에 대해 알아보며 미술작품에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부모님 본인의 과도한 불안이나 걱정, 미해결된 문제나 양육 가치관 등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동의 미술작품을 대하는 부모의 관점이 부모 자신의 문제를 말 해 줄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동은 단지 좋아하기 때문에 별 의미 없이 미술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검은색으로 그림을 마구 색칠하면서 “저는 검은색이 좋아요.
저는 깜깜한 밤에 따뜻한 이불을 덮고 누워서 다음 날 아침을 상상하는시간을 정말 좋아하거든요.”라고
깔깔 웃으며 그린 그림을 보고 어른들은 어두운 색을 통한 부정적 정서 표현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총이나 칼, 그런 무기로 싸움을 하고 있는 생명체가 수시로 등장하는 작품을 보며 공격성 표출이라고 단언하기도 합니다.
그 싸움에 엮인 스토리를 아동과 함께 탐험해 보면 동은 의외로 신나고 귀여운 상상을 하며 원하는 임을 마음대로 못해서 생기는 불만을
미술작품을 통해 안전하게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그림검사에서 자주 사용되는 가족, 집, 나무, 사람을 표현한 그림을 TV, 인터넷, 서적 등의 각종 매체에서 얻은 지식에 의해
해석의 틀에 맞춰 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해석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매체를 통해 얻은 조각난 단편지식으로 아동작품을 해석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 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림검사 해석만으로 아동의 심리를 말하기엔 맹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아동들은 초기상담 시간에 이렇게 묻기도 합니다.
“TV에서 봤는데, 이런 상담센터에서 어떤 애가 나무와 사람과 집을 그리더라고요.
저도 그런 것들을 그릴 거죠?” 다양한 미술심리검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는
집-나무-사람 검사(House-Tree-Person test)와 동적 가족화(Kinetic Family Drawing) 입니다.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 사이고, ‘미술치료’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런 그림검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할 정도로
상담 장면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간단한 검사라고 생각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미술치료에 있어서 그림검사가 내담자의 심리상태를 알아보는 중요한 도구로 쓰일 수는 있지만
그림검사를 마치 미술치료의 핵심 이라고 보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검사만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제한되어 있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림검사는 미술치료에서 다루는 일부분이며 미술치료 현장에서는 그림검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리치료 방법과 매체를 사용합니다.
미술치료에 관심을 지니고 있는 분들도 가끔 저에게 묻습니다.
“그림검사 할 때 보면 A4 용지와 연필을 사용하던데, 미술치료에서는 주로 종이와 연필을 사용하나요?”
미술치료의 재료는 무궁무진 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미술재료로는 연필, 물감, 크레파스, 색연필, 점토 정도이지만
미술치료 현장에서 쓰이는 재료는 그 보다 더 다양합니다.
박스, 병이나 캔, 신문지와 같은 재활용 재료부터 직물, 구슬, 단추와 같은 공예재료, 잎사귀, 돌, 흙과 같은 자연재료까지
무엇이든 그리고 만들어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미술치료 재료가 됩니다.
이토록 무궁무진한 재료로 무엇을 표현하여 어떻게 치료적으로 접근하는지는 케이스마다 다르고도 또 다릅니다.
우리 모두가 저마다 모두 다르게 생겼는데, 어떻게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접근을 할 수 있을까요?
미술재료 다루기 및 탐색과 선택에서부터
아동미술치료의 접근과 개입은 달라질 수 있고 재료와 관련된 표현내용과 창조과정을 다루기도 합니다.
또한, 미술을 통해 상담사와 함께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배우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아동은 변화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미술치료는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 받는 심리치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어떤 문제나 증상이 없더라도 ‘교육과 자기성장’의 측면에 중점을 두고 미술치료를 접할 수도 있습니다.
이 지면에서는 아동미술치료를 중심으로 몇 가지 질문들을 다루었을 뿐입니다.
미술치료의 세계는 참으로 깊고 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