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연재칼럼] 2화 : 물렁물렁, 말캉대는 아이로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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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8-30 16:04 조회1,537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수원센터 박유진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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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물렁물렁, 말캉대는 아이로 키워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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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렁물렁, 말캉대는 아이로 키워주세요
심리상담센터 헬로스마일 수원센터 박유진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헬로스마일 수원점 놀이치료사 박유진입니다.
오늘은 ‘융통성 키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들어가면 아이들이 겪는 많은 어려움 중에 하나가 자극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지나가는 사람이 모르고 아이의 팔을 쳤습니다.
아이는 그 순간에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집에 와서 자기 전에 부모에게 이야기를 하죠.
“오늘 어떤 사람이 지나가나 나를 쳤는데, 기분 나빴어. 그 사람은 나를 싫어하나봐”
우연히 지나간 사람의 반응까지 아이는 기억을 했다가 그 순간 털털 털어내지 못하고 부모에게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자극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고가 경직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A는 B’라고만 생각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융통성 있는 태도는 어떻게 키워지는 것일까요?
1.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의 기준이 너무 많을 때가 있어요.
가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부모님께서 아이에게 원하는 기준이 너무 높고, 많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상황에 따라 이렇게 놀고 싶기도 하고, 저렇게 놀고 싶기도 한데 부모가 정하는 기준이 엄격할 때가 있다는 것이죠.
가끔은 원칙을 벗어나서 이렇게, 저렇게 할 때도 있어야 아이는 융통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즉 부모님께서도 융통성이 없는 경우가 많죠. 아이들은 생김새가 다 다른데, 동그란 모양인 아이를 네모 모양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봐 주세요.
2. 가끔은 자극에 둔감하게 반응해 주세요.
아이가 요구하는 모든 것에 일일이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도에 따라 반응을 달리 할 수 있죠.
부모가 모든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 준다면 아이는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왜 나에게 이렇게까지 반응해 주지 않지?’하고 오히려 사람들의 반응에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민감성 있는 부모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다 반응해 주는 부모가 아닙니다.
알아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요. 알아차린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반응이 다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기다려 주세요. ‘너 스스로 해결할 힘이 있어’하고 지켜봐 주세요.
마지막으로 다음의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짧지만, 우리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감명 깊게 읽은 이야기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둥근 새는 날 수 없다”
작고 둥근 새가 있었습니다.
그 새는 몸이 동그랗고 날개가 작아서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둥근 새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날고 싶었습니다.
이런 저런 시도를 다 해보았지만 날 수가 없었습니다.
둥근 새는 나무를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힘겹게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안간힘을 다해 날개를 퍼덕여 날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둥근 새는 그냥 떨어져버렸습니다.
마침 나무 밑에 나뭇잎이 수북이 쌓여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결말.
이제 둥근 새는 자신이 아주 많이 원하고 노력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둥근 새는 나는 것을 포기하고 둥근 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골똘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영희 교수는 동화를 들려주었던 친구 딸에게 “이게 끝이야.
근데 둥근 새가 다른 새처럼날아가는 게 끝이었으면 좋을 텐데. 그치?”라며 동의를 구했다.
하지만 아이는 의아한 듯 대답했다고 한다.
“왜요? 둥근 새는 날지 못하지만 아마 둥글둥글 잘 구를걸요.”
- ‘나는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