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의 싸움 나쁘기만 한 것일까? -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5-15 13:46 조회1,902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청주센터 양인영선생님 |
---|---|
주제 | 형제자매의 싸움 나쁘기만 한 것일까? - 1 |
대상 | |
기타 |
형제자매의 싸움 나쁘기만 한 것일까? -1
심리상담센터 헬로스마일 청주센터 양인영선생님
이번 칼럼은 총 2회로 구성 된 칼럼 입니다.
1회 : 형제자매의 싸움 나쁘기만 한 것일까?
2회 : 형제자매가 건강하게 잘 싸우게 하는 방법
오늘은 1회 형제자매의 싸움 나쁘기만 한 것일까? 주제로 칼럼 시작하겠습니다.
일리노이즈 대학교의 로리 크래머(Laurie Kramer)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6주간에 걸쳐
'형제자매가 서로 다정하게 지내도록 만드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이 프로그램에 등록하기를 희망하는 부모들에게 사전 인터뷰를 마친 후 ‘어쩌면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불가능할 것 같은 실험일 수 있다'라고 예측했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이 실험에 참가한 한 어머니가 자신을 '임상 정신의학자'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은 부상당한 퇴역군인들을 심리상담하고 있는데
그들의 정서적인 고통의 무게를 공감하는 일보다 자신의 자녀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웠다고 하더랍니다.
또한 실험참가를 희망하는 대부분 부모들이 아이들의 싸움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목소리를 떨거나 격앙된 표정을 짓는 등
스트레스가 매우 심하고 어떻게 해야 할 바를 몰라 무기력감에빠진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형제자매의 싸움을 무기력하게 지켜보아야만 하는 부모들의 답답함이 그대로 반영된 인터뷰인 것 같습니다.
이 연구팀의 관찰결과 3세~7세사이 형제자매의 충돌은 평균시간당 3.5회로 매 시간당 10분을 말다툼으로 보내고 있었고,
총 8회의 충돌 가운데 화해와 타협으로 마무리된 경우는 단 1회였으며, 나머지 7회는 주로 큰아이가 동생을 괴롭히거나
협박하는 것으로 끝나거나, 부모의 강압적인 개입에 의해 싸움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친구들보다 형제자매에게 부정적이고 명령하는 의사소통을 일곱 배나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 형제자매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어도 보상(부모의 칭찬이나 형제자매의 고마움에 대한 표현 등)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했으며,
형제자매의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어차피 늘 함께 지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굳이 잘 지내기 위해 애쓸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형제자매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얻기 위해 끊임없는 갈등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라고 프로이드는 주장합니다.
그런데 크래머 박사의 실험에 참가한 108쌍의 형제자매의 싸움 원인을 탐색해본 결과 장난감이나 학용품, 게임기 등
물리적인 소유물을 나누는 문제나 소유권을 주장하는 문제로 자주싸움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이들 중 39%는 큰 아이가 자신을 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싸움을 시작한다고 주장하는 아이들도 많았답니다.
이 연구결과는 부모가 형제자매 모두에게 사랑을 듬뿍 주었더라도 친교적인 관계를 쌓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싸움은 지속될 것이라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예컨대 두 사람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서로 조율하여 정하기,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놀이를 하더라도
상대방의 놀이에 관심을 두고 주목하여 주기, 상대방을 놀이에 초대하여 함께 하자고 부탁하기, 상대가 혼자 놀고 싶어 하거나
다른 일로 놀이를 할 수 없을 때 이해해주기 등의 친 사회적인 기술을 터득한 아이들은 친구관계는 물론
형제자매의 싸움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형제자매는 일생에 걸쳐 수천 번 이상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해나가야 하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화목’을 중시하는 부모의 신념과 가치로 인해 ‘싸우면 안 된다’ ‘사이좋게 지내라’ 하면서 꾸짖고 야단쳐서
싸움을 말리려고만 한다면 아이들은 정작 싸움의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찌꺼기 같은
갈등요소를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기회만 있으면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아이들은 싸움을 통해서 상대방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신의 욕구가 전부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때로는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형제자매의 싸움을 귀중한 사회성훈련의 기회로 받아들이시고 싸움을 무조건 중단 시킬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건강한 방법으로 잘 싸워서 단단하게 우애와 우정을 다지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안내자가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