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통틀어 이런 곳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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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8-08 14:35 조회1,758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수원센터 하혜석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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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놀이치료 |
대상 | 아동,부모 |
기타 |
“세상을 통틀어 이런 곳이 또 있을까?!”
(놀이치료실에서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아이들)
헬로스마일 수원센터 하혜석 선생님 칼럼
일곱 살 남짓한 남자아이가 펄쩍펄쩍 텀블링을 하고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치료실 문을 “쾅!” 거세게 박차고 들어옵니다.
그 옆에 붙어 따라오던 엄마는 “어머 어머, 얘가 왜 이래, 정말!!” 이라며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안전부절 어찌할 줄 몰라 합니다.
아이의 손을 낚아채듯 잡아 곁에 억지로 앉힌 후에야 엄마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집니다.
강렬한 첫인상의 민수(가명)는 놀이치료실에서 치료사에게 이야기 합니다.
“세상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요?! 비밀의 방은 진짜 짱이에요.”
일곱 살 민수(가명)는 놀이치료실 안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또 어떤 변화를 경험했을까요?
요즘은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일은
여전히 많은 부모에게 어려운 일입니다.
그 문턱을 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염려를 하였을까요.
유치원이나 학교로부터 걸려오는 공포스러운 전화,
내 아이만 유난히 소심한 것 같은 기분,
안 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밤에 오줌을 싼다든가 엄마를 때리기도 합니다.
밖에서는 세상 모범생인데 집에서는 폭군이 따로 없습니다.
인터넷을 수십 번 검색해보고 책을 찾아볼수록
불안감이 커져만 갔을 부모님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방문한 심리상담센터, 혹은 병원에서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주로 권유하는 치료법은 놀이치료 입니다.
놀이치료에는 다양한 치료적 기법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치료실 안에서 아이가 중심이 되는 ‘아동중심놀이치료’ 는
아이들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치료방법 중 하나입니다.
아이가 중심이 되는 놀이치료실 안에서 아이들은 온전히 수용 받는 경험 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환경에서 아이들이 “온전히 수용 된다.” 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경쟁에 노출되기도 하고,
굳이 공부를 잘 하라고 말하는 엄마, 아빠가 아니더라도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심초사하기도 합니다.
취약한 아이들은 스스로의 잠재력과 자기조절력을 키울 새도 없이
마음의 병을 얻기도 합니다.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일삼는 아이들은 매일 주변으로부터 혼이 나서
마음이 한껏 쪼그라들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아동중심 놀이치료사는 이야기 합니다.
"네가 어떤 모습을 하던 나는 항상 너를 좋아해.
예쁜 옷을 입었든 아니면 옷을 엉망진창으로 더럽히건. 화를 왕창 내든 기뻐하든 말이야.”
“내가 나쁜 짓을 해도 날 좋아할 거예요?”
“그럼, 물론이지. 항상 착한 아이일 수는 없거든.”
아이는 놀이치료실 안에서 충분히 수용 받는 경험을 합니다.
아이는 마치 포근하고 잘 짜여 진 스웨터를 입은 것처럼,
따스한 엄마 품에 안겨 있는 것처럼 놀이치료실을 지각합니다.
그곳에는 평가도, 날카로운 질책도 없지만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아이 내면의 힘을 강하게 믿는 놀이치료사가 있습니다.
그런 믿음은 아동에게 전달되어 다음과 같은 꽃을 피우게 됩니다.
[ 첫째, 스스로를 존중하고 ]
아이들은 치료사의 강한 믿음의 토대에서
‘어라? 나 맨날 혼나기만 해서 엉망진창, 말썽쟁이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
저 사람 좀 봐. 날 계속 저렇게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잖아.” 라고 생각합니다.
수용 받는 존재라는 그 기분 좋은 감정을 내면화하면서 스스로를 존중하는 법도 배우게 되는 것이죠.
[ 둘째, 자기감정을 수용하고 ]
아이가 중심이 되는 놀이치료실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때리고 부수기, 젖병 빨기 등 자신의 감정을 놀이로 표현할 때,
이를 이해해 주고 어떤 감정이라도 수용해 주는 치료사와의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감정을 더 강렬하게 드러내게 됩니다.
[ 셋째, 책임감이 길러지고 자유로워진다. ]
솔직하고 강렬하게 표현되던 감정도 서서히 수용되다 보면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책임감을 배우게 된 후에
아이들은 더 이상 폭력적인 좀비 괴물 같은 감정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되지요.
자유롭게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비로소 억압하던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됩니다.
텀블링을 하면서 처음 센터를 방문했던 민수(가명) 역시 맨날 혼나기만 하고
“죄송해요.” 라는 말만 입에 달고 사는 아이였습니다.
어디에서도 수용 받는 경험을 하지 못하는 이른바 ‘말 안 듣는 나쁜 아이’ 였지요.
그런 민수(가명)도 오랜 시간 치료사와 신뢰감을 쌓아가며 새로운 관계 경험을 하였고
그것은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여러 명의 민수(가명)들이 놀이치료실 안에서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은 내가 나쁜 아이여도 나를 사랑할건가요?” 라는
아이들의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언제나 착한 아이일 수는 없어. 네가 나쁜 행동을 했다면 반드시 그 이유가 있었을 거야.”
라고 말입니다.
아이의 세계를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아이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의 토대 위에서
아이들은 분명 자신만의 꽃을 피워냅니다.
놀이치료실은 아이들이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든든히 버텨줄 수 있는 또 다른 엄마 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