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중심적인 부모양육태도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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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2-11 11:01 조회1,332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전주센터 김표창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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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
대상 | 아동,청소년,부모 |
기타 |
결과중심적인 부모양육태도의 문제점
헬로스마일 전주센터 김표창 선생님 칼럼
부모의 양육태도는 아이들의 학습동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아이가 시험성적 90점을 받아왔을 때 점수 자체를 가지고 아이의 학습동기가 높아지지 않는다. 성적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어떠냐가 바로 아이의 학습동기를 결정한다. 다시 말해, 90점을 받았더라도 ‘그것밖에 못 받아 왔냐’ 는 식으로 핀잔이나 잔소리를 하면 아이는 자신의 점수에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여 학습동기가 오르지 않게 된다. 반면에 50점을 받아 왔더라도 부모가 그동안 노력한 모습에 칭찬이나 격려를 해주면 아이는 힘을 얻어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된다.
중학교 2학년인 종수는 지난 중간고사 때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속상했기 때문에 기말고사 때에는 기필코 좋은 성적을 받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번 기말고사 전체평균이 7점이나 올랐다. 성적표를 받자마자 집으로 달려가 부모님에게 보여 드렸더니 아버지는 “너희 학교에서 이 정도 점수도 못 받으면 말이 되냐?” 라고 하시고, 어머니는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야. 전교 등수가 중요한 거지. 넌 아직도 그것도 모르니?” 라며 꾸중을 하였다. 종수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동안 노력한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리는 순간이었다. ‘도대체 우리 부모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 걸까’, ‘이렇게 성적이 좋아져도 아무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다니.’라고 생각하니 분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듯 아이의 공부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과정-중심의 양육태도가 아닌 결과-중심적인 부모의 양육태도는 많은 문제점을 가져온다.
첫째, 아이의 잘못된 공부습관을 길러주게 된다. 아이가 평소에는 공부를 하지 않다가 시험기간에만 공부를 한다.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시절에는 이렇게 공부를 해도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기도 한다. 종종 머리가 좋은 아이들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들의 부모는 겉으로만 보여지는 성적에 속아서 학년이 올라가면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하겠지 라거나 고등학교에 올라가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겠지 라며 나름의 합리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 공부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초, 중학교 때 공부하던 방식으로 공부를 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백이면 백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둘째, 아이가 시험불안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의 능력에 비해 부모의 기대치가 너무 크면 아이는 시험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해지고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하게 된다. 특히 아이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자신을 불신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 부정적인 시험결과를 예상하게 되면서 불안과 긴장감이 과도해져서 시험불안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물론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는 아이가 지닌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발달 단계에 따라 아이의 재능을 자극해줄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성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재능을 높여주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때때로 아이의 능력보다 부모의 욕심이 더 앞서서 적절하지 않은 과제를 시켜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발생한다.
부모가 자녀의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아이의 반응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갓난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면 그 부모는 갓난아기가 무언가 필요하거나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즉각적으로 이에 반응을 해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안정적인 부모와의 애착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아이가 커서도 부모는 아이에 대해 예민하게 관찰하고 민감하게 반응해 줄 필요가 있다. 공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수학에 대해 흥미가 부족하여 수학을 싫어한다고 했을 때 이러한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낸 부모는 자녀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아이의 수준에 맞는 활동들을 찾을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하기 싫은 수학공부를 억지로 하지 않아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고 자아존중감도 보호받을 수 있다. 반면에 부모의 강요에 의해 무작정 수학공부를 해야만 하는 경우 아이는 쉽게 위축되고 좌절감을 경험할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까 봐 마냥 알아서 할 때까지 그냥 놔두는 것 역시 아이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된다. 왜냐하면 부모가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대신에 학교나 학원 내에서 실력 차이나 성적이 비교되기 때문에 아이들끼리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면 그만큼 아이의 자신감에 타격을 입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서 아이가 노력하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도 같이 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