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마법사(아빠 역할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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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2-03 13:22 조회822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용인센터 황유진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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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
대상 | 아동, 부모 |
기타 |
아빠는 마법사(아빠 역할의 중요성)
헬로스마일 용인센터 황유진 선생님 칼럼
철수는 왠지 오늘도 집안 분위기에 긴장감이 돌아서 평소처럼 엄마 폰으로 핸드폰게임이나 티비 시청을 해도 되는지 약간 걱정이 든다. 엄마가 주방에서 아침을 만들고 계시지만 나와서 쳐다봐 주시지 않고 ‘잘잤니?’ 라고 하신다. 엄마는 어제도 내가 늦게까지 안 자고 칭얼대서 많이 힘드셨을 텐데... 아빠는 어제도 술 마시고 늦게 오신 거 같다. 엄마는 이번 주말에 여행까지는 아니어도 아빠랑 나들이라도 가고 싶다고 옆집 친구엄마한테 얘기하셨던 거 같은데 아빠는 모르시는 거 같다. 내가 커서 핸드폰이 생기면 아빠한테 살짝 말해줄 수 있는데 정말 안타깝다. 엄마는 아빠가 좋아하는 콩나물국과 몇 가지 반찬을 식탁에 예쁘게 올려놓으셨다. 그리곤 나를 본척만척 하시고 아빠에게 할 말이 있는 듯 안방으로 들어가신다. 갑자기 엄마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알고는 난 너무 긴장됐다. 아무래도 오늘은 큰 싸움이 날 거 같다. 아 행복한 주말은 포기해야 할 거 같다. 나는 엄마가 문을 쿵 닫고 나오실 때 괜히 장난감을 정리하는 척 하다가 아빠한테 가보았다. 그런데 아빠는 코를 골고 주무시고 있었다.
우리 철수에게 어떤 마음이 생길까요?
철수 어머니는 평소 독박육아로 늦은 밤까지 너무나 힘들게 지내고 계신 것 같고, 아버님은 바쁜 직장일로 집안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거 같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부분이 서운하신 거 같은데요. 엄마가 기분이 안 좋으면 주말 내내 철수는 엄마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4살 철수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는데 말이죠. 철수는 긴장된 집안 분위기에서 스스로 위축됨을 느낍니다. 이런 일이 자주 겪는 철수는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고, 불안해집니다. 워낙 타고난 기질도 예민한 철수는 더더욱 엄마아빠의 차가운 에너지를 느끼고 불안해하는데요. 철수에게 화를 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철수는 활화산 옆에 있는 거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잊은 채 부모님들의 눈치를 봅니다. 강한 애착증 발동으로 특정 사물에 집착하기도 하고, 강박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소아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엄마아빠는 화해를 하거나, 다른 일로 기분이 풀리면 다시 아무 일 없는 거처럼 철수를 안아주고 웃으며 대하지만 철수는 언제 또 그런 불안한 상황이 될지 몰라서 마음을 완전히 열지 못하고 불안정 애착을 보입니다.
만약 철수 아빠가 엄마에게 다정하고 가정적이라면 어떨까요?
엄마가 조금이라도 힘들어 보이는 날에는 아빠가 철수랑 둘이 나가서 한나절 공놀이를 하고 온다거나, 마트에 가서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을 사온다면 엄마는 휴식을 취하고 생긴 에너지로 철수와 아빠를 위해 웃어줄 수 있을텐데요.
엄마가 웃어야 아이가 웃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보면 웃습니다. 하지만 우울한 감정이 있는 엄마는 미소 뒤에 슬픔이 묻어나고, 엄마의 우울한 미소를 본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느낍니다. 엄마가 아빠를 보고 웃고, 아빠가 엄마를 보고 웃는다면 아이는 행복한 집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도 그 안에 있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자존감을 쌓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