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은 왜 돌아와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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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10 14:35 조회966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강남센터 김명선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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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
대상 | 아동, 부모 |
기타 |
슈퍼맨은 왜 돌아와야만 하는가?
헬로스마일 강남센터 김명선 선생님 칼럼
‘슈퍼맨이 돌아왔다’(KBS 2TV)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틀 동안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아빠들의 고군분투 육아체험을 다룬 내용입니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약간의 과장과 왜곡이 있겠지만,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엄마에게만 집중돼 있던 육아를 아빠의 육아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와 대중문화 역시 아빠의 육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며 ‘아버지됨(fatherhood)’의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 그렇다면, 이렇게 육아에서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점점 더 강조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다수의 아동심리학자들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빠가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육아의 과정과 놀이 상황에서의 아버지의 참여, 그리고 아이에 대한 긍정적인 지지는 자녀의 심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연구 사례에서도 아버지가 육아에 단순한 참여 수준을 넘어 적극적 주체로 나섰을 때, 그렇지 않은 예보다 아이가 훨씬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진취적으로 성장했으며, 나아가 성장 과정에서 사회성이 더욱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빠질 위험도 감소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교육학자 페더슨의 연구에도 잘 나타납니다. 생후 5개월 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아빠와 접촉이 잦은 아이일수록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자 로스 D. 파크는 이러한 아빠의 적극적 양육 참여를 ‘아버지 효과(father’s effect)’라는 개념으로 정의합니다. 이는 과거로부터 계속되어 오던, 엄마에게만 집중된 육아 전담의 프레임을 변화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양육 참여가 단순히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주기 어려운, 아빠만의 정서적 부분 역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슈퍼맨'이 나를 지켜준다고 굳건히 믿는 아이들은 불안 없이 자란다.
그렇다면 아빠가 양육에 참여하는 그 시작점은 언제일까요? 지난 칼럼에서 배 속 태아의 ‘심리적 영양분’에 엄마의 정서 상태가 반영되는데, 이때 아빠의 정서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즉,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시작점은 출산 후가 아닌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빠 양육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 배 속에서 태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건강한 아빠가 되는 길의 시작입니다.
부모가 된다는 기쁨도 잠시, 그 막중한 책임감은 다양한 형태로 부담감을 줍니다. 그렇지만 부부의 ‘함께함(being together)’이 이러한 무게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진정한 부모로서의 시작과 과정에 아빠가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함께 경험하며 공유한다는 것은 가족의 유대를 더욱 깊어지게 할 것입니다.
아빠는 아이들에게 슈퍼맨입니다. 아이들은 슈퍼맨이 악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인해 아이들은 심리적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고, 보다 안정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아빠가 엄마와 더불어 양육의 한 주체가 될 때 아이는 신체적, 심리적으로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 칼럼은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에도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