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아픔, 애도

가족과 헤어짐... 피할 수 없는 생활사건

가족과 헤어짐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태를 의미하며, 우리의 삶 가운데 피할 수 없는 생활사건 중 하나이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활사건이기에 잘 적응하는 것은 모든 이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활사건임을 인지하는 것은 가족과 헤어짐을 수용하는 첫 단계이다. 즉 ‘Why me' 가 아닌 ’Why not me'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헤어짐, 직후 몰려오는 강렬한 슬픔, ‘당연히 그럴 수 있다’

가족과 헤어진 직후에는 강렬한 슬픔(grief)과 애도(mourning)를 동반하게 되는데 이 시기를 어떻게 경험하는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 강렬한 슬픔(grief)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상실(loss)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며, 당연히 그런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당연하다. 즉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감정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타당화이다.

가족과 헤어진 이들이 겪게 되는 슬픔은 더 이상 함께 하지 않는 존재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알려주고,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돌봄의 상징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감정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애도는 재적응의 과정, 커다란 바위가 조약돌이 됨

  애도(mourning)는 사별로 인한 상실 대상에 대한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 그리움을 반복적으로 재경험하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으로 인한 충격과 고통을 단계적으로 겪어 가며 사별을 점차 수용하고 삶에 다시 돌아와 재적응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즉 가족과의 이별은 겪은 이들에게는 이 과정을 겪어낼 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보편적으로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일상으로 돌아온다. 여기에서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는 내 일상에 대부분이었던 사별이라는 커다란 바위가 작은 조약돌이 되어 내 주머니에 들어온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상을 살아내는 것에는 무리가 없으나 어느 날 주머니에 손을 넣게 되면, 조약돌이 들어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을 뜻한다. 

정상애도, 복합, 지속애도  

  보편적으로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이를 정상 애도 반응이라 하며, 1~2년 간의 기간을 거쳐 사별 경험에 적응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사별 경험에 적응하는 기간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4~7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우울하거나 신체화된 증상을 겪거나 사별 초기에 나타났던 것처럼 외로움과 불행감이 지속된다면, 보편적인 수준을 넘어선 ‘복합 애도(complicated grief)’ 혹은 ‘지속 애도(prolonged grief)’라고 하며, 여전히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수행하는 수준이나 정서적 안녕감이 상실이 있었던 시기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반드시 전문가의 개입과 도움이 필요하다. 

  일률적이지 않은 애도과정

  보편적인 애도 과정은 놀람 단계에서 갈망, 혼란, 재정립 단계를 보낸 후 자기 일상들의 과제를 수행하며, 이후 애도를 진행한다. 애도는 외적인 적응과 함께 내적인 적응이 함께 이뤄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애도는 반드시 진행되어야 할 그리고 누구나 겪어야  

 할 과정임은 분명하며, 사별 경험은 사람마다 상이하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이는 애도 과정을 일률적인 접근 혹은 관점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개인차에 따른 전문가적 개입이 필요한 중대한 생활사건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