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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품는 인정과 공존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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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1-19 15:18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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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울산센터 김행신 전문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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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삶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들과 부딪히며 살아가는데 그 가운데 인간관계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인간관계 문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서로의 다름이 만들어 내는 갈등에 기인한다. 매일 마주하는 심리상담 현장에서도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어려움에 대한 호소가 많고 대부분은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다. 

 

  이솝 우화 ‘여우와 두루미’나, 김유경 동화 ‘까만 양 이야기’에서도 서로의 다름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던 에피소드가 잘 나타나 있다. 두루미의 긴 부리를 고려하지 못하고 은접시에 음식을 내놓은 여우나, 까맣다는 이유로 따돌림받던 까만 양이 늑대로부터 하얀 양들을 구하는 도움을 베푼 후 하얀 양들이 비로소 까만 양에게 용서를 구하고 서로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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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는 다양한 배경, 가치관, 그리고 경험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이루어지므로, 살아가면서 서로 다름을 만나고 겪게 된다. 생각이 다르고 정서가 다르고 경험이 다를 뿐만 아니라 성별, 외모, 개인의 능력도 다 다르다. 이 다양성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관점이 충돌할 때,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옳다고 믿고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일상적인 대화에서부터 넓게는 정치적, 문화적 대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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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많은 갈등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발생하는데, 부모 자녀 갈등, 부부 갈등, 형제자매 갈등, 친구와의 갈등, 동료와의 갈등 등 다양한 양상들이 있고 소소한 갈등에서부터 큰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모 세대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안정성을 중요시하고, 자녀 세대는 현대적인 사고방식이나 문화에 더 열려 있을 수 있다. 직업 선택, 결혼 방식, 생활방식 등에서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관점만을 고집하면, 불화가 지속되고 가족 내 긴장이 극대화하며 심하면 가족 내  단절이 일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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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간에도 서로 다른 성향과 생활방식, 가치관으로 인해 긴장과 충돌에서 이혼 위기에 이르기도 하며, 친구 관계에서도 성격이나 생활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때, 이를 인정하지 못하면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 한번 더 생각해 본다면, 경직된 내 사고를 좀 더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다면 갈등의 많은 부분이 줄어들 것이다. 상담 장면에서도 유연하 사고로의 전환을 위한 개입을 종종 하지만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다름에서 오는 갈등은 두려움과 편견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에 안도감을 느끼고, 낯선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갖기 쉽다. 새로운 관점이나 방식을 받아들이기보다, 익숙한 틀 안에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틀렸다'고 판단하게 되면 갈등이 심화된다. 문화적 배경이나 경험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생활방식이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를 비난하는 서로 다름에서 오는 갈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문제로 격화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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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친구, 동료간의 문제 뿐만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발생한 비극적 결과 중 하나로 홀로코스트(Holocaust)를 들 수 있다. 나치는 인종적 우월성을 주장하며 자신들과 다르다고 본 집단들을 박해했다. 이들은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 집단들의 존재를 위협적으로 간주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들을 격리하고 조직적으로 학살하는 재앙을 낳았다. 이러한 다름에 대한 부정과 배타성은 유대인을 포함한 수백만 명의 인명을 앗아간 비극을 초래했다. 홀로코스트는 인류 역사에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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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다름은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존재의 본질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자 변화의 동력이다. 우리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서로 다른 경험과 관점을 가진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때, 갈등을 줄이고 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모든 존재가 동일하다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배움의 과정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존재로 태어났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마르틴 부버 (Martin Buber)의 "나는 타인과의 만남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한다. 타자는 나와 다르지만, 그 다름 속에서 나의 존재를 비추는 거울을 본다." 는 말처럼 타인의 다른 관점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다른 경험은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인간 간의 다름은 우리 삶을 더 빛나게 한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존중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다름을 품고 살아가는 삶은 곧 인간다운 삶의 본질을 되찾는 길이고, 다름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적 성장의 미학은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소중한 열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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