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기질에 따라 양육방법도 달라야 한다고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8-28 15:11 조회149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성수센터 김정은 선생님 |
---|---|
주제 | |
대상 | |
기타 |
누구보다 열심히 아이를 키웠는데도 결국 상담실을 찾으시는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지만 참다못해 폭발하고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는 등 집 밖에서 만난 사람들은 절대 모를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녀교육서나 텔레비전 방송에 나오는 성공 사례의 훈육도 적용해 보지만 오히려 아이와 관계만 더 나빠집니다. 왜 그럴까요? 내 아이는 그 아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모두 다르기에 양육하는 방법 또한 달라야 합니다.
-양육의 첫 단추는 내 아이 기질 파악하기
미국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유전학자인 클로드 로버트 클로닝거(Claude Robert Cloninger) 박사는 기질이란 다양한 환경 자극 유형에 관한 자동적인 정서반응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계속 지적받음에도 항상 반복적으로 하고 야단맞는 그 행동이 부모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동적으로 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이지요, 자기가 타고난 기질을 아직 조절하기 어려워 좀 더 성숙한 방법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첫 번째 기질차원은 자극추구(Novelty Seeking)입니다. 외부의 자극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에 대한 행동을 결정하는 기능으로 달리고 싶은 욕구로 표현해 ‘액셀 기능’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질적으로 자극추구가 높은 아이는 어떤 자극이 들어오면 마치 액셀을 세게 밟아 빨리 달리는 자동차처럼 행동 활성화가 크겠지요. 반면 자극 추구가 낮은 아이는 새로운 자극이나 보상신호에도 느린 반응을 보입니다.
두 번째 기질차원은 위험회피(Harm Avoidance)라는 정서적인 반응입니다. 위험회피를 멈추고 싶은 욕구로 표현해 ‘브레이크 기능’이라고 하겠습니다. 위험회피가 높은 아이는 위험한 자극을 접하면 브레이크 밟는 속도가 아주 빠르고 브레이크를 밟았다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위험회피가 낮은 아이는 위험한 상황인데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기질 차원은 ‘사회적 민감성’(Reward Dependence)입니다. 이를 사회적 보상신호와 감정에 관한 민감성을 채울 수 있는 ‘정서적 연료통’이라고 하겠습니다.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는 다른 사람들의 신호에 빠르게 반응합니다. 정서적인 교감과 소통 및 친밀함과 의존을 통해 자기의 정서적 연료통을 가득 채우고 싶어 합니다. 반면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아이는 정서적인 연료통이 작아서 타인과 감정을 나누거나 친밀한 관계를 맺기보다 독립적이며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을 선호하지요.
-기질 유형에 따른 양육방법
액셀형 아이는 아이가 새로운 것을 만나 쌩쌩 달리고 싶은 욕구를 받아주면서 위험하지 않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연습을 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평소 아이가 흥분하지 않고 평온한 상태에서 훈련과 연습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브레이크를 달아주세요. 액셀형+정서적 연료통이 큰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재미있는 경험을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도와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며 부모의 감정을 함께 전달하고 안전한 대안을 안내하는 편이 더 효과적입니다. 엑셀형+정서적 연료통이 작은 아이는 새로운 것을 탐색할 때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게 하고 자기 힘으로 이러한 것들을 개척할 수 있게 지지하고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감정적인 호소보다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안전한 대안을 안내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브레이크형아이는 아이가 할 수 있는 만큼 지지하고 격려하며 조금씩 자기 힘으로 성취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결국 이 세상의 문제는 내 힘으로 혼자 풀어가야 하니까요. “힘들면 하지 않아도 돼”라는 아이에게 좋지 않습니다. 아이의 두려운 마음을 받아주고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지지하며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액셀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제 힘으로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을 수 있게 충분한 지지와 격려를 해주셔야 합니다. 브레이크형+정서적 연료통이 큰 아이는 아이가 보이는 행동 이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안전한 대안을 안내해 주어야 합니다.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 안에서 더욱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형+정서적 연료통이 작은아이는 행동에 관해 충분히 설명하고 사회적 관습에 부합하는 행동을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부모님의 감성적 호소보다는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대안을 안내해 주는 편이 더욱더 효과적입니다.
-어떤 유형의 아이이든 그 자체만으로도 귀한 존재
아이를 키울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를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큰 존재이자 한없는 사랑을 갈구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지요. “너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귀한 아이란다.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엄마 아이들로 태어나주어서 고마워”라고요.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받아들이고 자기 스스로 그 기질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양욱의 핵심 전략임을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참고서적
정가은(2023). 우리아이 기질맞춤 양육 매뉴얼. 서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