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추고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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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2-15 14:43 조회3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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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 용인센터 황유진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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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성인 |
대상 | 성인 |
기타 |
바쁘게 아이를 데려다주고 평소와 똑같이 고속도로를 가려다가
오늘 조금 시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속도로 옆길로 무작정 가보았다.
도시 속의 아파트 단지들에 묻혀서 지내다가 가본 그 길은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길에 이정표가 없었고, 내비도 잠시 멈춰버린 듯했지만
그냥 둔 채로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가보았다.
왠지 길가는 사람들과 간혹 나오는 차들도 여유 있고 한가로워 보였다.
그리고 내가 그들의 세상에 갑자기 찾아든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골길 같은 길을 쭉 올라가다가 작은 학교가 보이고, 도토리묵, 파전을 파는 식당이 보였다.
이때 이정표를 보니 작은 호수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인 듯했다.
잠깐 차를 세우고 내려보았다.
나이 드신 할머니가 배낭을 메고 느긋하게 걸어가시고 계셨다.
하늘을 보면서 미소 지으시더니 길 건너편에 할아버지에게 뭐라 큰소리로 말씀하시다가
금세 까르르 박장대소하신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잠시 이상한 나리의 앨리스가 된 것 같은
야릇한 느낌에 사로잡혀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있다.
내담자들과 만나며 스스로 만들어왔던
맑고 평온한 마음 챙김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치유에 눈물 흘리며 나 스스로 과연 치유 되고 있었는가.
슈퍼비전을 받으며 나도 선배 상담사들에게 상담받고 있었지만
이런 순간의 경험이 내 마음에 씌워져있던
세상이 덮어놓은 찌든 렌즈를 통해 바라본 세상이 아니었을까..............
상담사가 내담자에게 하는 여러 가지 질문 중에
“그래서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이 있다.
그렇게 불안해하고, 그렇게 걱정하고 힘들어하면서
막상 정말 걱정하는 그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되나요?
“아............뭐.. 다시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럴 수도 있지요 사람이니까??”
그렇다면 왜 그렇게 힘드셨나요,
그렇다면 우리는 작은 마을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까르르 웃을 수 있는 노인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 걱정인가....
불안해하거나, 걱정하거나, 힘들어하다가
평소 자신이 가던 길 말고 다른 길을 한번 가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그 길만 있는 것이 아닌, 다른 길에도 또 다른 의미가 있고
또 다른 꿈과 희망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길을 찾아드릴 수 있는 상담사가 되기를
그 할머니의 미소를 보며 다짐하면서
다시 차에 시동을 켜고 고속도로를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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