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 한 아동의 놀이평가를 한 후에 주호소문제인 상호작용의 어려움이 발달의 문제라기보다는 제한적인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자폐스펙트럼 경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소견을 말하니 아동의 어머니께서 화를 많이 내서 난감한 적이 있었다.
내원 아동을 관찰한 후 저로서는 마음의 부담이 되는 것이 자폐스펙트럼이다. 인지적인 문제나 상동행동, 상호작용의 어려움이 동시에 보이면 부모님도 받아들이지만 경증의 자폐스펙트럼은 알아보기도 어렵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경우들이 있어서 부모님들이 받아들이기도 어려워하고 치료시기도 놓치기가 쉽다.
정확한 검사도구가 없어서 더욱 진단하기가 어려웠는데 다행히 ADOS(Autism Diagnostic Obseration Schedule)검사가 생겨서 이전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ADHD만큼이나 자폐스펙트럼 아동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제 상담에서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경증인 경우에는 눈마주침이 가능하고 소통에 크게 불편함이 없으며 인지적으로도 문제를 보이지 않아서 내성적이거나 혼자 노는 것을 더 편해하는 아이정도로만 보여지는 경우들이 많다.
자세히 관찰을 해보면 의사소통의 문제가 크지는 않으나 말투가 책을 읽거나 대사를 외듯이 단조로우면서 독특함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동도 막연히 자신이 상황 대처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까봐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있어서 강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강한 자극적인 생활 사건에 대해서 감정처리가 어려워서 주변인이 지칠 때까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일반 아동의 경우보다 횟수가 더 많고 오래감) 관심이 있는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파고들어서 똑똑한 아이라고 인식이 되어지기도 하지만 관계에서 얻어지는 충족감을 자신이 일방적으로 알아내는 사실을 확장함으로 이를 대신하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글쓴이 : 하정희 부원장 (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 광명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