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탑클래스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 분당점 황미구원장 인터뷰 1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2-15 12:24 조회10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조선일보에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 분당점 황미구 원장님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분노 안에는 슬픔과 두려움이 있어요
때로 아무 이유 없이 화가 날 때가 있다.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지내다가도 불쑥 화가 치민다. 다른 사람들은 평온해 보이는데, 사소한 일에도 내 안에서는 화, 분노가 들끓는 기분이다. 분노는 다스리기도, 감추기도, 외면하기도 어려운 감정 중 하나다. 중요한 건 모든 분노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내 마음의 외침일 수 있다. 그렇기에 분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감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해소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과제가 됐다. 사람들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분노 감정 역시 다른 감정과 연합하고 충돌하며 각자의 성질을 드러낸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저마다 다른 감정으로 자극받아 분노가 일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다양하다. 거절이나 무시를 당해서, 존중받지 못해서, 나를 차별해서 분노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열등감, 불안정한 애착과 결핍, 복수심, 피해의식 등이 자극을 받으면 분노 감정으로 표출되곤 한다.
분노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과 욕구, 결핍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살다 보면 어느 때고 분노가 치밀어 별것 아닌 일에도 화를 내게 된다. 스스로도 진짜 원인이 되는 감정을 알지 못해 반복되는 분노에 지쳐갈 뿐이다. 어떤 일 때문에 화가 난다는 말은 그 일에 관심과 열정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담심리 전문가 황미구 박사는 “분노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며, 때로는 파괴적이지만 분명 정의롭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분노를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적절하게 인식하고 표현하면 개인의 정신과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분노는 우리 삶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해요. 화가 날 때 무조건 참고 조절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 분노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은 뭔가가 단단히 잘못되어가고 있으며, 그래서 무엇이든 해야 할 시기라는 신호로 봐야 해요. 더 이상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불특정 다수 혹은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공격하는 행위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분노 사회’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죠.
한국 사회가 많이 억압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화를 건강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거죠. 분노 표출에 대한 선입견도 있어요. “여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어가면 안 된다”는 말이 있었는가 하면, 아이가 화를 표출하면 “어린 것이 어른한테 덤빈다”고 말해요. 분노를 제대로 드러낼 수 없도록 교육받으며 자랐죠. 제때 표출하지 못한 분노는 후에 타인을 공격하는 형태로 드러나기도 해요. ‘묻지 마 폭행’이 대표적이죠.
억압된 분노가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거네요.
상대가 분노를 표출하면 공격성을 보인다고 생각해 두려움을 느끼죠. 그런 사람을 경계하게 되고요. 우리는 흔히 분노라는 감정과 분노로 인해 생겨난 행동을 동일시해요. 분노라고 하면 상대를 폭행하고 물건을 부수는 행동만 생각하죠. 이 둘을 분리해서 바라봐야 합니다. 분노도 내 안의 감정 중 하나일 뿐이에요.
분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겠습니다.
분노는 우리 삶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해요. 화가 날 때 무조건 참고 조절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 지나치게 분노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지금 뭔가가 단단히 잘못되어가고 있으며, 그래서 무엇이든 해야 할 때라는 신호인 거예요. 더 이상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는 뜻이죠.
분노를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바라보는 편견이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노 감정의 시작점을 살펴보면 슬픔, 두려움, 좌절 등이 있어요. 우리는 슬픔과 두려움보다 분노가 강하다고 생각해요. 약한 감정과 강한 감정이 따로 있지 않아요. 감정은 그저 감정으로 바라봐야 해요. 생득적으로 생기는 내 안의 감정이니까요. 아이들을 보세요. 생존에 위협을 느끼거나 잘못된 일이 생길 것 같은 막연한 불안이 분노로 나타나요. 분노를 알아차리는 게 우리에겐 득입니다. 분노할 때를 잘 생각해 보면 분명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를 알지 못하면 상황이 반복돼요. 욕구 충족이 안 된 상태에서 좌절을 느끼고,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반복해서 분노가 쌓이고 증폭됩니다. 게다가 억압까지 하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고, 병리적 형태로 가기도 해요. 분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억압 때문에 질병이 생기면 사회가 만든 문제를 개인이 끌어안아야 하죠.
단순히 화가 올라온다고 분노라고 봐야 할까요.
분노를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다면.
분노는 다른 감정보다 알아차리기가 쉬워요. 스스로가 감정적으로 강력한 자극을 받기 때문이죠. 분노에도 작은 강도에서 높은 강도까지 단계가 있어요. 먼저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삶에서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다 보면 감정에 이름 붙이기가 안 되고,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몰라요. 분노를 선별하기 더 어려운 거죠.
건강한 분노와 건강하지 못한 분노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분노라는 감정 자체는 고유의 영역이에요. 다만 분노로 인해 발생하는 행동이 건강하거나 건강하지 않게 드러나는 것이죠. 분노는 공격성이나 충동성만 가지고 있진 않아요. 왜 분노하는지 알아차린다면 그 자체로 건강하죠. 하지만 분노의 형태를 변형하고 억압하는 과정에서 대인관계가 파괴적으로 갈 수 있습니다. 억압하거나 회피할 것이 아니라, 분노가 누적되지 않도록 조율할 필요가 있어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먼저 분노를 언어화하는 과정이 중요해요. ‘내가 화가 났구나, 분노했구나’. 이걸 적절하게 할 수 있는 창구가 말하기예요. “나 이래서 화나”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정제되기도 하거든요. 그다음은 글쓰기예요. 제가 내담자들에게 가장 많이 내주는 숙제가 감정일기 쓰기예요. 긍정이나 부정 정도만이라도 구분해 보자고 제안해요. 감정에 이름표를 다는 거죠.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름 붙이기를 하다 보면 막연하던 감정이 정제된 상태로 저장되기도 합니다.
화가 화를 부른다고, 나도 모르는 사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분노를 느끼기도 합니다.
분노는 막연하게 덩어리로 가지고 있으면 더욱 커져요. 또 화를 분출하고 정제해도 사라지지 않을 때가 많죠. 감정을 분출한다고 해서 언제나 모든 감정이 사그라지는 게 아니에요. 예를 들어 축구장에 가서 소리를 지른다고 분노가 해소되진 않잖아요. 가끔은 경기장 밖에 나와서도 화가 안 풀려 폭주하기도 하고요. 분노의 역기능이에요. 분노를 표출하다 보니 원래 가지고 있던 분노가 트리거로 작용해서 증폭되는 것이죠.
트라우마로 쌓인 분노 감정도 있잖아요. 과거에서 끌어올린 감정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요.
잔소리가 많고 예민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커서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 똑같은 두려움을 느끼기도 해요. 가부장적 아버지 밑에서 큰 아들이 성인이 되어 같은 유형의 상사를 만나면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작은 고통에도 크게 괴로워하죠. 이걸 알아차려야 해요. 현재 느끼는 모든 고통은 과거와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과거는 과거의 것으로 남겨두고 현재는 현재의 것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쉽진 않겠지만요.
평소에 나의 분노를 잘 알고 다스려야 한다는 말이네요.
이 감정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있어요. 대부분의 기억은 왜곡되기 마련이에요. 내가 왜 화났는지 알 수 있는 건 바로 지금이에요.
출처 : 조선일보 톱클래스(http://topclass.chosun.com)
원문 보러가기 https://topclass.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4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