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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잡지 <베이비(Babee)> 남의 물건 가져 오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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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10-12 13:30 조회4,738회 댓글0건

본문

상담사 [잠실센터] 조희정부원장
주제 남의 물건 가져 오는 아이
대상 만3세 이상 의 자녀를 둔 부모님
기타 Q&A형식
Q 1. 5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 장난감을 아무 말 없이 그냥 가지고 왔더라고요. 이걸 어떤식으로 타일러야 할 지 모르겠어요
-남의 물건을 가져 오는 경우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도벽(?)의 시작일 수도 있는 건가요?

A
만3세가 되면 아이들도 소유개념이 발달하여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한 개념이 분명해집니다.
남의 물건을 알지만, 가져오는 행위에는 훔치고자 하는 의도는 없습니다.
유아의 경우에는 자기도 갖고 싶거나  잠시 후에 다시 가지고 놀기 위해(두면 딴 애가 놀 수 있으니까요) 주머니에 넣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놀다가 깜박하고 그대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은 자기가 정말 갖고 싶어서 갑자기 놀이를 멈추고 집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아이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죠^^).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연령입니다. 자신의 욕구를 사회적 상황에 적합하게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는 시기가 된 것 뿐입니다.
타인에게 부탁하는 방법도 배우고, 타인이 빌려줘서 기쁜 경험, 거절해서 속상한 경험도 겪으면서 다양한 문제해결 능력과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시기입니다.  이러는 와중에 사회적 관습과 도덕적 규칙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Q 2.  5세 이전의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과 5세 이후의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일 때 원인과 대처법이 다른가요?

A
아동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에는 연령에 따른 차이가 없습니다. 단지 훔치는 물건이나 훔치는 방법들이 달라집니다.
이를테면 7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슈퍼나 문구점에서 물건을 가져오기, 부모 지갑에서 몰래 돈을 가져가기 등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유행하는 카드와 장난감을 수집하고 놀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들은 대개 친구랑 함께 놀고 싶은데 엄마가 안 사줄 것 같아서 또는 지금 당장 가지고 놀고 싶어서, 레벨이 높은 카드나 장난감을 갖고 싶어서 등의 이유로 물건을 훔칩니다. 부모가 봤을 때는 쓸모없는 것일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중요합니다.
따라서 부모와의 관계 문제가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말해도 소용이 없다라고 생각하면 또 훔치게 되니까요.
아이가 엄마에게 솔직히 말하고 요청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직장맘의 경우 이런 상황을 더 많이 경험합니다.
왜냐하면 또래아이들의 유행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무엇보다 당장 구입해서 놀아야겠는데 지금 엄마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엄마에게 전화나 문자로 허락을 구하면 이웃의 도움이나 가정 비상금을 통해 해결방안이 있음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엄마가 해결해 준다는 것을 믿게 된 후, 조절을 하면 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성장과정의 진통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바늘도둑이 소도둑 되지 않습니다.
다만, 연령이 높거나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Q 3. 상황별 대처법이 궁금합니다.
1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친구 물건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
집에 와서 친구 물건을 발견한 경우에는 아이를 심하게 다그치지 말고,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심하게 다그치면 순한 기질의 아이일 경우 불안감을,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일 경우 강하게 거부하면서 이후 교육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다음에 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아이는 엄마와 상의하기보다는 혼자서 몰래 가지려고 할테니까요.
따라서 엄마의 약간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궁금한 목소리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아이도 긴장했으니까요.
아이가 순순히 모든 것을 말하면 솔직하게 답한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해주세요.
그리고 엄마한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점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달하세요. 그래야 아이가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청할 테니까요.
만약 아이가 말을 못하거나 거부하면 엄마가 솔직하게 말하세요.
 아까 친구 00이의 물건인 걸 보았다고 말이죠. 아이랑 사실대로 말하라며 다그치고 싸우지 마세요.
친구의 물건이니 친구가 속상할 수도 있고, 아이가 가져간 걸 친구가 알면 화를 낼 수도 있으니까 돌려주자고 하세요.
하지만 돌려주는 과정이 아이의 자존심까지 상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자칫 도둑이라는 용어를 아는 아이들은 이러한 행동을 한 아이에게 도둑질 했다거나 훔쳤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도 체면이 중요하답니다.
친구에게 가서 “집에 가보니까 네 물건이 내 가방에 들어있길래 가져다주러 왔어.” 라며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때, 미리 상대 엄마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부탁을 하셔도 좋습니다. 상대 아이 엄마도 아이에게 “00이가 놀다가 집에 가 보니,
네 장난감이 있길래 가져다주러 온다고 연락왔어. 이따가 오면 잘 받아줘.”라고 지도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당장 갈 수 없다면 전화로 알려도 좋습니다. 다음날 진행해도 됩니다.
돌려주기 경험 자체가 아이에게 창피할 수 있습니다.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안된다는 건은 이미 배웠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경험은 아이에게 아주 큰 배움입니다. 이 부끄러움이 도덕성을 발달시키는 원천이 되니까요.
그러니,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끝끝내 돌려준 점에 대해 크게 격려해주세요. 불편한 마음을 경험했다는 그 자체가 시작입니다.
그 사이 엄마랑 갈등하는 중간 과정은 생략하구요.

만약 왜 가져오면 안 되냐고 묻는 아이가 있다면, 평소 아이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해주는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래보다 훨씬 힘이 세고 큰 어른들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주는데,  또래의 것도 당연히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는 평소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어린이집이나 키즈카페 등에서 주인이 없는 물건이라 생각하고 가져오는 경우
아이 입장에서 어린이집이나 키즈카페에 있는 물건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 말고 다른 아이들도 사용하니까요. 심지어는 처음 보는 아이도 사용합니다. 그러니 주인이 없는 물건으로 생각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주인이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훔쳐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위의 친구에게 돌려주기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핵심 포인트는 엄마가 대신 사과하며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돌려주는 것입니다.

3 또래의 물건은 탐내지 않는데 어른들의 물건을 가져 오는 경우
아이가 물건을 달라고 요청했을 때, 또래보다 어른들이 허락을 더 잘 합니다. 말없이 가져가도 남의 아이에게 함부로 말하지 않죠.
옆에 있던 아이 엄마가 안된다고 말려도 주변 어른들이 “아유 괜찮아요. 이따가 줘. 애니까 그렇죠”라며 오히려 엄마를 말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어른들이 말리는 상황에서는 엄마가 지도하려고 해도 소용 없습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는 방해꾼, 악역일 뿐이니까요. 
협조가 가능한 주변인의 경우에는 아이에게 안 된다고 거절해달라고 부탁을 하세요.
협조가 어려운 경우에는 예의를 가르치세요. 아이가 어른에게 부탁을 드리고, 허락을 해주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게 하고,
 이후에는 아이 손으로 돌려주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같은 집단경험이 있는 4세 이상의 아이가 이를 자주 반복할 경우에는, 아이의 또래관계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래경험이 부족하거나 이미 또래로부터 거절을 당한 경험이 있는 등 또래관계가 미숙해서 나타나는 반응일 수 있습니다.
또래보다는 자신을 잘 수용해주는 어른들과 함께 있는 것이 더 편하고 안전하니까요. 

4 마트에서 갖고 싶은 물건을 계산하지 않고 들고 나오는 경우
마트에서 장 볼 때 아이들은 그동안 경험으로  형성된 ‘스크립트’를 활용하여 행동합니다.
스크립트란 특정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일반적 기술로 된 반복된 사건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식당가기' 스크립트에는  '자리 앉기',  '메뉴 고르기', '주문하기', '음식 먹기', '계산하기', '식당 나가기' 등이 포함됩니다.
물론 이는 한 번의 경험이 아닌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형성됩니다.  이러한 스크립트는 아동들이 일상 경험을 이해하고 행동의 순서를 파악하고 이후
행동을 예측하고 준비하는데 활용됩니다. 
마트 장보기 스크립트에는,  등이 포함됩니다.
이 중 평소 자녀와 함께 경험한 활동은 어디까지인가요? 자녀와 함께 경험한 활동이, 현재 당신의 자녀가 형성한 마트 장보기 스크립트입니다.
  제 아들이 24개월 무렵일 때입니다. 그 당시 자주 다니던 까르푸라는 마트에 어느 날 유아쇼핑카트가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저도 좋아 보였습니다. 말도 잘 못 하는 아이가 유아쇼핑카트를 혼자 밀면서 장난감 코너로 가서 장난감을 가득 싣고 계산대에 가서 줄을 섭니다.
그 모습에 아주 짧은 순간 웃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당연히 까르푸가 떠나갈 듯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제 아들은 늘 경험하던 대로 계산대 줄서기 스크립트까지는 형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계산하기’에 필요한 절차 지식은 없구요.
대개 물건 고르기까지는 함께 하지만, 이후 단계에서 나뉘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건 고르기까지만 참여한 아이도 있고, 계산대를 함께 통과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럼 이들 간의 스크립트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1) 물건 고르기까지만 참여한 아이:
계산대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힘든 시간이기 때문에 부모가 역할을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한 사람은 계산하고, 다른 사람이 먼저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기다리는 거죠.
이 아이들은 물건을 고르기만 하면 자기 물건인 줄 압니다. 계산하기 절차까지의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입니다. 스크립트는 반복된 경험으로 절차를 몸으로 익히는 것입니다. 이는 처음 자전거를 타는 아이에게 말로만으로 자전거 타기를 가르칠 수 없는 것과 똑같습니다.
자전거 타기는 반복연습을 통해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이 때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반복연습을 할 수 있도록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고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줄서기와 계산하기 과정이 아이들에게 지루하고 힘듭니다.
그러니 부모가 준비해야 할 것은 간단한 손놀이, 이야깃거리 같은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 놀잇거리입니다. 

2) 줄 서서 계산하기까지 참여한 아이:
이 아이들은 물건을 골라 계산대를 통과해야 자기 물건이 되는 줄 압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물건값을 지불하는 계산의 개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트에서 물건 사기에 대한 스크립트에 따라 행동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계산’이라는 개념을 이해할까요?
요즘 유아들에게 물건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면, 마트에서 가서 사거나, 집으로 택배 아저씨가 가져다 준다고 답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아들 중에는 택배 아저씨를 좋아하고 기다리는 집들이 종종 있습니다. 내가 갖고 싶은 장난감을 가져다 주시니까요.

공원에서 어느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를 들었습니다. 장난감을 사 달라는 손녀에게 할머니가 돈을 안 가지고 있다며 다음에 사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손녀 왈, “아냐, 할머니 카드로 사면 돼”라고 말합니다. 손녀의 대답에 할머니는 웃었습니다. 

아이는 자기 경험대로 말을 합니다.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계산 과정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요즘 돈으로 계산하는 모습보다는 카드로 ‘삑~’ 또는 싸인하는 모습이 더 흔합니다. 좀 큰 아이들은 계산대에서 자기들이 싸인하고 싶어합니다.
대략 6~7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한테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카드를 내고 긁적이면 계산대를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지,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거래는 모릅니다.
은행 통장에서 돈이 지불된다는 말을 이해하려면 본인의 통장에서 돈이 직접 이체되는 경험을 해봐야 아니까요.
물론 그전에 아이들은  현금으로 심부름하기, 용돈 사용하기를 통해 ‘계산’을 배웁니다. 이를 체험하는 시기가 저마다 다르지만 대략 초등학생쯤 됩니다.

유아도 마트에서 물건 사기 활동에서 ‘계산’이라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도해줄 수 있습니다.
그 절차만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면서 몸으로 익히는 것입니다.

이는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습득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가랑비에 옷이 서서히 젖듯이,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습득됩니다.
그러니 계산대를 통과하는 반복경험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만족지연능력을 향상시키는 연습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아이와 함께 계산대를 통과했을 때에는 아이에게 잘 기다린 점에 대해 꼭 칭찬과 격려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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