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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으로 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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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5-24 13:40 조회5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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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남양주센터 박순주 선생님
주제 육아
대상 성인
기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사는 동안

 

 

헬로스마일 남양주센터 박순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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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엄마가 있지만, 누구나 엄마가 되지는 않는다. 

평생을 함께할 것이라 다짐하며 결혼을 하였더라도 ‘엄마’라는 이름은 자녀를 얻은 후에나 비로소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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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찬란하고 슬픈 이름을 얻기 위해 누군가는 힘겨운 치료를 통해 귀한 선물을 얻기도 하고, 

누군가는 갑작스레 찾아온 아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다 그런 자신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 

수많은 만남에는 수많은 사연이 있다.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면 어쩌죠?’

‘제가 정상이 아니죠?’

‘사실, 아이 키우는 게 너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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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폭언과 폭력도 걱정이지만, 소위 모성 가득해야(?) 할 자신이 아이가 너무 밉거나, 

아이로 인해 자신이 모든 것을 뺏겼다고 느껴지거나, 내 부모에게서 경험했던 불쾌하고 무서운 경험을 

고스란히 자신의 아이에게 반복했을 때 흠칫 놀라서 상담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리 말하면, 아이를 키운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학교처럼 졸업이 있는 것이 아니다. 

눈앞에 있는 작은 생명체가 제 스스로 두 발로 하늘과 땅 사이를 곧게 서서 세상을 탐험해 나가고, 

새로운 짝을 만나 사랑하고 제 아이를 갖고 어른이 될 때까지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언제까지일지 적당한 때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 마음두기도 여의치 않을 때가 많다. 

우리 부모님이 여전히 밥은 먹고 다니냐며 우리를 걱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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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어려운 데는 아이의 기질과 양육자의 기질 조합이 잘 맞을 확률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의 미운 점은 한결같이 배우자에게서 온 듯하고, 자신의 장점은 온데간데없을 때가 많다(아니 그렇게 느껴진다). 

물론 아이의 예쁜 점은 어쩌면 나의 것을 물려받았는지 한없이 뿌듯해지기도 한다. 

흔히 까다로운 아이, 순한 아이의 차이점을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 순응적인 아이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부모의 기질과 대립하지 않는 기질인 경우 양육에 어려움을 덜 느낀다. 

(아이 특성을 파악하면 양육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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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아이에게서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내 부모님에게서 받지 못했던 이해와 공감, 무심함, 상처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한 번씩 훅 올라오게 된다. 

쭈뼛거리며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어린 시절 부모님께 대항하지 못하고 억울하게 혼났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투사되어 괜스레 애먼 아이를 잡는 경우가 생긴다. 

반대로 늘 양보하고 눈치 빠르게 가족의 화합을 위해 애썼던 자신과는 달리, 

얌체처럼 자기 것을 챙기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펼 때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소리치고 혼을 내지만, 

잠들어 있는 천사(잠들어 있을 때만 천사라고 하시는 분도 많다)에게 눈물로 고해성사를 하기도 한다. 

 

엄마는 힘들다. 

내 아이와 내 속의 아이를 동시에 키워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엄마가 자라야 아이가 자랄 수 있다. 

그래야 내 아이가 힘들 때 와서 쉬었다가 다시 날아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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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나뭇가지와 같습니다 .

아이는 새와 같습니다 .

나뭇가지가 흔들리면 

새는 가지에 앉지 않습니다 .

도망갑니다


나뭇가지가 자리를 지키면

지친 새는 스스로 와서 앉습니다 .

“어딜 돌아다니다 얄밉게 이제 와?”

나무는 이렇게 따지지 않습니다 .


- 서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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